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0대 종업원 소유기업, 총 63만 명 재직 중
현재 미국에서 고용 규모가 가장 큰
100개의 노동자 소유기업에는
총 63만1000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한 기업당 평균 노동자 수는
약 6300명쯤 되겠군요.
여기서 종업원 소유기업이란
소속 노동자들의 지분률이
과반~100%에 이르는 회사를 뜻합니다.
지난 10월 발표된 이 통계는
미국의 가장 유명한 종업원 소유 지원 단체인
전미종업원소유권센터(NCEO)가 작성했죠.
미국에는 종업원 소유기업이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하고 있으며,
관련 민간단체도 활발히 활동합니다.
NCEO도 그중 하나랍니다.
NCEO 선정, 2021년 미국 100대 종업원 소유기업 목록 바로가기
현재 미국에선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를 통해
약 6700개 기업에서 1400만 명 이상이
자사 지분을 보유 중입니다.
그밖에 노동자 협동조합을 비롯해
종업원들이 자사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
약 9000개쯤 된답니다.
NCEO의 노동자 소유기업 목록에는
미국의 20대 대형 슈퍼마켓 체인 중 두 곳,
즉 퍼블릭스(Publix)와 윈코(Winco)가 있죠.
25대 엔지니어링 및 디자인 기업 중
여덟 곳도 종업원 소유기업입니다.
미국 최대의 전기 유통업체 두 곳,
가장 큰 장식 합판 제조업체,
20번째로 큰 자산관리 회사 등도
목록에 포함되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가장 큰 노동자 소유기업은
약 21만 명의 종업원이 재직 중인
퍼블릭스 슈퍼마켓입니다.
2019년 매출액은 무려 380억 달러,
우리 돈으로 45조 원에 달하죠.
미국 경제지 <포춘>이 선정하는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서
1998년부터 매년 목록에 오른
8개 회사 중 하나이기도 하답니다.
번즈&맥도넬(Burns & McDonnell)은
엔지니어링 ESOP 기업으로
약 7000명의 노동자 소유주가
100% 지분을 보유 중입니다.
1980년대 중반
경기 침체로 회사가 어려워지자
종업원들은 자기 신용이 위태로울 때까지
최대한 은행 대출을 받았죠.
1986년 노동자들이 어렵게 인수에 성공해
회사는 살아났습니다.
1994년에는 행사를 열어
부채가 없는
100% 종업원 소유기업이 된 것을
축하했답니다^^
아, 미국의 ESOP은 자사 지분을 매입할 때
노동자가 아니라 회사가 자금을 부담하는데
번즈&맥도넬의 사례는 매우 예외적이죠.
블랙&비치(Black and Veatch)라는 회사는
약 1만600명의 종업원 소유주가
100% 지분을 가진 엔지니어링 기업입니다.
2019년 매출액은 37억 달러,
약 4조 원에 달했죠.
2020년 초에는
“석탄 의존 사업에서 철수하겠다”면서
“2025년까지 탄소 중립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회사 측의 설명을 들어볼까요.
“우리는 종업원 소유 기업입니다.
시장이 듣고 싶은 말대로 행동하거나
시장이 회사 정책에 어떻게 반응할지에 따라
결정을 내릴 필요가 없어요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화석 연료 정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회사의 가치와 미래를
중심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석탄 산업이라는
유산의 일부로 남고 싶은지 물어보았어요.”
이번 목록을 발표한
NCEO 측의 말도 들어봅니다.
“목록에서 가장 큰 종업원 소유기업은
20만7000명의 직원이 다니고 있고,
가장 작은 회사도
1300명의 종업원이 재직 중입니다.
미국에서 종업원 소유권은
경제적으로 비주류 현상이 아니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ESOP은 세제 혜택과 대출 지원,
홍보 활동 등 제도적 뒷받침이
우리나라보다 활발합니다.
연방 및 지방 정부와 의회 차원에서도
여러 지원제도를 모색하거나 시행 중이죠.
우리나라도 종업원 소유제를
크게 개선하고 활성화시켜
노동자 소유기업이
많이 늘어났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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