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년 건설사, 가족기업에서 100% 종업원 소유로
1894년 우리나라는 동학농민운동, 청일전쟁,
갑오개혁 등이 잇달아 일어났습니다.
우리나라가 격동의 시기를 겪고 있던 때,
지구 반대편 미국에서는
작은 회사가 소리 없이 생겨났죠.
훗날 이 회사는 가족기업에서
100% 노동자 소유기업으로 전환합니다.
어떤 사연이 있을까요.
1894년 설립된 네이어(Al. Neyer) 사는
128년의 역사를 가진 초!장수 건설회사입니다.
미국 동부에서 상업·의료·산업 및
주거용 건물을 짓는 중소기업이죠.
설립 당시는 목공 일을 많이 했는데
소유주 가족이 5세대를 내려오는 동안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2014년(설립 125년) 네이어 사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를 통해
가족 소유에서 노동자 소유로 전환했습니다.
ESOP은 일종의 종업원 지주제이지만,
노동자 대신 회사가 지분 매입금을 부담하죠.
ESOP에 지분을 매각한 주주는 일정 조건에서
양도세 전액의 과세를 유예받습니다.
노동자가 대부분 자금을 부담하는
우리사주제 역시 어서 개선되었으면 싶을 만큼
ESOP이 부러운 제도이긴 합니다.
그래도 100년 동안 5대를 이어온 가족기업이
100% 노동자 소유기업으로
전환한 이유는 뭔가 있겠죠.
원래 소유주 중의 한 명인
데이브 네이어 전임 CEO의 말을 들어봅니다.
“ESOP 설립은 우리 회사의 유산과
문화를 보존하려는 방안이었습니다.
저는 이사진으로 취임하던 때부터
소유권 전환을 구상했어요.
어떤 비즈니스든 미래를 내다보고
최선의 옵션을 택해야 하니까요.”
왜 ESOP이 최선의 옵션이었을까요.
“(ESOP 전환으로) 직원들이 인센티브를 받으면
우리 모두가 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회사 구성원의 관심이
항상 동일한 지점으로 모이죠.
업무도 잘 처리하게 됩니다.
공동 소유에 대해 우리는 매우 희망적이에요.”
네이어 사는 ESOP 도입 후에도
기존 복리후생 프로그램을
유지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2015년에는 첫 여성 사장을 임명했고
다음 사장도 여성이었죠.
건설사로서는 파격적인 인사였습니다.
물론 모든 일이 순조롭지만은 않았죠.
2020년 코로나 위기로 네이어 사 역시
만만치 않은 시련을 겪었습니다.
상반기에 건설사업이 중단되면서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죠.
회사와 종업원 소유주들이 잘 버틴 덕분에
하반기부터는 공사 수주가 확 늘었습니다.
2021년에도 신규 공사가
30% 증가했다고 합니다.
네이어 사측의 설명을 들어봅니다.
“2014년부터 2019년 사이에
회사 주가는 연평균 27% 올랐습니다.
2020년 하반기에 업무량이 늘어나면서
주가는 56달러에서 120달러로 치솟았죠.
종업원 소유주들이 보유한 지분 가치가
두 배로 늘어난 셈입니다.”
노동자 소유 문화를 확립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었습니다.
“10월엔 ‘종업원 소유권의 달’을 맞아서
ESOP 관련 오락과 교육에 들어갔습니다.
한 달 내내 내부 위원회의 주도로
호박 장식 행사, 관련 게임과 사진전,
음식 기부 행사 등을 열었어요.
ESOP 프로그램에 대한
전사적인 교육도 진행했습니다.”
네이어 사는 멈추지 않습니다.
“최고의 자산 중 하나는 종업원 소유권입니다.
소유권을 지닌 우리 전체 직원이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어요.
2014년 이후 종업원 수는
140여 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지역시장에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각 종업원 소유주가
같은 목표를 향해 노력하기 때문이죠.
회사가 성공하면 우리 모두가 성공하니까요.”
100세가 넘었지만 날로 젊어지는
네이어 사와 종업원 소유주들이
밝은 미래를 열어가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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