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소유 참여 266

“아기 돌볼래요” 직원들과 회사 나눈 정육점 부부

“아기 돌볼래요” 직원들과 회사 나눈 정육점 부부 로컬 붓처 샵(The Local Butcher Shop)은 미국 식음료 관련 잡지 이 선정한 ‘2020 미국 최고 정육점’의 하나로 꼽힌 바 있습니다. 10년 전 캘리포니아에서 시작했죠. 주인 부부는 “예전 직장에서 근무 시간이 정반대였는데 서로 자주 보고 싶어 정육점을 함께 차렸다”고 합니다 (여전히 서로 사랑한답니다^^). 2011년부터 로컬 붓처는 지역사회에 ‘몸과 땅에 좋은 고품질의 지속 가능한 고기’를 제공합니다. 좀 거창하죠?^^ 로컬 붓처의 고기는 버리는 게 없답니다. 고기는 물론이고 부속들까지 활용하죠. 찌개와 탕 재료, 개 사료, 심지어 비누 원료로 씁니다. 지역 농부, 식당, 고객들과 좋은 관계도 맺고 있죠. 한 번 들어볼까요. “10년..

“암울한 직장의 미래, 직원들이 소유주라면?”

“암울한 직장의 미래, 직원들이 소유주라면?” “2020년 코로나 위기 후에 직업과 노동에 대한 관념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많은 노동자들은 고용주가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다시 고민하고 있어요. 이런 혼란이 발생하기 전부터 우리 에버그린(Evergreen) 협동조합은 사람들을 소유주로 만들어 직원들 간의 관계를 개선합니다.” 유행병이 세계를 휩쓰는 와중에도 아마존 같은 거대기업의 기업주들은 오히려 재산이 증가했습니다. 반면 노동자들은 저임금과 과도노동에 시달리고 있죠.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직장은 일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 구성원들이 소유주가 된다면 어떨까요. 에버그린 협동조합은 2008년에 미국 클리블랜드에서 처음 설립되었습니다. 관공서나 학교, 병원 같은 지역 중심기..

“오너 은퇴, M&A 대신 직원 550명을 자본가로···”

“오너 은퇴, M&A 대신 직원 550명을 자본가로···” 1962년 설립된 헤라클레스(Hercules) 인더스트리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가족 기업입니다. (헤라클레스 가문은 아닙~^^;) 냉난방 공조 설비 재료를 만들며 20여개의 지점과 5개의 제조 공장을 운영하죠. 오랜 사업 뒤 은퇴를 앞둔 창업주들은 회사를 매각하고자 했으나 고민이 생겼습니다. 회사 측의 설명을 들어봅니다. “회사 소유권을 이전하기 위해 많은 선택지가 있었지만 어떤 매수 계획도 감동을 주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열심히 일한 만큼 종업원들과 고객 관계를 소중하게 여겼어요. 그런데 매수자와 투자자들의 방안은 우리 요구에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이사회 의장에 따르면 해결책은 눈앞에 있었습니다. “다음 세대로 회사를 넘겨주는 작업은 쉽지 않았..

미국 100대 종업원 소유기업, 총 63만 명 재직 중

미국 100대 종업원 소유기업, 총 63만 명 재직 중 현재 미국에서 고용 규모가 가장 큰 100개의 노동자 소유기업에는 총 63만1000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한 기업당 평균 노동자 수는 약 6300명쯤 되겠군요. 여기서 종업원 소유기업이란 소속 노동자들의 지분률이 과반~100%에 이르는 회사를 뜻합니다. 지난 10월 발표된 이 통계는 미국의 가장 유명한 종업원 소유 지원 단체인 전미종업원소유권센터(NCEO)가 작성했죠. 미국에는 종업원 소유기업이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하고 있으며, 관련 민간단체도 활발히 활동합니다. NCEO도 그중 하나랍니다. NCEO 선정, 2021년 미국 100대 종업원 소유기업 목록 바로가기 현재 미국에선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를 통해..

BOA·시티은행·모건스탠리···, 노동자 소유권 펀드에 협력

BOA·시티은행·모건스탠리···, 노동자 소유권 펀드에 협력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시티은행, 모건스탠리, 도이체방크, 웰스파고, 프루덴셜파이낸스, 록펠러재단, 캘로그재단, 빌&멜린다게이츠재단···. 이름만 들어도 후덜덜합니다^^; 이처럼 세계적인 금융기관과 재단들이 종업원 소유권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리빙시티(Living Cities)는 미국의 인종 소득과 부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만든 기관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19개 재단과 금융기관이 협력해 만든 리빙시티는 최근 ‘종업원 소유권 촉진 기금’이라는 (The Employee Ownership Catalyst Fund) 펀드에 투자했습니다. 새 펀드는 미국의 종업원 소유권 지원단체인 프로젝트 에퀴티(Project Equity) 주도 하에 리빙..

