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67

“동물을 사랑해서, 사모펀드 대신 직원들에게 진료소를···”

“동물을 사랑해서, 사모펀드 대신 직원들에게 진료소를···” 미국 시애틀에서 동물병원 어번 애니멀을 운영 중인 체리 트루스하임 원장은 일주일이 멀다하고 사모펀드와 동종 대기업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어번 애니멀을 비싸게 팔라는 제의가 왔죠. 트루스하임 원장이 말합니다. “코로나 위기 뒤에 사모펀드는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아차렸어요. 불황기에도 인간과 동물 사이의 유대감은 강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사모펀드는 동물병원에 군침을 흘립니다.” 10여년 된 어번 애니멀은 세 개 지점에서 110명의 의료진과 직원이 일하고 있으며 고객도 5만 명이나 됩니다. 반려동물 치료는 비싸다고 하지만, 모두가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신념도 갖고 있죠. 매달 하루 어번 애니멀은 지역 저소득층과 노숙인들의 반려동물에게..

“1년에 30%씩 늘어난 종업원 소유기업, 생산성도 높다”

“1년에 30%씩 늘어난 종업원 소유기업, 생산성도 높다” 2014년 영국 정부가 EOT라고 하는 종업원 소유권 신탁을 제도화한 뒤, 이 나라의 노동자 소유 사업체는 급증하고 있습니다. 제도화 10년째인 2023년 10월 현재 영국에서 EOT 등 종업원 소유기업은 최소 1650개에 달합니다. 풍부한 세제 혜택과 각계의 노력이 작용한 덕분이라고 생각되네요. 지난 12개월 동안 새로 생긴 노동자 소유 사업체는 전 기간보다 30% 이상 늘어난 330개나 됩니다. 2011년~2023년 사이의 종업원 소유기업 성장률은 연평균 16%라고 해요. 같은 기간 영국의 기업체는 연평균 2.2% 늘어났을 뿐이라니 종업원 소유권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과연 EOT 기업 등은 늘어난 만큼 성과를 보이고 있을까요? 지난 ..

경제민주 이슈 2023.11.13

영국·미국, 노동자 소유로 지역경제 살린다

영국·미국, 노동자 소유로 지역경제 살린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지역경제와 골목경제는 위기에 처했으며 자연히 빈부격차도 확대되고 있죠. 영국의 프레스턴 시와 미국의 클리블랜드 등이 종업원 소유권으로 지역경제 회생에 나서면서 사례도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먼저 클리블랜드 시의 어느 세탁소가 내건 구인광고부터 볼까요? “직원들이 90%의 지분을 가진 회사에서 일하고 싶지 않습니까? 내 집 마련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회사는 어떻습니까. 에버그린 협동조합 세탁소에서 (Evergreen Cooperative Laundry) 종업원들은 부와 경력을 쌓아갈 수 있습니다.” 클리블랜드 모델, 프레스턴 모델 관련 원문 기사 바로가기 보도에 따르면 2009년 미국 클리블랜드에서 설립된 에버그린 세탁소..

경제민주 이슈 2023.10.23

LA타임스·WSJ “미국 최초 수제맥주, 직원들이 인수할까?”

LA타임스·WSJ “미국 최초 수제맥주, 직원들이 인수할까?” , 등 유수의 언론이 한 작은 맥주 양조장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어느 양조장이 곧 폐업을 앞두고 있다는데 과연 무슨 일일까요. 1896년 설립한 앵커 맥주(Anchor Brewing)는 127년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미국 최초의 수제 맥주 양조장입니다.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 1920년대의 금주령과 1933년의 건물 전소 화재에서도 살아남았죠. 2017년에는 일본의 주류 회사인 삿포로 사가 인수했습니다. 지난 7월 중순에 삿포로 측은 코로나 위기, 매출 감소,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앵커 맥주의 폐업을 발표했습니다. 심지어 청산 절차에 들어갔죠. 직원들은 물론이고 지역 시민, 전국적인 언론과 미디어들까지 충격을..

미 연방의회, 초당적인 노동자 소유 지원법 또 발의

미 연방의회, 초당적인 노동자 소유 지원법 또 발의 우리나라만큼이나 여야 대립이 심한 미국 민주·공화당이 또 다시 종업원 소유권 지원법 마련에 힘을 합쳤습니다. 지난 2022년 말, 미 연방 상·하원은 미국의 50개 각 주마다 종업원 소유 지원센터를 세우고 수천만 달러의 예산을 지원하는 등의 법안을 통과시킨 적이 있죠. 관련 글: 새로운 노동자 소유 촉진법, 미국 상·하원 통과 지난 5월 중순,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상원의원과 하원의원들이 ‘종업원 지분 투자법(EEIA)’을 (the Employee Equity Investment Act) 함께 입법 발의했습니다. 대표 발의자들은 연방 상원의 크리스 반 홀렌 민주당 의원과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의원, 연방 하원의 딘 필립스 민주당 의원과 블레이크 무어 ..

