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문화 77

“오너 은퇴, M&A 대신 직원 550명을 자본가로···”

“오너 은퇴, M&A 대신 직원 550명을 자본가로···” 1962년 설립된 헤라클레스(Hercules) 인더스트리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가족 기업입니다. (헤라클레스 가문은 아닙~^^;) 냉난방 공조 설비 재료를 만들며 20여개의 지점과 5개의 제조 공장을 운영하죠. 오랜 사업 뒤 은퇴를 앞둔 창업주들은 회사를 매각하고자 했으나 고민이 생겼습니다. 회사 측의 설명을 들어봅니다. “회사 소유권을 이전하기 위해 많은 선택지가 있었지만 어떤 매수 계획도 감동을 주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열심히 일한 만큼 종업원들과 고객 관계를 소중하게 여겼어요. 그런데 매수자와 투자자들의 방안은 우리 요구에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이사회 의장에 따르면 해결책은 눈앞에 있었습니다. “다음 세대로 회사를 넘겨주는 작업은 쉽지 않았..

코로나 위기, 이사회와 종업원들이 소통했더니···

코로나 위기, 이사회와 종업원들이 소통했더니··· “2020년은 회사와 직원들에게 힘들었어요. 결국엔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종업원 소유주들은 회사와 고객과 지역사회에 초점을 맞추었어요. 여러 장애물을 이겨내며 뛰어난 헌신을 보였습니다.” 1989년 44명의 종업원으로 출발한 칼리버(Calibre) 시스템은 미국 전역에서 경영 컨설팅 및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1994년 칼리버는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또 많이 다른)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를 실시했죠. 지분 매입금은 노동자가 아니라 회사가 이윤과 대출로 부담했습니다. 오늘날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칼리버는 800명 이상의 임직원이 회사 지분의 100%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2017년 매출은 약 2억 달러(2400억 원)이죠. 지..

“회사 핵심 자산은 종업원, 그래서 소유주로 만들죠”

“회사 핵심 자산은 종업원, 그래서 소유주로 만들죠” 1966년 미국에서 설립된 엔지니어링 업체 테크에치(Tech Etch)는 우수한 화학 정밀 가공 기술을 자랑합니다. 창업자 조지 킬러 씨는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 종업원이라고 믿었답니다. 현장에서 일하는 최고 수준의 인재 없이는 어떤 사업도 번창할 수 없기 때문이라죠. 테크에치 측은 이렇게 덧붙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종업원들을 소유주로 만든 이유입니다.” 2000년 무렵 테크에치는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를 통해 창업자 지분 30%를 매입했습니다. 매입금은 대부분의 우리사주와 달리 노동자 개인이 아니라, 회사가 세액 공제를 받아 부담했습니다. 창업자는 종업원들에게 지분을 판 덕분에 투자 조건으로 전액 과..

“확진자 급증, 그래도 회사가 잘 한 일은···”

“확진자 급증, 그래도 회사가 잘 한 일은···” 미국의 냉난방 설비업체 KCC 매뉴팩처링은 100% 노동자 소유기업입니다. 2010년 전후해 창업주는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를 통해 전체 지분을 매각했습니다. 관련 글: 코로나로 뿔뿔이··· 어느 종업원 소유기업의 악전고투 코로나 위기 직전까지 8년 동안 KCC 매뉴팩처링은 연평균 약 32%의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종업원 소유주의 숫자는 650명으로 늘었죠. 2020년 3월 전염병이 퍼져 시련이 닥쳤습니다. 유치원·학교가 문을 닫고 아이를 돌봐야 하는 약 80명의 직원이 휴직에 들어갔죠. 회사 측의 말을 들어봅니다. “직원들이 예고도 없이 사라지고 있었어요. 제조업에서는 납품 일정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예상치 ..

코로나 위기, 종업원 소유주들이 ‘팀 정신’ 보일까

코로나 위기, 종업원 소유주들이 ‘팀 정신’ 보일까 “우리는 다른 회사와 다릅니다. 종업원들에게 헌신하며 그 증거로 회사는 성공하고 성장했습니다. 우리 팀에는 ‘단순한 직원’이 없습니다. 모두가 종업원 소유주로서 미래를 바라보며 자기 역할을 합니다. 공동의 번영을 위해 회사를 발전시킵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에 있는 HB 글로벌(HB Global, LLC)은 100% 노동자 소유기업입니다. 약 100년 전 가족기업으로 출발했으며 냉난방 시스템, 배관 및 전기 서비스 등을 제공합니다. 2010년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를 통해 노동자들에게 전체 지분을 팔았죠. 노동자 소유기업으로 바뀐 10년 만에 HB글로벌은 거의 8배나 성장했습니다. 종업원 소유주는 1700..

