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미국 가구사, “중국 대신 직원들에게 회사 팝니다”
“우리 회사는 전략적 판매를 할 수 있었어요.
중국 기업들이 미국 내에
공급망을 찾고 있었거든요.
그밖에 경영진 인수 방식(MBO)도 있었지만
여러 가지로 쉽지 않았습니다.”
120년이나 된 미국 가구업체
CEO인 캐롤라인 히플 사장이 증언합니다.
노워크 퍼니처는 2021년 8월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를 통해
소속 노동자들에게 회사 지분의 100%를
매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노워크 ESOP이
신탁을 통해 보유한 자사주는
매년 9월1일마다 전체 직원에게
단계적으로 이전됩니다.
우리사주제와 달리 280명의 노동자 소유주는
ESOP 자금을 마련하느라
자기 돈을 들일 필요가 없죠.
경영진은 사모펀드나
해외 기업에 회사를 팔기보다는
현재의 인력을 유지한 채로
매각하기를 원했습니다.
자연히 종업원 소유권에 눈길이 갔고,
히플 사장은 “ESOP에
문화적으로 잘 적응하고 있다”고 밝힙니다.
1902년 설립된
노워크 퍼니처는 가족기업이었지만
2008년 금융위기로 파산 직전에 몰렸습니다.
작은 도시에서 대량 실업 사태를 우려한
12명의 지역 가족들이
힘을 합쳐 회사를 구입했죠.
100% 종업원 소유기업이 되고 나서
히플 사장의 말을 들어봅니다.
“오랫동안 노워크는
고용을 유지하려 노력했습니다.
우리는 지역 사회에 충실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춰왔어요.
직원 복지도 지속적으로 개선했습니다.
투자자들(소유주인 12가족)과
헌신적인 종업원들 덕분에
모든 게 가능했어요.
그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우리 앞날은 밝아요.”
히플 사장에 따르면
ESOP은 큰 이점이 있습니다.
“외부 투자자에게 배당을 주는 대신에
우리는 ESOP 부채를 갚는 데
이익을 사용합니다.
부채가 상환되는 만큼
직원들에게 주식이 이전되기 때문에
(ESOP 계정에서 개인 계정으로 이전)
회사의 성과는 혜택을 가져오지요.
실적이 나아질수록 주가가 좋아집니다.
종업원들은 은퇴할 때 보상을 받습니다.”
파격적인 세제 혜택도 중요합니다.
원래 소유주는 투자 행위를 할 경우
주식 양도세 납부를 이연받기 때문에
생산적으로 자금을 쓸 수 있습니다.
기존 경영진은 그대로 자리를 유지하며
앞으로도 노워크를 이끌 예정입니다.
이사회 의장의 말도 들어볼까요.
“종업원 소유로의 전환은
회사의 미래에 매우 중요합니다.
첫째, ESOP을 통해 회사의 성장과 수익이
종업원 소유주의 이익과
완벽하게 부합합니다.
둘째, 장기적인 전략으로 일자리를 유지하여
향후에도 지역 사회가
번창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회사 수익과 함께 종업원과
지역사회의 미래까지 고려하는군요.
히플 사장은 ESOP이
경색된 노동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준다고 지적합니다.
“구직자들은 ESOP이라는 인센티브를 보며
회사에 지원합니다.
향후 40년은 회사가 버틸 수 있어요.
ESOP은 직원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을 주죠.
우리는 올해 25명을 채용했으며
더 많은 인력을 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위기를 넘어서
앞으로 40년, 400년 이상
노워크 퍼니처의 종업원 소유주들과
지역사회가 함께 발전하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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