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소유 참여

록펠러재단, 종업원 소유권에 진심이었어?

(협)소통^^ 2022. 10. 3. 12:54

록펠러재단, 종업원 소유권에 진심이었어?

 

록펠러 재단은 인류복지 증진을 위해

그동안 20억 달러를

전 세계의 수혜자들에게 제공했다고 합니다.

1913, 바로 그 유명한

석유왕 록펠러가 재단을 만들었죠.

글로벌 대재벌이 만든 록펠러 재단인데,

노동자 소유권도 아낌없이 성원하고 있네요.

 

 

"보편적이고 지속적인 기회 창출로 세계와 인류의 복지를 증진합니다"  이미지: 록펠러 재단 누리집  https://www.rockefellerfoundation.org/

 

지난 9월 록펠러 재단은 누리집에

포용적이고 번영하는 경제를 향한 대담한 길:

종업원 소유권’(A Bold Path to an Inclusive,

Thriving Economy: Employee Ownership)

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재단의 글은 액센트 조경이라는

(Accent Landscape Contractors, Inc)

중소기업을 소개하는 것부터 시작하죠.

록펠러 재단의 노동자 소유권 관련 글 바로가기

 

록펠러 재단에 따르면 액센트 조경의 창업자는

40년간 키운 회사를 정리하고

은퇴하기를 원했습니다.

회사는 200명의 직원이

연 매출 1500만 달러를 올릴 만큼 성장했죠.

창업자는 사업체를 매각하려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오랫동안 일한

직원들도 보호하고 싶었죠.

 

고심 끝에 창업자는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를 고려했죠.

ESOP은 우리사주제와 달리

노동자 대신 회사가 자금을 부담하지만

기업 인수에는 한 푼이 들지 않습니다.

자금 마련이 어렵다고 생각한 창업자는

인수·합병(M&A) 투자자들을 만났는데

결과는 역시 실망이었습니다.

 

“M&A로 직원들은 해고당할 것 같더군요.

회사에 다른 규칙(아마 이윤 극대화)이 생기고

역동성이 사라질 우려가 컸습니다.

나는 회사가 바뀌길 원하지 않았지만

다른 대안이 없었어요.

상당히 낙담했습니다.”

 

록펠러 재단은 액센트 조경의 사례가

실버 쓰나미(Silver Tsunami)’의 상황을

보여준다고 진단합니다.

은퇴 직전인 베이비붐 세대 소기업주들이

마땅한 승계 계획을 찾지 못한다는 것이죠.

미국 기업인의 51%55세 이상이라는데,

대책이 없다면 기업주들의 대거 은퇴로

많은 회사의 폐업과 실업자 증대가 우려됩니다.

 

 

미국 텍사스에서 활동 중이며, 록펠러 재단과 아피스 펀드를 통해 100% 노동자 소유기업으로 전환한 액센트 조경의 작업 현장 . 이미지 : 센트 조경 (Accent Landscape Contractors, Inc) .   록펠러 재단 해당 기사에서 다시 캡처 .

 

다행히 액센트 조경은 기회를 찾았습니다.

사회적 투자 전문 사모펀드인

아피스가 대출금을 융자한 덕분에

(Apis & Heritage Capital Partners)

액센트 조경은 ESOP을 통해

100% 노동자 소유기업이 되었어요.

소유주가 된 직원들은 일자리를 지켰고

회사의 유산은 보전되었습니다.

창업자의 얘기를 들어봅니다.

 

아피스 펀드와 통화를 마치자마자

ESOP을 도입하고 싶었습니다.

우리 조경회사로 찾아오는 사람들은

최저임금으로 시작해 점차 급여가 올라가요.

저는 스스로 도우려는 사람을 돕고 싶었고

종업원 소유권이 그 하나예요.”

 

록펠러 재단은

아피스 펀드의 노동자 소유권 관련 펀드에

300만 달러를 제공했습니다.

그밖에도 종업원 소유권 단체들과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답니다.

아피스 펀드는 수익 극대화가 아니라

사회적 이익을 목적으로 하죠.

하지만 엄연히 투자기관이기 때문에

대출금은 장기간에 걸쳐 상환받고

평균 자본시장 이익률도 충족한다고 해요.

아피스 펀드 관계자의 말을 들어봅니다.

 

우리는 종업원들이

주인으로 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아피스 펀드는 이런 과정을 수월하게 만들고자

더 많은 자금을 모으려 합니다.

더 많은 사례를 만들고 싶습니다.”

 

 

종업원 소유기업 전환을 지원하는 사회적 투자 펀드인 아피스 펀드 팀 . 이미지 : 아피스 펀드 (Apis & Heritage Capital Partners). 록펠러재단 해당 기사에서 다시 캡처 .

 

노동자 소유기업으로 전환하고

기업주가 만족스럽게 은퇴한 뒤,

액센트 조경의 신임 CEO가 밝힙니다.

 

“30년 전 기업주가 저를 고용한 첫날부터

저는 좋은 인상을 받았어요.

그동안 우리 직원들은 퇴직을 위한 저축 없이

그동안 거의 급여로만 생활했습니다

(미국에는 법정 퇴직금 제도가 없습니다).

종업원 소유권은 모두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해요.”

 

ESOP의 다양한 제도적 혜택,

록펠러 재단이나 아피스 펀드 같은 투자자들,

기업주의 결심, 노동자들의 염원이 모여서

100% 종업원 소유기업이 새로 탄생했네요.

중소기업 상속 문제에서 기업주 가문에

묻지마상속세 완화 정책에만 집착하는

우리 정부도 참고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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