협동조합 67

사장님만 43명인 회사, 60년 뒤엔?

사장님만 43명인 회사, 60년 뒤엔? 1957년 43명의 노동자가 갓 설립한 목재회사에서 일했습니다. 창업주는 모든 직원이 목소리를 내고, 회사 지분을 가지고, 스스로의 삶에 변화를 일으키기 바랐죠. 2020년 코로나 위기를 겪고 있는 지금까지 이 회사에선 2100명의 종업원 소유주들이 직장뿐 아니라 인생의 주인으로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컬럼비아 삼림(Columbia Forest Products)은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북미의 대표적인 목재 가공업체로 친환경 목재를 만들어 미국 환경보호국의 상을 받기도 했죠. 100% 종업원 소유기업인 컬럼비아 삼림의 노동자 소유주들은 수십 년에 걸쳐 경제 거품과 파열, 주식시장의 상승과 하락, 코로나19 같은 질병, 자연재해까지..

“트럼프 안 찍었다”는 공화당 주지사의 진보 정책

“트럼프 안 찍었다”는 공화당 주지사의 진보 정책 미국 공화당 소속 주지사가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후보 대신 민주당의 바이든 후보에게 표를 주었다” 고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공화당에 몸담고 있는 필 스콧 버몬트 주지사는 지난 3일 투표 후 이렇게 밝혔답니다. “나는 평생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 적이 없어요. 그래서 어려운 일이었지만 정당보다는 나라를 위해 결국 바이든에게 투표했습니다.” 그렇다면 스콧 주지사는 왜 트럼프 대통령을 선택하지 않았을까요. “지난 4년간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를 통합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바이든 후보의 모든 정책에 동의하진 않지만 그가 이 나라를 나아지게 하고 분열된 상황을 통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 마디로 분열된 미국을 통합하는 데 바이..

소통의 이야기 2020.11.09

“모두가 협력하니 해고를 못 하겠네요”

“모두가 협력하니 해고를 못 하겠네요” “CEO로서 저는 코로나 경제 위기를 맞아 모든 직원에게 편지를 썼어요. 매출이 25%나 줄었지만 아무도 해고하지 않을 것이며 조업시간 단축도 없을 거라고 약속했죠. 종업원 소유 회사는 유연하기 때문에 위기에 강하다고 저는 믿습니다.” 코로나 위기로 해고와 폐업이 전 세계에서 폭증하고 있습니다. 종업원 소유회사 역시 어려움에 빠졌지만 상대적으로 잘 버티고 있죠. 미국에서 항공기 전자부품 관련 특수 반도체를 생산하는 디바이스 엔지니어링의 로버트 셔먼 사장이 증언한 것처럼 말입니다. 그가 설명하는 이유를 들어볼까요. “종업원 소유주들은 회사의 생존과 성공에 진정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코로나 위기 같은 도전에 어떻게 회사를 도울지 여러 가지 방법을 스스로..

미국 기업단체 “아마존, 애플·· 노동자 소유 확 늘려야”

미국 기업단체 “아마존, 애플·· 노동자 소유 확 늘려야” “현재 7000개의 기업에서 일하는 1400만 명의 미국인 노동자가 종업원 주식 소유제도(ESOP·이솝)를 통해 자사주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다. 모든 주요 법인에서 ESOP을 실시해야 한다.” 이런 목소리를 낸 당사자는 노동자가 아니라 미국의 한 기업 단체입니다. 약 25만 기업체를 대표하나고 밝히는 ‘미국 지속가능경영협의원회’(ASBC)는 최근 장문의 보고서를 발간해 “종업원들의 기업(지분) 소유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라는 제목의 지난 7일 발표된 보고서에서 ASBC는 미국이 당면한 여러 과제를 해결하는 대안을 다방면에 걸쳐 제시했습니다. 여기서 종업원 소유의 활성화를 위해 ESOP의 혜택을 더 늘리자고 ..

경제민주 이슈 2020.10.19

노동자들의 기업 인수를 지원하는 사모펀드

노동자들의 기업 인수를 지원하는 사모펀드 “사모펀드 회사로는 최초로 종업원 소유 제도를 지원하는 모자이크(Mosaic Capital Partners)는 첫 투자금으로 1억6500만 달러 (우리 돈 약 1800억 원)를 조달했다. 투자자들은 시장에서 일반적인 수익을 거두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 위기로 어려움에 빠진 중소기업을 노동자들이 인수하도록 자금을 지원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심지어 종업원 인수를 지원하는 사모 펀드까지 활동하고 있죠. 우리나라나 세계 경제와 마찬가지로 미국도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겪고 있습니다. 중소기업과 소규모 점포가 계속 문을 닫고 있으며, 무려 4000만 명의 노동자가 실직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임팩트 알파(Impact Alpha)라는 진보 성향의 미국 매체는 “사람..