경제민주 이슈 2023.05.29

뉴욕시 식당·카페들, 종업원 소유로 변한다는데···

뉴욕시 식당·카페들, 종업원 소유로 변한다는데··· 코로나 위기와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서민들의 삶은 힘들기만 합니다. 식당 창업과 카페 창업은 줄지 않는데 골목경제 역시 어렵죠. 뉴욕시에서는 식당, 카페, 칵테일바, 정육점, 유서 깊은 와인 판매점 등이 속속 노동자 소유로 변하고 있네요. 어떤 이유에서일까요. 2023년 봄 뉴욕에 있는 칵테일 바 다나(Donna)는 노동자 협동조합으로 재출발했습니다. 원래 10년 동안 영업을 했지만 코로나 위기로 문을 닫았다가 최근에 위치를 옮겨 다시 문을 열었죠. 원래 소유주의 말을 들어봅니다. “모든 구성원이 비즈니스의 지분에 참여해 수익을 공유하기 바랐습니다. 워킹 월드(Working World)라는 단체가 (직원들의 지분 인수 자금 마련에) 도움을 주었어요. 저..

캐나다 정부, 노동자 소유권 제도화한다

캐나다 정부, 노동자 소유권 제도화한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이끄는 캐나다 연방정부가 ‘2023년 예산안’을 통해 내년부터 종업원 소유권을 제도화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3월말 캐나다 정부는 올해 예산안을 발표하며 “2024년 1월1일부터 종업원 소유권 신탁(EOT) 제도를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EOT는 신탁을 통해 노동자들이 기업 지분을 간접적으로 인수하는 제도입니다. 영국에서 발달했으며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달리 노동자가 아니라 회사가 자금을 부담하죠. 미국 역시 ESOP(이솝)이라 불리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를 통해 6000개 이상의 기업에서 1400만 명이 ‘회사 부담으로’ 자사주를 보유 중입니다. 이미 2022년 예산안에서 캐나다 정부는 EOT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보 성향인 ..

경제민주 이슈 2023.04.10

미 연방정부와 주정부, 노동자 소유권 속속 지원

미 연방정부와 주정부, 노동자 소유권 속속 지원 2022년 말 미국 연방 상·하원은 50개 주 전체에 종업원 소유권 센터를 설립하는 등의 법률을 통과시켰습니다. 캘리포니아 주의회도 여야 만장일치로 노동자 소유권 지원법을 가결했죠. 미국 재무부와 상무부는 물론이고 여러 주정부와 주의회도 종업원 소유권을 지원하고 나섰습니다. 관련 글: 새로운 노동자 소유 촉진법, 미국 상·하원 통과 미국에는 ESOP(이솝)이라 불리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가 발달했습니다. ESOP은 우리사주제와 달리 노동자 대신 회사가 대출 등으로 지분 매입금을 부담하며 세제 혜택도 훨씬 많죠. 다만 금융권은 여전히 ESOP 대출을 꺼리는 편입니다. 지난해부터 미국 재무부는 500명 미만의 중소기업이 ESOP 기업으로 전환할 때 최대 500만..

경제민주 이슈 2023.04.03

<LA 타임스> “과도노동에 지친 CEO의 결단은?”

“과도노동에 지친 CEO의 결단은?” 주 60시간이든 69시간이든 일정량 이상의 과도노동을 노동자들만 힘들어 하지는 않습니다. 최고경영자나 기주도 마찬가지겠죠. 과로로 번아웃을 겪었던 미국 팟캐스트 기업의 창업자는 회사를 직원들에게 넘기기로 했습니다. 미국 유력 일간지 에 소개된 장문의 기사를 토대로 정리해볼게요. 2011년 LA에서 팟캐스트 전문 기업인 맥시멈펀(Maximum Fun)을 만든 뒤 창업자인 제시 손 CEO는 질주를 거듭했습니다. 맥시멈펀의 팟캐스트에는 최근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에서 ‘정복자 캉’을 맡은 조나단 메이저스를 비롯해 배우 톰 행크스, 옛 농구 스타 카림 압둘자바 등이 게스트로 나왔다고 해요. 창업 몇 년 뒤에 바쁘게 살던 제시 손 CEO에게 한계가 찾아왔습니다. ‘머..

연방의회만? 미국 주의회들도 노동자 소유권법 속속 도입

연방의회만? 미국 주의회들도 노동자 소유권법 속속 도입 2022년 말 미국 연방 상·하원은 소위 ‘워크 법(WORK ACT)’으로 불리는 종업원 소유권 촉진법을 통과시켰습니다. 골자는 노동자 소유권 지원 및 홍보를 위해 미국이 50개 전체 주에 센터를 설립하고 예산을 지원하는 것 등이죠. 노동자 소유기업의 재정 투명성 확보와 직장위원회 운영도 교육합니다. 우리 (협)소통 관련 글: 새로운 노동자 소유 촉진법, 미국 상·하원 통과 미국에는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도(ESOP. 이솝)가 매우 발달했으며 노동자 협동조합도 있죠. 여러 연구에 따르면 종업원 소유기업은 생산성이 높고 해고율이 낮으며 노동자 소유주는 일반 노동자보다 자산과 소득이 훨씬 많다고 합니다. 미국 정치권은 진보와 보수..

경제민주 이슈 2023.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