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소유 참여

<LA 타임스> “과도노동에 지친 CEO의 결단은?”

(협)소통^^ 2023. 3. 30. 12:49

<LA 타임스> “과도노동에 지친 CEO의 결단은?”

 

 

주 60시간이든 69시간이든

일정량 이상의 과도노동을

노동자들만 힘들어 하지는 않습니다.

최고경영자나 기주도 마찬가지겠죠.

과로로 번아웃을 겪었던

미국 팟캐스트 기업의 창업자는

회사를 직원들에게 넘기기로 했습니다.

미국 유력 일간지

<LA 타임스>에 소개된

장문의 기사를 토대로 정리해볼게요.

 

 

2023년 3월20일 <LA타임스>가 소개한 맥시멈펀 기사 이미지. 원제는 'LA에 있는 팟캐스트 회사가 기로에 서다. 창업자 제시 손의 직원들은 소유주가 되다(His L.A.-based podcast company faced a crossroads. Now Jesse Thorn's employees are owners).'

 

2011년 LA에서 팟캐스트 전문 기업인

맥시멈펀(Maximum Fun)을 만든 뒤

창업자인 제시 손 CEO는

질주를 거듭했습니다.

맥시멈펀의 팟캐스트에는

최근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에서

‘정복자 캉’을 맡은

조나단 메이저스를 비롯해 배우 톰 행크스,

옛 농구 스타 카림 압둘자바 등이

게스트로 나왔다고 해요.

 

 

창업 몇 년 뒤에 바쁘게 살던

제시 손 CEO에게 한계가 찾아왔습니다.

‘머리가 쪼개질 듯한’

편두통으로 고통을 받았대요.

세 자녀의 아버지로서

직장과 가정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그는 더 노력했죠ㅜㅜ

2018년 아내가 식탁에서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이제 그만하자. 당신이 죽을까봐 무서워.”

 

망설이는 동안 상황은 악화됐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 위기가 덮쳤죠.

아마존 같은 대기업이 이 분야의

스타트업을 인수하기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사회적·산업적인 위기에서

손 창업자는 고민했습니다.

지속 불가능한 현상 유지를 할까요,

아니면 회사를 팔아치울까요.

41세의 손 창업자는

제3의 길을 택했다고 밝힙니다.

 

“어떻게 해야 방송 프로그램을 만드는

동료나 친구들을 팔아넘기지 않고

일을 그만둘지 고민했어요.

결국 맥시멈펀을

직원 소유의 회사로 만들기로 했죠.

24명의 구성원 중에

저까지 최소 16명이 회사를

균등한 지분으로 소유하기로 했습니다.”

 

 

회사 유튜브를 통해 "아직까진 맥시멈펀의 소유주이지만 앞으로 더 이상은 아니다"라고 밝히는 제시 손 창업자. 그 뒤로 직원들이 차례로 나와서 "내가 다음 소유주"라고 밝힙니다. 이미지: 유튜브 맥시멈펀 동영상 캡처 https://www.youtube.com/watch?v=EUmWEVMrzzM

 

미국에서 노동자 협동조합은

빵집이나 피자가게 등

많은 소규모 사업체가 시도하고 있습니다.

더 큰 회사는 ESOP(이솝)으로 불리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를 택하죠.

ESOP은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달리

노동자 대신 회사가 자금을 부담하고

세제 혜택이 매우 풍부하며

정책 지원도 비교적 활발합니다.

 

18개월 뒤인 지난 3월 중순, 맥시멈펀은

노동자 협동조합으로 거듭났습니다.

제시 손 창업자는 기업 매각에 따른

일정한 선불금과 배당을 받습니다.

전환자금은 지역사회의

개발금융기관에서 빌렸습니다

(일종의 종업원 소유권 지원자금).

노동자 역시 각자 수백 달러를 지불하고

협동조합의 소유주가 됩니다.

다시 손 창업자의 말.

 

“그동안 크고 작은 회사들이

우리를 인수하는 데 관심을 표했지만

매각은 그 자체로 문제가 됩니다.

새 소유주가 직원들을 해고할 수 있죠.

노동자 협동조합은 모든 것을 망치지 않아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회사를 소유하고

운영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맥시멈펀의 노동자 소유주들은

이사회 구성에도 투표권을 가집니다.”

 

 

미국 LA를 기반으로 두고 있는 음원 유통 및 팟캐스트 전문 기업 맥시멈펀 누리집. 아래에 "맥시멈펀은 노동자 협동조합으로 전환합니다!"라고 적혀 있네요^^  https://maximumfun.org/

 

현재 이 회사의 연매출이

연간 수백만 달러라고 하는데

협동조합 전환 대신 외부 매각은

더 큰 이익을 가져다주었을 테죠.

다만 노동자 소유주들과

부담을 나누게 된 제시 창업자는

삶과 일의 균형을 지켜나갈 수 있을 겁니다.

회사 측의 발표를 봅니다.

 

“방송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쇼와 작품을 소유하는 건

우리 회사의 전통입니다.

이제 직원들도

맥시멈펀이라는 작품을 소유하고

가치를 지켜나갈 책임을 집니다.

얼마나 많은 돈을 벌지가 아니라

대중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바탕으로 활동하는 회사에서

종업원 소유권은 당연한 선택입니다.”

 

‘MZ세대와 노동자를 위해’

노동시간 개편의 폭을 확 늘리는 대신

맥시멈펀의 사례를 활용하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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