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 이슈

이 시국에, 생계 걱정 없는 청소 아주머니들?

(협)소통^^ 2020. 8. 31. 13:06

이 시국에, 생계 걱정 없는 청소 아주머니들?

 

“우버처럼

플랫폼 노동을 위주로 하는 경제 체제는

프리랜서와 노동자들에게

기회를 주는 듯했다.

그러나 독립 계약자로서 그들은

최저 임금처럼

기본적인 보호를 받을 수 없다.

전염병이 퍼지는데도 그

들 중 다수는 안전망이 없이 일한다.”

 

플랫폼 노동자들의 청소업체이지만 아픈 직원은 쉬고, 줄어든 일자리는 나눕니다^^ 업&고 누리집 이미지.

 

지난 7월초 뉴욕타임스는 한 기고문을 통해

프리랜서와 비정규직 위주의

이른바 긱 경제(Gig Economy)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렸습니다.

코로나 경제위기 상황에서

플랫폼 노동자일수록

고용 위기와 감염 우려에 시달리고,

회사 측은 오히려 돈을 더 벌지요.

뉴욕타임스 칼럼 바로가기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뉴욕타임스의 같은 글에는

한 플랫폼 청소업체와 이 회사가 만든

어플리케이션을 소개하며 이렇게 밝힙니다.

 

“얼핏 보면 ‘업&고’(Up&Go)라는 앱은

다른 플랫폼 앱과 비슷하다.

뉴욕에 사는 고객이 서비스를 요청하면

숙련된 가정부가 도구를 들고 현관으로 온다.

하지만 업앤고의 청소 노동자는

그냥 노동자가 아니라 자기 회사의 주인이다.”

 

업&고는 2017년 뉴욕에서 시작한

노동자 협동조합 청소업체이자

이 회사가 개발한 앱이기도 합니다.

업&고 노동자 협동조합은

50여명의 가사도우미들이 소유하고 있으며

뉴욕타임스 칼럼에 소개된

타피아 씨도 그중 한 명이지요.

 

두 아이의 엄마인 마리아 타피아 씨는

21년 전 어머니와 함께

에콰도르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왔습니다.

그 뒤에는 줄곧 가정부와

베이비시터로 일했죠.

“최저 임금으로

빠듯하게 살았다”고 밝힙니다.

업&고로 들어온 뒤에는 어떨까요.

 

2020년 7월 뉴욕타임스에 실린 업&고 협동조합 기고문. 사진 속 인물이 마리아 타피아 씨입니다.

 

“인생이 확 바뀌었어요.

예전에는

시간당 10달러 남짓 벌까 말까 했지요.

지금은 시간당 25달러를 받습니다.

누군가 나를 고용하면

사장이 직접 고객의 집을 찾아가는 셈이죠.”

 

최근 뉴욕은 코로나 19로 인해

큰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플랫폼 노동자들은 감염 위험부터

실직과 경제 불안까지

모든 고통에 노출되어 있지요.

아프거나 병에 걸리더라도

휴식을 취하기 어려운 형편입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업&고의 청소 노동자들은

줄어든 일자리를

공평하게 나누기로 했습니다.

더불어 모범 사례를 공유하고

관련 지침을 숙지하고

방역 장비를 올바로 착용하는

훈련도 받았습니다.

정말 바람직하게도

아픈 사람은 집에 머물기로 했죠^^

타피아 씨는 “더 큰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만일 내가 병에 걸린다면

(제가 쉬는 동안)

동료가 내 자리를 지켜줄 겁니다.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잘 압니다.

노동자일 뿐 아니라 기업가이기도 하죠.

나는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배웁니다.

민주적으로 의사를 결정하고

경영상 판단을 내려야 하거든요.”

 

업&고 모델에는

뉴욕의 빈곤 퇴치 관련 시민단체와

대출을 맡은 지원기관

앱을 개발한 기술자들도

한 몫을 단단히 했습니다.

여기에 업&고 노동자 사장님들의

일처리 솜씨에 반한

고객들도 도움을 주고 있죠.

관계자의 말을 들어볼까요.

 

“몇 달 동안이나 능숙하고 믿을 만한 청소업체를 찾았습니다. (업&고를 이용하고 나서) 우리 집안이 이렇게 깨끗해진 적이 없어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아이와 고양이가 점령한 욕실도 늘 반짝거린답니다.” 이미지: 업&고 누리집

 

“뉴욕시장의 명령으로

사업이 폐쇄된 기간에도

가정집 고객 중 거의 절반이

서비스 비용을 계속 지불했습니다.

제대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운 때라

이런 결과는 더 고무적이었어요.”

 

코로나 위기에

플랫폼 노동이 나아가야 할 길을

청소업체 업&고의 노동자 소유주들과

협력자들과 고객들이

함께 보여주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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