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문화 77

‘시한부 선고’ 겪은 영국 로펌대표, “직원과 회사 나눴죠”

‘시한부 선고’ 겪은 영국 로펌대표, “직원과 회사 나눴죠” 1789년 영국 옥스퍼드에서 설립된 헤지스 법률사무소((Hedges Law)는 유서 깊은 법무법인입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 63명의 수상, 10명의 영국왕을 거쳤다”고 하네요. 2012년 헤지스를 인수한 니콜라 풀 변호사는 몇 년 뒤 “생명을 위협하는 병”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풀 변호사의 말을 들어봅니다. “한때 겨우 1주일 남았다고 했어요. 큰 병을 겪은 뒤 저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직장 문화를 제대로 육성하고 싶었어요. 기쁨과 행복을 추구하는 업무 환경 말입니다. 동료끼리는 가장 불행한 사람만큼만 행복할 수밖에 없잖아요.” 2014년부터 영국에는 EOT라고 하는 종업원 소유권 신탁이 제도화되었습니다. 우리사주제와 달리 EOT는 노동자..

땅콩버터 즐기던 소녀는 뒷날 그 회사의 종업원 이사가···

땅콩버터 즐기던 소녀는 뒷날 그 회사의 종업원 이사가··· 어릴 적 게일 오어(Gael Orr) 씨는 원스 어게인(Once Again Nut Butterr)이라는 회사가 만든 땅콩버터를 먹으며 자랐습니다. 유기농 아몬드 버터를 생산하는 회사가 지역에 생겼다며 엄마가 기뻐했다고 해요. 그때만 해도 게일 어린이는 먼 미래에 이 회사가 자기 인생의 중요한 동반자가 될지 전혀 몰랐죠. 성인이 된 게일 씨는 어릴 적 좋아하던 원스 어게인 사에서 브랜드 판매 관련 직원을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흥분했다고 합니다. 현재 게일 오어 씨는 원스 어게인의 마케팅 이사입니다. 100% 노동자 소유기업의 당당한 종업원 소유주로서 말입니다. 1976년 설립된 원스 어게인 사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를 통해 회사..

‘2022 올해의 영국 제조업체’, 노동자 소유 택한 이유

‘2022 올해의 영국 제조업체’, 노동자 소유 택한 이유 “당사는 건설용 혁신 서스펜션 솔루션, 토목, 태양열 등 다양한 엔지니어링 솔루션의 시장을 선도하는 제조업체입니다. 2022년 ‘올해의 영국 제조업체’로 선정된 그리플(Gripple) 사는 100% 노동자 소유기업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그리플 사는 영국 기계 엔지니어링 협회가 주관하는 시상식 (TMMX: The Manufacturer MX Awards)에서 화려한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올해의 제조업체’를 포함해 총 다섯 부문에서 수상했죠. 그리플 사는 어떻게 종업원 소유기업이 됐고 어떤 직장 문화를 가지고 있을까요. 1990년대 그리플 사의 창업자는 어떻게 기업의 유산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지 고심했습니다. 현재와 미래 회사의 구성원들이 기업..

“주차장 불평하던 노동자 소유주들, 경영전략 논의”

“주차장 불평하던 노동자 소유주들, 경영전략 논의” 회사가 종업원 소유로 바뀐다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단순히 노동자가 주인이 되면 사정이 더 나아질까요. 영국의 첨단 강소기업인 보이스텍(Voice Technologies)이 답을 알려드립니다. 창립자 헤더 와일리 씨의 말부터 듣죠. “성공적인 우리 사업체가 다른 회사에 인수되면 내가 바라지 않는 많은 변화가 올 겁니다. 종업원 소유가 되면 비즈니스 안에 있는 모든 구성원이 비즈니스의 일부를 소유하게 되죠. 우리는 소유권 공유가 독특한 기업가적 대안을 제시하고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어요.” 1996년 설립된 보이스텍은 2000년대 들어 아날로그 기반에서 디지털 음석 인식 및 받아쓰기 프로그램으로 영역을 넓혔습니다. 업무 프로세서를 디지털화해서 종이를 ..

컨설팅 사 종업원 소유주들, 맥주 양조장으로 몰려간 사연

컨설팅 사 종업원 소유주들, 맥주 양조장으로 몰려간 사연 2022년 어느 날입니다. 지역에 있는 맥주회사 양조장 앞에 커다란 전세 버스 두 대가 도착했습니다. 100명이나 되는 컨설팅업체의 직원들이 쏟아져 나왔죠. 대대적인 경영 자문이라도 하려는 걸까요. 그런데 맥주회사 사장은 물론 노동자들까지 반갑게 맞이하는 이유는 뭘까요. 미국 볼티모어에 있는 노동자 소유기업 와이즈 컨설팅(Wise Consulting)은 연간 정례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종업원 소유권을 축하하는 자리였는데 이번엔 좀 특별했죠. 코로나 위기로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했거든요. 다음은 관계자의 말입니다. “우리는 행사 장소를 계속 찾았습니다. 코로나 유행 이후 100명을 넘는 종업원 소유주들이 처음으로 모두 함께 모이는 자리였습니다. 종업원..