미국 30대 조경업체, 창업주 아들 대신 직원들이 인수하니

미국 30대 조경업체, 창업주 아들 대신 직원들이 인수하니 “조경업체로서 차별화되는 요소는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는 능력과 종업원 소유권입니다. 종업원들은 단순히 시간당 임금을 받는 직원이 아니라 회사의 소유주이거든요. 채용 시 우수한 인력이 온다는 장점이 있죠. 경쟁사보다 우리 서비스가 훨씬 뛰어나요.” 미국 30대 조경업체의 하나인 그리너리(The Greenery, Inc)의 간부가 이같이 밝힙니다. 그리너리는 2007년 이후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를 통해 100% 노동자 소유기업으로 전환했죠. 우리 블로그 관련 글: 창업주 은퇴로 노동자들이 소유주, 17년 뒤··· 아, 대부분의 우리사주제와 달리 미국의 ESOP에서는 종업원 개인이 아니라 회사 측이 인수 ..

빙고 게임하는 직원들, 징계 대신 자랑하는 회사

빙고 게임하는 직원들, 징계 대신 자랑하는 회사 직원들이 업무보다 빙고 같은 게임을 즐긴다면 관리자 입장에서 좋을 리가 없겠죠. 그런데 게임에 몰두하는 직원들을 징계하기는커녕 자랑하기에 바쁜 미국의 한 건축회사가 있습니다. 규모가 작지도 않습니다. “113년 이상 가족 기업인 우리는 이제 100% 종업원 소유라는 사실을 발표하게 되어 기쁩니다. 모든 직원들이 비즈니스를 소유하고 있으며, 고객을 창출하는 데 기득권을 가지게 되었어요. 시공 담당자부터 판매 담당, 공장 직원까지 회사의 자랑스러운 소유주로서 고객과 상호작용을 합니다.” 미국 43개 주에서 1800명 이상의 노동자가 일하는 모튼 빌딩(Morton Buildings)은 1991년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를 실시..

갓 취임한 증손자 CEO의 대형사고

갓 취임한 증손자 CEO의 대형사고 “미래를 고려해서 우리 회사는 소유권을 종업원들에게 넘기기로 했습니다. 마치 제일 적합한 제품을 찾는 것과 비슷해요. 솔직하게 말하건대 직원들에게 좋고, 우리 창업주 일가에게도 좋으며, 회사에도 가장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1934년 설립한 스타인하펠스 가구(Steinhafels Furniture)는 550명의 노동자가 일하는 가족기업입니다. 약 90년의 역사를 가진 회사로 미국 중북부 일대 16개의 소매점에서 가구와 매트리스 등을 판매하고 있죠. 지난 2021년 4월, 4대 CEO에 오른 앤드류 스타인하펠 사장은 창업자의 증손자로 취임 한 달 만에 ‘대형사고’를 쳤습니다. 바로 회사 지분 100%를 노동자들에게 매각하기로 한 것이죠. 하루아침에 유서 깊은 가족..

코로나 위기에도 종업원 소유권 늘어나는 영국

코로나 위기에도 종업원 소유권 늘어나는 영국 아이러니이긴 하지만 가장 자본주의적이라는 미국과 영국에서 종업원 소유권 역시 매우 발달했습니다. 그동안 미국의 경우는 많이 소개했으니 영국의 경우를 볼까요. 영국에선 2014년 정부가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소유 신탁(EOT)을 제도화한 이래 노동자 소유기업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정책 지원이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도 좀 팍팍 밀어주세요^^;) 미국의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처럼 커다란 세제 혜택을 주고 있죠. 여기에 수백 개의 소규모 노동자 협동조합이 따로 있습니다. 영국 종업원 소유권 협회에 따르면 (The Employee Ownership Association) 2019년 영국의 종업원 소유기업은 (EOT 지분율 25% 이상) 전년보다..

정규직이든 임시직이든, “우리가 회사를 소유해요”

정규직이든 임시직이든, “우리가 회사를 소유해요” “많은 인력 채용 및 파견 기업과 달리 고객 여러분은 회사 소유주와 직접 일하실 수 있습니다. 2010년 우리는 성공에 도움을 준 직원들에게 회사를 돌려주기로 결정했어요. 정규직뿐 아니라 임시직이나 계약직 직원도 회사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1974년 미국에서 설립된 버넷 스페셜리스트(Burnett Specialists)는 20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 인력 채용 및 파견기업입니다. 정규 고위직부터 임시 일용직까지 담당하는데 비정규직 노동자도 적지 않죠. 임시직 운영 경험이 많아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체온 검사나 백신 예약 업무에 많은 인력을 파견했다고 합니다. 수백 명에 달하는 비정규직 중 일정 기간 일한 600명은 회사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