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해고된 900명 “지역주민과 함께 공장 살래요”
세계적으로 코로나 경제 위기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구조조정과 해고는 물론
문 닫는 회사도 늘어나고 있죠.
각국 정부가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어느 공장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이
회사를 사겠다고 나섰습니다.
지역 단체와 협력회사들도 뜻을 모았습니다.
지난 7월 특수 종이를 생산하는
버소 사(Verso Corporation)는
위스콘신 주에 있는 공장을
폐쇄·매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에서 제지업은 사양산업인데다
전염병 탓에 공장 운영이 어려웠죠.
직원 1000명 중 900명이
해고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해고와 공장 폐쇄 발표는
노동자들에게만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공장과 거래하던 벌목꾼과
트럭 운전수들이 곧바로 작업을 중단했죠.
지역 목재 협회는 “운수업 및
벌목산업의 하청업자와 소속 직원을 포함해
1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죠.
한 협력업체의 사장인
로라 씨의 말을 들어볼까요.
“공장 소식을 들었을 때
우리는 나무를 자르고 있었어요.
모든 일이 멈췄고 목재는 아직 거기 있어요.
목재 절단 기계는 70만 달러,
운송 기계는 50만 달러,
트럭은 15만 달러예요.
은행은 대출 상환을 독촉하겠죠.
아마존 배송 포장지도 우리가 공급합니다.
남 일이 아니라고요.”
새로운 여론이 등장했습니다.
해당 노동자들과 벌목업자, 운송업체 등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외부의 제3자 대신
공장을 인수하자는 것이죠.
로라 사장 역시
이 방안에 찬성하고 있습니다.
공화당 소속의 지역 하원의원도
“가장 흥미로운 아이디어”라고
평가하고 있죠.
지역 개발공사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협동조합이 타당한 대안인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협동조합을 소유한 직원과 이해당사자는
자신의 운명을 통제할 수 있습니다.
만일 성공한다면
공장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겠죠.
실패한다면 제3자가 공장 부품을 팔거나
아예 문을 닫을 수도 있어요.”
이 관계자는 “협동조합이
가장 혁신적인 기회의 하나”라고 강조합니다.
지역 목재협회에 소속된 사업자 데니스 씨도
유력지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힙니다.
“우리는 공장이 폐쇄되기 전부터
이해당사자들이 협동조합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었습니다.
일반 회사의 높은 양반들은
공장에서 수백만 달러를 벌어도
재투자를 하지 않을 거 아닙니까.
우리는 다시 공장에 돈을 투입할 겁니다.”
지역 대학의 관련 기관도
제지공장의 협동조합 전환을 위해
연구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수많은 일자리를 지켜야
지역 사회가 유지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겠죠.
거대 공장의 협동조합 전환에는
노동자와 협력업체만이 아니라
대출은 물론이고
정부 차원의 지원도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은
기업 도산과 대량 해고를 방지하기 위해
지금도 정부 차원에서
막대한 돈을 쏟아 붓고 있죠.
무엇이 더 효율적인 지원 방안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경제위기 와중에서
정부가 상당한 재정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시아나 항공, 이스타 항공 등
항공업계의 인수합병이
난항을 겪는 속에서
기업들은 한계 상황에 몰리고 있죠.
회사와 노동자, 협력업체 구성원들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종업원 소유나 협동조합 모델에 대한
지원 방안을 생각해보는 게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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