“회사 핵심 자산은 종업원, 그래서 소유주로 만들죠”

“회사 핵심 자산은 종업원, 그래서 소유주로 만들죠” 1966년 미국에서 설립된 엔지니어링 업체 테크에치(Tech Etch)는 우수한 화학 정밀 가공 기술을 자랑합니다. 창업자 조지 킬러 씨는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 종업원이라고 믿었답니다. 현장에서 일하는 최고 수준의 인재 없이는 어떤 사업도 번창할 수 없기 때문이라죠. 테크에치 측은 이렇게 덧붙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종업원들을 소유주로 만든 이유입니다.” 2000년 무렵 테크에치는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를 통해 창업자 지분 30%를 매입했습니다. 매입금은 대부분의 우리사주와 달리 노동자 개인이 아니라, 회사가 세액 공제를 받아 부담했습니다. 창업자는 종업원들에게 지분을 판 덕분에 투자 조건으로 전액 과..

영국 정부, 10년 전부터 종업원 소유권 활성화

영국 정부, 10년 전부터 종업원 소유권 활성화 약 10년 전인 2012년, 영국 정부는 하나의 보고서 발간을 후원했습니다. 제목은 ‘성공의 공유: 종업원 소유권에 대한 뉴털 변호사의 검토 보고서’입니다. (Sharing Success: Nuttall Review of Employive Owners) 핵심은 종업원 소유권 활성화를 위해 영국 정부가 세제 혜택을 부여하라는 것이었죠. 뉴털 보고서 바로가기 2014년 영국에서 관련 입법이 이루어졌고 종업원 소유권 신탁(EOT)이 탄생했습니다. 회사에 EOT라는 종업원 신탁을 만들어 50% 초과하는 자사 지분을 넘길 경우 (즉 절반 넘는 지분을 팔 경우) 파격적인 세제 혜택이 주어졌죠. 이때 기존 주주는 주식 양도소득세 전액을, 노동자 소유주는 매년 3600파..

기업주 은퇴, 미국은 종업원들에게 회사 판다

기업주 은퇴, 미국은 종업원들에게 회사 판다 “현재 같은 역사적 상황에서 우리가 세대 간의 부 이전과 지역사회 발전을 논의하고 행동한다는 사실에 자랑스러움을 느낍니다. 종업원 소유기업이 되는 것은 직원들의 권한을 강화하고 회사가 장기간 생존하는 데 좋은 방법이죠.” -아래 회사의 부부 창업자 어 퓨 쿨 하드웨어 스토어는 (A Few Cool Hardware Store: AFCHS) 미국 워싱턴 DC와 볼티모어 지역에서 가장 큰 철물잡화 체인점의 하나입니다. 2003년 설립해 13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죠. 주변에 홈 디포(Home Depot) 같은 대형 매장이 들어섰지만 꿋꿋하게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21년 8월 AFCHS는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를 ..

“확진자 급증, 그래도 회사가 잘 한 일은···”

“확진자 급증, 그래도 회사가 잘 한 일은···” 미국의 냉난방 설비업체 KCC 매뉴팩처링은 100% 노동자 소유기업입니다. 2010년 전후해 창업주는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를 통해 전체 지분을 매각했습니다. 관련 글: 코로나로 뿔뿔이··· 어느 종업원 소유기업의 악전고투 코로나 위기 직전까지 8년 동안 KCC 매뉴팩처링은 연평균 약 32%의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종업원 소유주의 숫자는 650명으로 늘었죠. 2020년 3월 전염병이 퍼져 시련이 닥쳤습니다. 유치원·학교가 문을 닫고 아이를 돌봐야 하는 약 80명의 직원이 휴직에 들어갔죠. 회사 측의 말을 들어봅니다. “직원들이 예고도 없이 사라지고 있었어요. 제조업에서는 납품 일정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예상치 ..

코로나로 뿔뿔이··· 어느 종업원 소유기업의 악전고투

코로나로 뿔뿔이··· 어느 종업원 소유기업의 악전고투 코로나 위기로 우리도 고통 받고 있지만 미국은 더 심각하죠. 확진자 수나 피해 규모가 훨씬 크며 각계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이 소유한 회사들도 코로나로 힘들어하고 있을 텐데 잘 대처하고 있을까요. 1977년 미국 켄터키 주에서 설립한 냉난방 제조 및 설비 업체 KCC 매뉴팩처링은 100% 노동자 소유기업입니다. 2010년 전후해 창업주는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를 통해 전체 지분을 매각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은퇴를 앞둔 소유주들이 종종 ESOP에 지분을 매각합니다.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과세가 유예되죠. 아, 우리사주제와 달리 ESOP의 자사주 인수 자금은 노동자 개인이 아니라 회사가 부담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