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 종업원 소유주들이 ‘팀 정신’ 보일까
“우리는 다른 회사와 다릅니다.
종업원들에게 헌신하며
그 증거로 회사는 성공하고 성장했습니다.
우리 팀에는 ‘단순한 직원’이 없습니다.
모두가 종업원 소유주로서
미래를 바라보며 자기 역할을 합니다.
공동의 번영을 위해 회사를 발전시킵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에 있는
100% 노동자 소유기업입니다.
약 100년 전 가족기업으로 출발했으며
냉난방 시스템, 배관 및
전기 서비스 등을 제공합니다.
2010년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를 통해
노동자들에게 전체 지분을 팔았죠.
노동자 소유기업으로 바뀐 10년 만에
HB글로벌은 거의 8배나 성장했습니다.
종업원 소유주는 1700명으로 늘었고,
연간 매출액은 2500만 달러에서
2억7500만 달러로 급증했습니다.
성장의 과실은요?
외부 주주나 소수 경영진이 아니라
노동자 소유주들이 나눠가지게 되죠.
19건의 인수합병(M&A) 전략이
HB글로벌의 성공에 큰 힘을 보탰습니다.
노동자 소유기업과 합치기도 했고,
일반 회사를 인수하며
종업원 소유기업으로 전환하기도 했죠.
미국도 대출이 어려운 노동자 소유기업인데
경우에 따라 M&A가 가능할 만큼
풍부한 자금을 확보하기도 합니다.
어찌 보면 부럽네요^^;
물론 종업원 소유주들의 헌신과
회사의 노력이 제일 중요합니다.
HB글로벌 측은 회사의 임무를 두고
“종업원 소유주들이 일하기 좋고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밝힙니다.
특히 ‘팀 정신’(Team spirit)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런지 한 번 볼까요.
2020년 HB글로벌은
미국 남동부 지역에서
대규모 건설공사의 계약을 따냈습니다.
소수 업체만이 입찰할 수 있을 만큼
자격 요건이 엄격했다고 합니다.
이런 공사를 따낸 것도 영광이지만,
무엇보다 적기 완공이 중요했죠.
일거리는 넘쳐나는데 일손이 부족했습니다.
공사가 진행되는 남동부 지역은
회사 인력이 충분하지 않았죠.
펜실베이니아 본사쪽은 여유가 있었지만
미국 북동부 지역이라 워낙 멀었습니다.
직선거리만 따져도
세 개의 주를 거쳐야 했으니까요.
때마침 닥친 코로나 19로
미국 북동부의 건설 현장은
대부분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남동부 현장에서는 쉽지 않았지만
본사 측에 인력 충원을 요청했죠.
파견된 종업원 소유주들은
상당 기간 생소한 곳에서 지내야 합니다.
가족과 생이별해야 하고 코로나도 있죠.
남동부 지사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몇 시간 만에 압도적인 호응이 왔어요.
북동부 자매 회사의 수많은 동료들이
주 경계를 벗어나 여행을 준비했죠.
종업원 소유주들은 집에 머물며
안전하고 편하게 쉴 수 있었지만
용기를 발휘하고 팀을 돕기 위해
불편한 길을 택했습니다.”
새로운 인력이 도착하고
신속하게 현장에 투입되었습니다.
덕분에 공사도 제때 끝났습니다.
한 북동부 지역의 종업원 소유주는
1년 동안이나 현장에 머물기도 했죠.
HB글로벌 남동부 지사 측은
모든 파견 종업원들에게
일일이 감사를 표했습니다.
마무리로 갈음할까 합니다.
“팀 정신이
회사의 핵심 가치라고 단순히 말하는 것과,
팀 정신이
(종업원 소유) 기업 문화의 일부로
실제로 발휘되는 장면을 목격하는 건
완전히 다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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