경제민주 이슈 2020.10.12

경제 파국, 대량 실업 막고 저소득층 살리려면?

경제 파국, 대량 실업 막고 저소득층 살리려면? “코로나 19가 창궐하면서 많은 사람들은 언제 세상이 정상으로 돌아올지 궁금해 하죠. 기존 방식으로 대응하면 실업자가 쏟아지고 주민들은 집에서 쫓겨날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종업원 주식 소유 제도(ESOP·이솝)는 미국 경제의 새로운 초석이 될 수 있어요.” 현재 1440만 명의 미국인이 ESOP을 통해 자사주를 보유 중이라고 합니다. ESOP 제도는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와 비슷한데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자사주 구입에 자기 돈을 들이지 않고 퇴직 때 주식을 인출한다는 점 등이 우리와 차이를 보이죠 (아, 우리사주제가 더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ESOP 제도의 발전에는 많은 정치인과 학자, 시민단체가 공헌했습니다. 그중에서도 1970년대 초기..

경제민주 이슈 2020.09.17

코로나로 해고된 900명 “지역주민과 함께 공장 살래요”

코로나로 해고된 900명 “지역주민과 함께 공장 살래요” 세계적으로 코로나 경제 위기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구조조정과 해고는 물론 문 닫는 회사도 늘어나고 있죠. 각국 정부가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어느 공장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이 회사를 사겠다고 나섰습니다. 지역 단체와 협력회사들도 뜻을 모았습니다. 지난 7월 특수 종이를 생산하는 버소 사(Verso Corporation)는 위스콘신 주에 있는 공장을 폐쇄·매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에서 제지업은 사양산업인데다 전염병 탓에 공장 운영이 어려웠죠. 직원 1000명 중 900명이 해고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해고와 공장 폐쇄 발표는 노동자들에게만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공장과 거래하던 벌목꾼과 트럭 운전수들이..

경제민주 이슈 2020.09.14

코로나 위기, 노동자 소유기업은 성장?

코로나 위기, 노동자 소유기업은 성장? 코로나 19와 함께 경제 위기가 세계로 번지고 있습니다. 그 탓으로 미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등 많은 선진국들의 2020년 상반기 국내총생산(GDP)은 두 자릿수나 하락했죠 (우리나라는 불행 중 다행으로 5% 감소에 그쳤습니다. 대한민국 화이팅!!!). 자본주의 선진국이라는 영국 역시 2분기 GDP가 무려 20.4%나 떨어지는 등 상반기 GDP 성장률이 22.1%나 감소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영국의 노동자 소유 기업은 선전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2020년 6월 영국 종업원 소유권 협회(EOA)가 ‘종업원 소유를 위한 화이트로즈 센터’ (White Rose Centre for Employee Ownership)의 조사를 인용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초 현..

경제민주 이슈 2020.09.03

이 시국에, 생계 걱정 없는 청소 아주머니들?

이 시국에, 생계 걱정 없는 청소 아주머니들? “우버처럼 플랫폼 노동을 위주로 하는 경제 체제는 프리랜서와 노동자들에게 기회를 주는 듯했다. 그러나 독립 계약자로서 그들은 최저 임금처럼 기본적인 보호를 받을 수 없다. 전염병이 퍼지는데도 그 들 중 다수는 안전망이 없이 일한다.” 지난 7월초 뉴욕타임스는 한 기고문을 통해 프리랜서와 비정규직 위주의 이른바 긱 경제(Gig Economy)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렸습니다. 코로나 경제위기 상황에서 플랫폼 노동자일수록 고용 위기와 감염 우려에 시달리고, 회사 측은 오히려 돈을 더 벌지요. 뉴욕타임스 칼럼 바로가기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뉴욕타임스의 같은 글에는 한 플랫폼 청소업체와 이 회사가 만든 어플리케이션을 소개하며 이렇게 밝힙니다. “얼핏 보면 ‘업..

경제민주 이슈 2020.08.31

건설 일용직 노동자 협동조합, 성공할까?

건설 일용직 노동자 협동조합, 성공할까? “프로젝트 매니저로 출근한 첫날이었어요. 나는 약간 회의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우리 회사의 일원이 되었다는 사실을 좋아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었어요.” 2016년 미국 볼티모어에서 건설 일용직 노동자들의 협동조합이 만들어졌습니다. 실업자와 전과자까지, 노동자 조합원들은 일당에서 몇 달러씩을 공제했고 지원단체에서 대출과 컨설팅을 받았죠. 전망은 어땠을까요? 위에 프로젝트 매니저의 증언을 보면 짐작이 갑니다. 참, 이 매니저의 뒷말을 들어보지요. “절대적으로 좋죠. 조합원들은 갈수록 서로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우리 협동조합의 일원으로서 나는 가능성이란 무엇인지 폭넓게 바라보게 되었어요.” 조합 간부들은 유색인 위주로 구성된 프리랜서 기술자들의 협동조합도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