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와인의 아이콘’이 노동자 소유로 바뀌다
지난주에 미국 스타벅스의 지역 경쟁자이자
<뉴욕타임스>도 인정한 김미!(Gimme!)커피가
종업원 소유로 바뀌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번엔 뉴욕시에서 ‘아이콘’으로 불린다는
대형 와인매장 이야기입니다.
경쟁업체가 노사 갈등을 겪는 와중에
노동자 소유로 전환한 점까지 서로 비슷하네요.
한 매체의 보도를 볼까요.
“대부분의 존경받는 뉴요커는
상징적(iconic) 와인 매장인
애스토 와인(Astor Wines & Spirits)에
얽힌 추억이 있다.
무료 시음과 이벤트로 유명한 이 매장은
최근 또 다른 명성을 얻었다. ···
애스토 와인은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소유가 되었다.”
애스토 와인은 1946년에 만들어졌고
1968년부터 지금의 피셔 가문이 소유했습니다.
앤디 피셔 현 사장은 1971년에 취임했죠.
뉴욕시 최초의 개인 소유 랜드마크로 알려진
애스토 와인의 매장에는
전 세계에서 온 5000여 종의 와인과
주류가 있다고 합니다.
50년 넘는 역사를 가진 애스토 와인은
지난 9월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에
전체 지분을 매각했습니다.
우리의 우리사주제도 본받았으면 하는^^;
ESOP의 제도에 따라
노동자 대신 회사가 자금을 부담하죠.
직원들은 열심히 일만 하면
자사 지분과 이익의 일부를 얻습니다.
피셔 사장의 말을 들어봅니다.
“가족 경영진은 지금 70세 안팎이니
상속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면
무책임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좋은 기업 승계 계획은
그동안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들에게
회사를 넘기는 거예요.
종업원 소유기업으로서 애스토 와인은
품질과 서비스를 계속 유지하고
75명의 직원은 합당한 보상을 받게 되었어요.”
왜 ESOP을 택했을까요.
“외부 구매자에게 회사를 팔면
직원들은 해고될 우려가 있었어요.
우리는 기업 유산을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외부 투자자가 성공하는 것보다
우리 직원들이 혜택을 받도록 하고 싶었어요.
애스토 와인에 오래 머무는 종업원들은
더 많은 주식을 얻게 될 겁니다.”
애스토 와인의 노동자 소유권 전환은
경쟁 와인숍의 상황과 대비됩니다.
뉴욕시 애호가들에게
애스토만큼 사랑받던 경쟁업체는
노사 분쟁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지난 8월 종업원들이
노동조합을 설립하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경쟁업체는 업장을 영구 폐쇄했고,
뉴요커들은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아니, 노조 만든다고 어떻게 직장 폐쇄까지~).
애스토 와인에서 노동자들은 퇴직할 때까지
ESOP을 통해 점차로 지분을 이전받습니다.
미국 노동부가 ESOP과
종업원 소유주를 보호하고
주식 배분 상황 등을 관리합니다.
기존 소유주들은 ESOP 매각 대금에 대해
전액 과세이연의 혜택을 누리죠.
제도적 뒷받침 하에 상호 이익을 누리는
애스토 와인은 트위터에서 이렇게 밝혔답니다.
“오늘 애스토 와인의 사업 지분은
ESOP을 통해 우리 직원들이 나눠 갖습니다.
이전 소유주 가족은 이렇게 말합니다.
‘가장 좋은 승계 계획은
우리 기업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종업원들에게 회사를 위임하는 것입니다.’”
종업원 소유기업으로 재탄생한 애스토 와인이
뉴요커들의 더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합니다.
아울러 우리나라 역시
기업 상속이나 승계 등에서
노동자 소유권이 활용되도록
더 많은 제도 개선과 활성화가
이뤄지기를 희망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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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의: sotong20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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