블룸버그TV, “노동자들이 소유한 트럭 정비회사에 찬사를”

블룸버그TV, “노동자들이 소유한 트럭 정비회사에 찬사를” 얼마 전 미국의 블룸버그TV는 자체 프로인 ‘아메리칸 드림’에서 100% 노동자 소유기업인 어느 트럭 정비회사를 소개했습니다. ‘아메리칸 드림’은 여러 미국 기업의 성공 스토리를 들려주는데 유명 배우 줄리아 로버츠 씨의 오빠인 에릭 로버츠 씨가 나레이터를 맡고 있죠. 유튜브에 소개된 블룸버그TV의 해당 이야기 바로가기 지난 11월 방송된 ‘아메리칸 드림’의 주인공은 700명의 노동자 소유주가 일하고 있는 인랜드(Inland Truck Parts & Service)입니다. 인랜드 사의 그렉 클라인 CEO가 직원 소유로 바뀐 내막을 설명합니다. “1944년에 창업한 원래 소유주들은 거의 40년 동안 일했습니다. 은퇴를 앞둔 기업주는 회사를 매입할 만..

노동자 소유로 바꾸자마자 맞은 코로나 위기, 2년 뒤

노동자 소유로 바꾸자마자 맞은 코로나 위기, 2년 뒤 “전통적인 기업 모델은 회사가 성공할 때 일반 주주와 투자자만 보상을 받죠. 따라서 의사 결정권자는 경영의 일상적인 필요와 관심에서 분리되는 경우가 많아요. 종업원 소유 모델로 전환해 우리는 미래의 물결에 올라탔습니다.” 2019년 SCJ 사(SCJ Alliance)는 100% 노동자 소유기업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를 도입했죠. 2006년에 설립된 이 미국 회사는 교통과 환경, 토목 및 도시 설계와 계획을 담당합니다. 공동 창업자인 진 카 CEO의 말을 들어볼까요. “창업자들은 경쟁업체나 사모펀드에 회사를 팔고 은퇴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문화를 가졌거든요. 고유한 기업 문화를..

지역 상공회장·재무 교수들, 노동자 소유권 환영한 까닭

지역 상공회장·재무 교수들, 노동자 소유권 환영한 까닭 경영금융 관련 교수나 기업인은 노동자 소유권에 큰 관심이 없거나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을지 모릅니다. 종업원 소유는 왠지 자본주의 경제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선입견이 강할 수 있죠. 그런데 미국에서 현지 상공회의소 회장과 대학교수들이 어느 중소 제조업체의 노동자 소유권 전환을 환영하고 나섰습니다. 무슨 일일까요. 지난 9월말 종업원 120명이 일하는 맨탠디 사(Matandy Companies)는 100% 노동자 소유기업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를 도입했죠. 알루미늄 및 아연 도금, 압연재료 가공을 하는 세 개 계열사 모두가 해당합니다. 35년간 일한 창업자는 은퇴를 앞두고 가족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

128년 건설사, 가족기업에서 100% 종업원 소유로

128년 건설사, 가족기업에서 100% 종업원 소유로 1894년 우리나라는 동학농민운동, 청일전쟁, 갑오개혁 등이 잇달아 일어났습니다. 우리나라가 격동의 시기를 겪고 있던 때, 지구 반대편 미국에서는 작은 회사가 소리 없이 생겨났죠. 훗날 이 회사는 가족기업에서 100% 노동자 소유기업으로 전환합니다. 어떤 사연이 있을까요. 1894년 설립된 네이어(Al. Neyer) 사는 128년의 역사를 가진 초!장수 건설회사입니다. 미국 동부에서 상업·의료·산업 및 주거용 건물을 짓는 중소기업이죠. 설립 당시는 목공 일을 많이 했는데 소유주 가족이 5세대를 내려오는 동안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2014년(설립 125년) 네이어 사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를 통해 가족 소유에서 노동자 소유로 전환했습니다..

무려 150년 된 섬유회사 “노동자 소유·참여로 내부 혁신”

무려 150년 된 섬유회사 “노동자 소유·참여로 내부 혁신” “종업원 소유권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 회사에선 모든 사람이 합당한 권한과 목소리를 가지죠. 종업원들이 소유한 만큼 스스로 자랑스러워하고 조직에 참여하고 싶다고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1864년 설립된 스코트(Scott & Fyfe) 사는 스코틀랜드에 위치한 영국의 중소기업으로 역사가 무려 156년에 달합니다. 리넨 천 제조로 시작해서 현재는 강화 유리섬유, 자동차와 농기계 등에 들어가는 첨단 섬유와 산업용 직물까지 만듭니다. 1.5세기가 넘게 유지된 가족기업으로서 스코트 사는 세계대전과 경제 공황, 전염병 등 많은 시련을 겪었죠. 그만큼 끊임없는 혁신이 중요했습니다. 현재 혁신의 원동력은 바로 노동자 소유권과 종업원들의 참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