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취임한 증손자 CEO의 대형사고
“미래를 고려해서 우리 회사는
소유권을 종업원들에게 넘기기로 했습니다.
마치 제일 적합한 제품을 찾는 것과 비슷해요.
솔직하게 말하건대 직원들에게 좋고,
우리 창업주 일가에게도 좋으며,
회사에도 가장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1934년 설립한
스타인하펠스 가구(Steinhafels Furniture)는
550명의 노동자가 일하는 가족기업입니다.
약 90년의 역사를 가진 회사로
미국 중북부 일대 16개의 소매점에서
가구와 매트리스 등을 판매하고 있죠.
지난 2021년 4월, 4대 CEO에 오른
앤드류 스타인하펠 사장은 창업자의 증손자로
취임 한 달 만에 ‘대형사고’를 쳤습니다.
바로 회사 지분 100%를
노동자들에게 매각하기로 한 것이죠.
하루아침에 유서 깊은 가족 기업이
100% 노동자 소유기업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사장의 말을 들어볼까요.
“저와 우리 가족은 회사의 미래를 고려해
이런 결정을 내렸습니다.
가족끼리 회사 지분을 나누는 건 복잡해요.
증시에 상장할 만큼 회사가 크지도 않죠.
사모펀드에게 회사를 팔고 싶진 않았습니다.”
슈타인하펠 사장은 이런 말도 합니다.
“종업원 소유기업으로서 우리는
회사의 가장 큰 강점을 활용할 수 있어요.
강점이란 바로 우리의 소중한 동료입니다.
동료 직원들은 주인으로서
회사의 지속적인 성공을 통해
직접적인 혜택을 받게 됩니다.”
슈타인하펠스는 ESOP(이솝)이라고,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를 활용합니다.
다만 대부분의 우리사주제와 달리
노동자가 아니라 회사가 자금을 마련해요
창업주 가문은 큰 과세 혜택을 받으며,
회사 구성원은 주·연방 소득세를 면제받죠.
(모두에게 이익인 제도가 매우 중요해요)
지분 매입 자금은 전문 투자기관인
PCE 인베스트먼트 뱅커스가
(PCE Investment Bankers)
(종업원 개인이 아니라 회사에) 대출했죠.
스타인하펠스의 ESOP 도입이 타당한지,
얼마가 필요하고 어떻게 관리할지
세심하게 평가했다고 합니다.
PCE측은 “처음부터 스타인하펠스가
성공적으로 ESOP을 운영하리라고
예측했다”고 상찬하는군요.
스타인하펠스는
“지난 87년 동안 우리 임무는
고객에게 고품질의 가구를 제공하기 위해
안정적이고 보람 있는 작업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종업원 소유로 바뀜으로써
회사는 동료 직원과 고객, 지역사회를 위해
계속 머물 것”이라고 합니다.
회사의 구조와 일상 운영은
여전히 스타인하펠스 가족이 이끕니다.
다만 CEO가 밝히듯이
“종업원 소유기업으로서 회사의 성공이
직원들의 노력과 직결”되는 만큼
어떤 기업문화를 만들지 주목됩니다.
소유문화가 정말 중요하다고 하거든요.
다만 CEO의 말에서 조심스럽게 낙관합니다.
“세대가 바뀔 때마다
우리는 동료 직원들에게 옳은 일을 하고,
회사의 안정성을 보장하려고 노력했어요.
스타인하펠스는 단순한 사업이 아니라
우리 가족의 유산입니다.
종업원 소유는 그 유산을
미래에도 지속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사람들은 우리의 선택에 놀라면서도
기쁨과 낙관을 표합니다.” ∞
누리집: http://cafe.daum.net/ecodemo
블로그: http://blog.daum.net/ecodemo-sotong
문 의: sotong2012@hanmail.net
'종업원 소유 참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빙고 게임하는 직원들, 징계 대신 자랑하는 회사 (0) | 2021.08.05 |
---|---|
오스트레일리아, ‘업그레이드’ 우리사주제에 관심 (0) | 2021.08.02 |
록펠러재단이 참여한 펀드, 노동자 소유권에 투자 (0) | 2021.07.26 |
<포브스>, 종업원들이 소유한 카지노에 들러 보니···· (0) | 2021.07.22 |
캐나다 연금이 기타(Guitar) 회사에 투자한 이유 (0) | 2021.0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