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펠러재단이 참여한 펀드, 노동자 소유권에 투자
“전통적으로 미국에서
부를 쌓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부동산을 소유하거나,
사업체를 소유하는 것이죠.
우리는 후자, 특히 오랫동안
주식을 소유하지 못한 유색인종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Apis & Heritage Capital Partners: A&H)
중소기업을 100% 종업원 소유회사로 바꿔
기업주의 이익을 보전하고
일자리도 안정시키는 투자회사입니다.
이 경우 기업주는 세제 혜택을 받고
새 종업원 소유주들은 자기 돈을 안 들이며,
연방과 주 정부에 납입하는
소득세도 전액 면제받죠.
지난 6월말 A&H는
종업원 소유권으로 미국에서 심각한
인종 간 재산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펀드를 마감했습니다.
새 종업원 소유권 펀드는
규모가 무려 3000만 달러(약 330억원)이며,
록펠러재단, 포드재단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습니다.
록팰러재단 수석 부사장의 말을 들어볼까요.
“A&H는 더 포괄적인 경제를 구축하는 데
혁신적으로 접근했습니다.
새로운 종업원 소유권 모델은
인종적 형평성에 도움을 줍니다.
록펠러재단은 투자자들에게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서 자랑스럽습니다.”
아시다시피 미국에서 인종 문제는 심각한데
부의 격차도 엄청납니다.
브루킹스 연구소에 따르면
2016년 백인 가정의 순자산은
약 17만 달러(약 2억 원)인데
아프리카계 가정은 그 10분의 1이고,
라틴계 가정도 2만 달러 정도입니다.
A&H는 기업 소유권을 통해
상대적으로 가난한 소수 인종의
재산을 늘리겠다는 것이죠.
종업원 소유권 펀드는
연 매출 100만 달러, 고용 40명 이상인
중소기업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도(ESOP. 이솝)로
회사 지분을 매입하고
10년 뒤 투자금을 회수합니다.
노동자 소유주들은 열심히 일하면 되고
회사가 투자금을 갚습니다.
투자 업종은 코로나 위기에도 살아남은
식품 가공, 의료, 교통, 폐기물 운반 및
청소, 조경 등입니다.
최종 목표는
적어도 500명의 노동자 소유주가
은퇴할 때까지 각각 7만~12만 달러,
약 1억 원 안팎의 자산을 가지는 것입니다.
기업주들도 좋아한다고 합니다.
펀드 관계자의 말을 들어볼까요.
“은퇴를 앞둔 기업주들은
직원들에게 회사 지분을 판매하는
옵션이 있다는 사실을 잘 몰라요.
하지만 당신이 세운 회사의 이름은 물론이고
지금까지 일한 직원들도 살아남으며,
당신이 은퇴한 뒤에도
기업을 보전할 것이라고 하면
모두 흥분합니다.
사모펀드에 매각하면
창업주가 쌓아온 모든 게 사라지거든요.”
새 종업원 소유권 펀드에는
록펠러재단 등이 참여했지만
다른 기관 투자자의 참여도
필수적이라고 합니다.
특히 미국의 각 주마다 운용하는 연기금이
지역 경제를 잠식하는
사모펀드에 투자하지 말고
공동체를 강화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는 거죠.
우리의 국민연금처럼
미국의 연기금도 노동자들의 임금을
재원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종업원 소유기업의 우수성은
숱한 연구와 사례가 증명합니다.
연기금이 종업원 소유권에 투자한다면
수익도 올리고 질 좋은 일자리도
보존하거나 더 많이 만들 수 있겠죠.
A&H 관계자가 강조합니다.
“종업원 소유권이
인종 형평성의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이 우리가 처음은 아닙니다.
하지만 모두의 마음이 열린 이 순간,
변화를 가져오는 자본을 마련한 것은
축복이죠. ···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 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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