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소유 참여

종업원 소유기업이 공격적 M&A에 나설 때

(협)소통^^ 2021. 9. 9. 13:08

종업원 소유기업이 공격적 M&A에 나설 때

 

미국의 엔지니어링 기업

HB 글로벌(HB Global, LLC)

100% 노동자 소유기업입니다.

100년 전엔 가족기업으로 출발했죠.

2010년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를 통해

노동자들에게 전체 지분을 팔았습니다.

 

현재 종업원 소유주는 1700명이고,

10년간 연매출액은 약 2500만 달러에서

2억7500만 달러(3000억 원)로 급증했죠.

특히 19건의 적극적인 인수합병,

즉 M&A를 통해 규모를 키우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했습니다.

M&A는 일방적인 구조조정 같은

부작용을 초래하는 경우도 있는데

종업원 소유기업은 어떨까요.

 

“회사를 파시겠다고요? 저희가 전환을 돕도록 해주세요.” 종업원 소유기업으로 변신한 뒤 연 평균 2건의 M&A로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는 HB글로벌. 이미지: HB글로벌 누리집

 

“얼마에가 아니라 누가

우리 회사를 살지 더 관심이 갔습니다.

HB 글로벌은 단순한 사모펀드가 아니며

수익만이 목적은 아니었어요.

그동안 거래한 결과

모든 직원들이 뛰어나고 솔직했으며

기업 문화도 훌륭해 보였습니다.”

 

2019년경 노스쇼어(North Shore)라는

첨단 엔지니어링 회사는

공동 창업자가 은퇴하는 바람에

지배구조를 재정립해야 했습니다.

남은 창업자인 오스번 사장은

회사를 팔기로 결심하면서

종업원들의 미래도 걱정했죠.

의료와 생명공학에 특화된 튜브 기술로

업계에서 잘 알려진 브랜드와

정체성을 남기는 사안도 중요했습니다.

 

시장조사 후에 오즈번 사장은

HB글로벌과 합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한데다,

HB글로벌의 팀 정신과 고객 만족,

협력 시스템을 익히 경험했기 때문이죠.

종업원 소유기업으로서

노동자들에게 강력한 재정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2019년 7월 두 회사가 인수했을 때

업무 차질은 거의 없었습니다.

오즈번은 여전히 노스쇼어의 CEO로서

HB글로벌의 경영진에서도 활동 중입니다.

노스쇼어 브랜드도 바뀌지 않았고

종업원들은 소유주 자격을 얻게 됐습니다.

HB글로벌 측의 설명을 들어볼까요.

 

HB글로벌의 종업원 소유주들. ESOP은 노동자 개인이 아니라 회사가 자사주 매입금을 부담합니다. 이미지: HB글로벌 누리집

 

“모든 합병 회사는 각자의 이름과 시장,

사업부서를 유지합니다.

더 큰 프로젝트를 추진하거나

독자적인 인수합병을 추구할 수 있어요.

합병 전부터 고객이 확보되어 있는데

우리가 회사의 체제를 바꾼다면

효과가 별로 없을 겁니다.”

 

또 하나, 내쉬(Nash)라는

가족 소유의 엔지니어링 기업은

소유주 겸 CEO가 건강 문제로

회사를 팔려고 내놓았습니다.

소유주 가족들은 ESOP을 염두에 두었지만

연매출 5000만 달러의 기업을

150명의 노동자들이 인수해야 했습니다.

당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제 아들과 임직원들이

인수하기 바랐습니다만 자금이 모자랐어요.

외부에 판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HB글로벌은 전략적 인수합병에 능했고

종업원 소유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직원들도 잘 돌봤어요.”

 

HB글로벌 입장에서도 내쉬 인수는

장기적인 성장에 유리했습니다.

영업지역이 넓어지고

서비스 제공의 폭이 늘어났죠.

결국 2017년 두 회사는 합병했습니다.

 

합병 뒤에도 내쉬는

예전과 동일한 경영진이 운영하며

광범위한 프로젝트를 수행합니다.

ESOP의 도입은 HB글로벌 산하

내쉬의 성장을 가속화했습니다.

직원은 260명으로 늘었고

연매출도 7000만 달러로 증가했습니다.

이전 소유주는 “HB글로벌이 없었다면

이만큼 성장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밥 웨일런 HB글로벌 CEO. “우리의 M&A는 사모펀드처럼 감원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전략은 비즈니스를 성장시키고 종업원 소유주의 가치를 창출하는 겁니다.” 이미지: HB글로벌 누리집

 

노동자 소유기업이

공격적인 인수합병에 나설 때

기존 기업의 장점과 정체성은 유지되고

시너지는 커집니다.

종업원들은 소유주로서

회사의 성과를 나눠가집니다.

종업원 소유기업의 활동이 가능하도록

뒷받침한 법제도와

금융기관도 중요할 테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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