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은퇴로 노동자들이 소유주, 17년 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미국도
적당한 기업 상속 방안을 찾지 못해
고민하는 회사가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정치권과 재계,
언론에서 ‘상속세를 완화하라’고 하죠.
하지만 미국에서는 노동자 소유권을 통해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한 번 볼까요.
“우리는 사업상
나무와 풀 같은 식물을 가꾸지만
더 중요한 사안으로
직원들의 경력도 성장시킵니다.
종업원들이 100% 소유한 직장은
개인적이고 전문적인 성장,
직업적인 성취감,
가족을 부양하는 수단을 제공합니다.
퇴직할 때 종업원들은
자기 지분을 가지고 보람차게 은퇴하죠.”
1973년 미국에서 설립한 조경업체
2003년 노동자 소유기업으로 전환했습니다.
미국의 조경 관련 매체가 선정한 목록에서
(Lawn & Landscape Top 100)
해마다 3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죠.
2020년 매출은 약 7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800억 원쯤 되었네요.
50년 전 창업자 부부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지역에서 직원 6명,
트럭 두 대로 그리너리를 만들었습니다.
2003년경 은퇴를 앞둔 창업자는
회사에 헌신한 종업원들에게
보답할 방안을 찾았습니다.
사모펀드 매각이나 M&A 대신
(덜 비싸지만) 다른 길을 택했죠.
바로 회사 지분을
노동자들에게 매각하는 것이었습니다.
미국에는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가 있죠.
그리너리는 ESOP을 통해 모든 지분을
노동자들이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지분 매입 대금은 회사가 부담하고
창업주 부부는 세제 혜택을 받았습니다.
직원들은 자기 돈 들이지 않고
열심히 일만 하면 되었죠.
모두에게 이익입니다.
2003년 그리너리가
노동자 소유기업으로 바뀔 때
직원 수는 약 200명이었습니다만,
17년이 흐른 2020년에는
약 900명으로 늘었습니다.
“종업원 소유권과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는
우리가 업계 리더로 성장한 촉매제”라고
그리너리 측은 밝힙니다.
회사의 설명을 더 들어볼까요.
“100% 종업원 소유기업으로
우리는 고위 경영진부터 현장 직원까지
모두가 회사의 성공에 지분과 권리를 가져요.
종업원 소유권을 통해
우리는 경쟁업체와 차별화되고
최고의 인재를 영입할 수 있습니다.
우리 팀원들은 고객과 동료 직원,
우리가 속한 회사 자체에 신경을 씁니다.”
그리너리는 훌륭한 서비스로
업계에서 상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코로나 위기를 겪는 와중에도
다른 업체를 인수하며 꾸준히 성장 중이죠.
종업원 소유주들의 증언도 들어봅니다.
“다른 회사에서 일하는 건 별로예요.
그리너리는 내가 현재와 미래를 위해
뭔가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미즈라임 마타, 식물 관리 서비스 매니저
“당신이 소유한 뭔가를 위해 일한다면
업무가 더 친근해지죠.”
-마크 워렌, 조경사
중소기업 승계 문제는
쉽게 해결하기 어려울 겁니다.
다만 부의 대물림을 조장할 수 있는
상속세·증여세 완화보다
기업주 가족과 회사 직원들은 물론이고
사회에도 도움 되는 방안이 존재함을
노동자 소유기업이 보여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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