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넘게 매일 문 여는 ‘직원 소유’ 약국의 비밀
일요일이건 공휴일이건
크리스마스나 새해 첫날이건···
1952년 1월21일 개원한 날부터 지금까지
늘 문을 열고 있습니다.
심야 및 휴일 영업 약국으로 개원해
지역주민에게 사랑받고 있죠.
약사들이 중노동에 시달리지 않을까 싶지만
그래도 규모가 꽤 크고 인원이 많습니다.
위커는 약사 직원과 일반 직원 50여 명이
지분의 75%를 보유한 노동자 소유 약국입니다
(우리나라도 가능한 날이 오길 바라요).
2012년에 EOT라고 하는
종업원 소유권 신탁을 설립한 결과죠.
EOT는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달리
노동자 대신 회사가 지분 매입을 책임지고
세제 혜택이 매우 풍부합니다.
70년 넘도록 위커 약국은
평일이건 휴일이건, 새해이건 연말이건
아침 9시부터 밤늦게까지 문을 엽니다.
일요일이나 밤늦게 약이 필요한
환자와 가족에겐 더 이상 고마울 수 없죠.
특히 위커약국은 소외되고 불우한 환자들을
상당수 돌봤다고 합니다.
이렇게 수십 년을 유지하기가 쉽진 않았다고
약국 측은 밝히죠.
“매일 약국 문을 여는 데는
몇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헌신적인 직원들 덕분에 가능했어요.
약사와 일반 직원이나
다른 동료가 일이 생길 때
대신 출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랫동안 근무한 동료를 비롯해
헌신적인 직원이 많아서
계속 운영할 수 있었어요.”
EOT로 대변되는 노동자 소유권 덕분에
일반 직원과 약사 직원, 약국과 지역사회는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답니다.
“직원 소유권 모델은
종업원들이 ‘자신의’ 약국에
더 많이 참여하도록 장려합니다.
우리는 매우 개방적인 회사로
직원들이 항상 의사결정에 참여합니다.
모두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에
종업원 소유주들은 약국 운영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죠.”
노동자 소유주들의 진정성이
인정받은 덕분인지 위커약국은
‘올해의 지역사회 약사’ ‘올해의 약국’ 등등
영국과 지역사회에서 주는
여러 상을 받았습니다.
대학 연구팀에서 일한 적 있다는
고위 임원이 회사 분위기를 설명합니다.
“(종업원 소유권 덕분에)
우리는 다른 조직에서 일할 때보다
더 많은 자율성을 가진다고 느껴요.
모든 직원은 자신의 제안을
동료와 회사가 경청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조직에선 느낄 수 없는 방식으로
조직에 대한 충성심을 가진 것 같아요.”
종업원 소유 약국은 무엇이 특별할까요.
“우리 결정 중 일부는
수익을 창출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만 있다면
어떤 일이든 시도할 겁니다.
여러 기업형 약국엔 항상
수익성을 고려하는 회계사가 있어요.
우리에겐 더 많은 자유가 있습니다.
조직 내부나 환자들, 불우한 이웃까지
공평하게 대우하자는 인식이
자리 잡은 것 같아요.”
이 임원은 자신이 목도한 사례도 증언하죠.
“아픈 동료가 일을 쉬면 사람들이 말해요.
저녁에 내가 대신 와서
몇 시간 일하고 가겠다고요.
저 역시 경외감을 느낍니다.
코로나 위기 때는
정말 헌신적인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약사들이 아파서 문을 닫는 약국이
지역에도 많았거든요.”
코로나 위기 당시에도
위커약국은 매일 문을 열었을 뿐 아니라
임시 클리닉을 운영해
수만 명의 주민에게 백신을 접종했습니다.
본인이 지역 주민이기에
현지 공동체와 더불어 호흡하는
노동자 소유주들의 모습과 정신이
잘 나타난 결과 아닐까요.
문득 코로나 위기가 한창일 때 헌신했던
우리 관계자 분들께도 감사하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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