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만 43명인 회사, 60년 뒤엔?
1957년 43명의 노동자가
갓 설립한 목재회사에서 일했습니다.
창업주는 모든 직원이 목소리를 내고,
회사 지분을 가지고,
스스로의 삶에 변화를 일으키기 바랐죠.
2020년 코로나 위기를 겪고 있는 지금까지
이 회사에선 2100명의 종업원 소유주들이
직장뿐 아니라
인생의 주인으로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컬럼비아 삼림(Columbia Forest Products)은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북미의 대표적인 목재 가공업체로
친환경 목재를 만들어
미국 환경보호국의 상을 받기도 했죠.
100% 종업원 소유기업인
컬럼비아 삼림의 노동자 소유주들은
수십 년에 걸쳐 경제 거품과 파열,
주식시장의 상승과 하락,
코로나19 같은 질병, 자연재해까지
온갖 일을 견뎠습니다.
수십 년에 걸친 도전 과정에서
수천 명의 주인 겸 직원들이 서로
등을 맞대고 협력하면서 여기까지 왔죠.
시작은 미미했습니다.
63년 전 창업자인
앤디 혼젤(Andy Honzel Sr.) 씨는
직원들이 회사를 자기 것처럼 느끼기 바랐죠.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로 그랬습니다.
제분소 사장이었던 그는 예전부터
모든 노동자와 협동조합 형식으로
회사 지분을 나눠가졌습니다.
제분소가 성장하자 컬럼비아 삼림의
발판이 되는 합판사를 인수했죠.
노동자 협동조합인 회사에서
초기 43명의 노동자는
업무 방향을 자율적으로 결정했습니다.
현재 사장인 웨이크필드 씨는
“오늘날 우리 회사의 정체성은
홀젠 창업주의 인생관과
사업관에서 시작한 셈”이라고 합니다.
“당시에도 주인의식이 있었던 거죠.
단순히 창업자와 소수 외부 투자자들이
사업 전략을 짜는 게 아니었어요.
모든 구성원이 회사에 영향을 미쳤고,
그렇게 얻은 성공의 결실을
공유하자는 의식이 있었습니다.”
1974년 미국에서는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도(ESOP)가 법제화됐죠.
(Employee Stock Ownership Plan. 이솝)
ESOP에는 세제 혜택이 주어졌기 때문에
컬럼비아 삼림은 이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1984년에는 공동 투자자 지분까지 매입해
100% 노동자 소유회사가 되었죠.
ESOP 기업의 절세 혜택,
노동자들의 주인의식 덕분에
컬럼비아 삼림은 빠르게 확장했습니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여러 주에 걸쳐 수많은 합판 공장, 제분소,
각종 시설을 건설·인수했고
캐나다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죠.
그동안 혼젤 창업주는 회사에 헌신했습니다.
종업원들에게 모든 지분을 넘긴 뒤에도
CEO로 지내다가 1991년 은퇴했죠.
그는 오늘날까지 컬럼비아가
건강한 종업원 소유문화를 발전시키고
유지하는 데 공헌했답니다.
미국의 종업원 소유 지원 시민단체인
프로젝트 에퀴티(Project Equity)는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컬럼비아 삼림은
노동자 협동조합으로 일생을 시작했으며
ESOP이 합법화된 뒤
최대한 빨리 관련 제도를 도입했다.
미국에서 컬럼비아 삼림만큼
오랫동안 직원들이 소유하고,
또 종업원 소유주라는 지위를
일상 업무의 필수 부분으로
활용한 기업은 거의 없다.”
현재 CEO인 웨이크필드 씨가 직접 경험한
컬럼비아 삼림 종업원 소유주들의
헌신과 주인정신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나중에 이 회사에 대해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제가 공장장이었을 때 직원들은 내게 와서
이러쿵저러쿵하며 도전을 했죠.
나를 앞서가려고 말이죠. 아주 멋졌어요.
그게 바로 소유주 정신이란 겁니다.
모든 팀원이 업무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면서
작업에 기여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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