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 생계 걱정 없는 청소 아주머니들?
“우버처럼
플랫폼 노동을 위주로 하는 경제 체제는
프리랜서와 노동자들에게
기회를 주는 듯했다.
그러나 독립 계약자로서 그들은
최저 임금처럼
기본적인 보호를 받을 수 없다.
전염병이 퍼지는데도 그
들 중 다수는 안전망이 없이 일한다.”
지난 7월초 뉴욕타임스는 한 기고문을 통해
프리랜서와 비정규직 위주의
이른바 긱 경제(Gig Economy)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렸습니다.
코로나 경제위기 상황에서
플랫폼 노동자일수록
고용 위기와 감염 우려에 시달리고,
회사 측은 오히려 돈을 더 벌지요.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뉴욕타임스의 같은 글에는
한 플랫폼 청소업체와 이 회사가 만든
어플리케이션을 소개하며 이렇게 밝힙니다.
“얼핏 보면 ‘업&고’(Up&Go)라는 앱은
다른 플랫폼 앱과 비슷하다.
뉴욕에 사는 고객이 서비스를 요청하면
숙련된 가정부가 도구를 들고 현관으로 온다.
하지만 업앤고의 청소 노동자는
그냥 노동자가 아니라 자기 회사의 주인이다.”
업&고는 2017년 뉴욕에서 시작한
노동자 협동조합 청소업체이자
이 회사가 개발한 앱이기도 합니다.
업&고 노동자 협동조합은
50여명의 가사도우미들이 소유하고 있으며
뉴욕타임스 칼럼에 소개된
타피아 씨도 그중 한 명이지요.
두 아이의 엄마인 마리아 타피아 씨는
21년 전 어머니와 함께
에콰도르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왔습니다.
그 뒤에는 줄곧 가정부와
베이비시터로 일했죠.
“최저 임금으로
빠듯하게 살았다”고 밝힙니다.
업&고로 들어온 뒤에는 어떨까요.
“인생이 확 바뀌었어요.
예전에는
시간당 10달러 남짓 벌까 말까 했지요.
지금은 시간당 25달러를 받습니다.
누군가 나를 고용하면
사장이 직접 고객의 집을 찾아가는 셈이죠.”
최근 뉴욕은 코로나 19로 인해
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플랫폼 노동자들은 감염 위험부터
실직과 경제 불안까지
모든 고통에 노출되어 있지요.
아프거나 병에 걸리더라도
휴식을 취하기 어려운 형편입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업&고의 청소 노동자들은
줄어든 일자리를
공평하게 나누기로 했습니다.
더불어 모범 사례를 공유하고
관련 지침을 숙지하고
방역 장비를 올바로 착용하는
훈련도 받았습니다.
정말 바람직하게도
아픈 사람은 집에 머물기로 했죠^^
타피아 씨는 “더 큰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만일 내가 병에 걸린다면
(제가 쉬는 동안)
동료가 내 자리를 지켜줄 겁니다.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잘 압니다.
노동자일 뿐 아니라 기업가이기도 하죠.
나는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배웁니다.
민주적으로 의사를 결정하고
경영상 판단을 내려야 하거든요.”
업&고 모델에는
뉴욕의 빈곤 퇴치 관련 시민단체와
대출을 맡은 지원기관
앱을 개발한 기술자들도
한 몫을 단단히 했습니다.
여기에 업&고 노동자 사장님들의
일처리 솜씨에 반한
고객들도 도움을 주고 있죠.
관계자의 말을 들어볼까요.
“뉴욕시장의 명령으로
사업이 폐쇄된 기간에도
가정집 고객 중 거의 절반이
서비스 비용을 계속 지불했습니다.
제대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운 때라
이런 결과는 더 고무적이었어요.”
코로나 위기에
플랫폼 노동이 나아가야 할 길을
청소업체 업&고의 노동자 소유주들과
협력자들과 고객들이
함께 보여주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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