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뿔뿔이··· 어느 종업원 소유기업의 악전고투
코로나 위기로 우리도 고통 받고 있지만
미국은 더 심각하죠.
확진자 수나 피해 규모가 훨씬 크며
각계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이 소유한 회사들도
코로나로 힘들어하고 있을 텐데
잘 대처하고 있을까요.
1977년 미국 켄터키 주에서 설립한
냉난방 제조 및 설비 업체
100% 노동자 소유기업입니다.
2010년 전후해 창업주는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를 통해
전체 지분을 매각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은퇴를 앞둔 소유주들이
종종 ESOP에 지분을 매각합니다.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과세가 유예되죠.
아, 우리사주제와 달리
ESOP의 자사주 인수 자금은
노동자 개인이 아니라 회사가 부담합니다.
좀 부러운데
우리사주제도 더 개선되었으면 해요^^;
아무튼 창업자의 말을 들어볼까요.
“40년 넘도록 KCC 매뉴팩처링은
작업 공정을 완벽하게 통제하며
품질과 혁신을 지켜왔습니다.
더 중요한 사항이 있습니다.
ESOP 기업으로 전환한 결과
직원들은 조직의 협력을 증진하고
회사의 소유권과 함께
성공의 결실도 나눠가집니다.”
회사 측에서는 자사 노동자 소유주들이
두 가지 혜택을 받는다고 합니다.
“첫째, 매년 종업원들은
자기 퇴직금 계좌에 주식을 적립하며
회사의 성과에 따라 평가액은 높아집니다.
우리가 더 잘할수록 주식 가치도 커지죠.
둘째, 모든 종업원 소유주가 참여하고
기여하는 직장을 만들어 갑니다.
모든 직원은 서로의 목소리를 공유하며
공동체 정신을 가집니다.”
경제적인 인센티브와 함께
‘종업원 참여’라는 기업 문화가
노동자 개인은 물론
회사를 성장시킨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종업원 소유기업에서 소유문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죠.
KCC 매뉴팩처링은
종업원 소유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ESOP 소통 및 문화 위원회’
(an ESOP Communication and
Culture Committee)를 운영 중입니다.
실제로 이 위원회는
코로나 위기를 맞은 KCC 매뉴팩처링과
직원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한 번 알아볼까요.
코로나 위기 직전까지 8년 동안
KCC 매뉴팩처링의 연평균 성장률은
무려 약 32%나 되었습니다.
그새 종업원 소유주는 650명으로 늘었죠.
2020년 성장률도 30%를 예상했고
그 해 3월까지는 아무 차질이 없었습니다.
갑작스럽게 어려움이 닥쳤습니다.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면서
주 정부가 학교와 탁아소를 폐쇄시켰죠.
맞벌이 부부나 한 부모 가정의 경우
금세 육아 문제가 닥쳤습니다.
가정뿐 아니라 기업에도 여파가 미쳤죠.
일주일만에 KCC 매뉴팩처링의
종업원 소유주 70~80명이
아이를 돌보기 위해 휴가를 냈습니다.
650명이 일하는 회사에서는
큰 타격이었죠.
제조업에서는 납품 일자가 중요한데
노동자들이 뿔뿔이 흩어지자
회사도 애를 먹었습니다.
앞으로 노동력이 얼마나 더 줄어들지,
확진자가 얼마나 늘어날지,
사회 경제가 어떻게 변할지조차
예측이 안 되었습니다.
불행하게도 상황은 더 나빠졌고,
KCC 매뉴팩처링의 위기는
겨우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종업원 소유주들과 회사는
계속 나락으로 떨어지죠.
헉, 분량이··· ㅡㅡ;;;
죄송하지만 다음주에
이어서 소개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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