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급증, 그래도 회사가 잘 한 일은···”
미국의 냉난방 설비업체 KCC 매뉴팩처링은
100% 노동자 소유기업입니다.
2010년 전후해 창업주는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를 통해
전체 지분을 매각했습니다.
관련 글: 코로나로 뿔뿔이··· 어느 종업원 소유기업의 악전고투
코로나 위기 직전까지
8년 동안 KCC 매뉴팩처링은
연평균 약 32%의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종업원 소유주의 숫자는 650명으로 늘었죠.
2020년 3월 전염병이 퍼져
시련이 닥쳤습니다.
유치원·학교가 문을 닫고
아이를 돌봐야 하는 약 80명의 직원이
휴직에 들어갔죠.
회사 측의 말을 들어봅니다.
“직원들이 예고도 없이 사라지고 있었어요.
제조업에서는 납품 일정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예상치 못한 결원을 감안해
약속된 생산일을 앞당겼어요.
시기적으로 많은 물량을 놓쳤죠.
두 달 가까이 생산 목표와
일정을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했습니다.”
위기는 이제 겨우 시작이었습니다.
어느새 신규 주문이 줄어들었고
회사는 비상 체제에 들어갔습니다.
근무시간을 단축하고
일시적으로 급여를 삭감했죠
(현재 원상태로 복구).
기업에 지원하는 정부의
급여 보호 프로그램도 도움이 되었답니다.
무엇보다 전염병을 막아야 했습니다.
직원 두 명이 코로나 확진을 받아서
연거푸 휴업에 들어갔죠.
조업 재개에 들어간 뒤에도
철저한 작업장 위생 조치가 필요했습니다.
회사 측의 설명을 들어봅니다.
“1년 동안 철저한 소독,
신속한 진단 테스트, 확진자 경로 추적 등
50여 건의 안전 조치를 실시했습니다.
심지어 직원들이 손잡이를 만지지 않도록
화장실 문을 열어두고(냄새는...^^;)
내부가 보이지 않게 조치했을 정도예요.”
확진자 추적 과정에서
일부 간부와 경영진도
밀접 접촉자로 판명되었습니다.
3일의 대기기간 동안 경영
공백 상태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KCC 매뉴팩처링은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방역 시스템은
수정되고 강화되었어요.
전체 직원 중 90명은 양성이 나왔지만
작업장 내 감염은 5명뿐이고,
서로 전염시키지도 않았죠.”
철저한 방역 시스템과 더불어
종업원 소유문화가 중요했습니다.
KCC 매뉴팩처링은 소통위원회를 통해
모든 정보를 종업원 소유주와 공유했습니다.
전염병 초기부터 회사와 위원회는
매일 동영상을 제작했습니다.
회사 CEO의 말을 들어봅니다.
“동영상을 통해
각 부서 팀장은 종업원들의 심정을
고위 경영진과 공유했습니다.
주 정부 등에서 발표하는
정보를 나누기도 했어요.
사업 현황과 전망도 밝혔습니다.
변화가 있다면 조금이라도
빨리 알아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지금 동영상은 일주일에 세 번 정도 찍어요.”
2021년 초까지 KCC 매뉴팩처링은
어려움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주 천천히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사업이 고비를 넘긴 것 같진 않아요.
그동안 우리는 위기를 이겨내고자
정책과 절차를 마련하고
팀을 구성해 대처했습니다.
우리가 취한 제일 현명한 조치였어요.”
그런데 지난 4월 KCC 매뉴팩처링은
지역에 일자리 700개를 창출하는
수천만 달러 규모의 새 사업을 발표했습니다.
철저한 안전관리, 종업원 소유주들의 노력,
소통하는 기업문화가
기적적인 회생을 만들어준 게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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