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소유 참여

“2주차 직원부터 32년차 베테랑까지, 회사 주인입니다”

(협)소통^^ 2022. 10. 20. 12:44

“2주차 직원부터 32년차 베테랑까지, 회사 주인입니다

 

축하할 때입니다.

지난해 우리 회사는 종업원 소유가 되었고

올해 10월에는 창립 75주년을 맞았거든요.

(직원 소유는) 진취적인 아이디어입니다.

더 많은 회사가 (직원들과 함께)

이익을 나누었으면 해요.”

 

폴리오 출판(The Folio Society)

영국에서도 유서 깊은 출판사이며

환상적이고 파격적인 책 디자인으로

영미권에서 수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1947년 창립했으며

북클럽 운영과 온라인 위주의 판매,

한정판 제작으로 탄탄한 인지도를 쌓았죠.

 

 

폴리오 출판사 누리집 대문. 75년 역사를 자랑하며 영미권에서 다수의 상을 받은 출판사답게 책 디자인부터 환상적입니다^^  https://www.foliosociety.com/row

 

입사 2주차부터 32년차까지 40여명이 일하던

2021년 폴리오 출판은

100% 노동자 소유기업이 되었습니다.

종업원 소유권 신탁(EOT)을 통해

기업주 일가가 전체 지분을 매각했고

노동자들은 회사 부담으로 소유주가 되었죠.

 

EOT는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하며

미국에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

즉 ESOP(이솝)이 있습니다.

기업주도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받기 때문에

EOT는 노-사 모두에 윈윈(Win-Win)입니다.

영국에선 제도화된 지 불과 8년만에

EOT 기업이 1000개를 넘었을 정도예요.

당시 폴리오 출판 측의 설명을 들어봅니다.

 

“오늘 폴리오 출판은 종업원들에게

회사 지분의 100%를 부여하는

EOT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사회 속의 기업으로서 우리는

종업원 복지와 참여를 추구합니다.

이제부터 폴리오 출판의 유일한 수혜자는

바로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폴리오 출판의 종업원 소유주들. 우리사주제와 달리 EOT에서는 종업원들이 자기 돈을 들일 필요가 없으며 회사가 지분 매입금을 부담합니다(미국의 ESOP도 유사함). 원래 소유주들은 자본이득세(양도세)를 면제받으며, 직원 소유주들도 연간 3600파운드(약 500만원)의 배당소득세를 면제받습니다. 이미지: 폴리오 출판사 누리집

 

원래 소유주 측의 말을 들어봅니다.

 

“1982년에 회사를 인수한 뒤

이미 고인이 된 남편도 (EOT를)

열성적으로 응원했을 겁니다.

폴리오 출판은 최고의 편집 기술,

뛰어난 디자인과 일러스트로

아름다운 책을 만들었어요.

새로운 주인은 직원들이 되는 게 맞습니다.”

 

기업 승계 과정은 수월했습니다.

폴리오 출판은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갖추었고

이사회가 일방적이지 않으며

상향식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고 있었답니다.

종업원들의 참여가 일상화되었기에

EOT 전환은 합리적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아, EOT 전환으로

참여가 더 활발해지는 사례도 많죠).

 

2022년 10월 폴리오 출판은

노동자 소유기업으로 바뀐 지 1년이자

창립 75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생겨난 종업원 위원회가

의사결정에 참여하죠.

현재 폴리오 출판은 어떻게 변했을지

16년간 재직한 출판 부문 이사가 말합니다.

 

“EOT 구조는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유지에 중요합니다.

변화는 점진적이지만

저는 이미 감지하고 있어요.

이사회 회의에서 서로에게 묻고

답할 수 있습니다.

외부 주주가 없고 동료와 고객만 존재하니까

어떤 책을 선택할지

더 깔끔하게 결정할 수 있어요.”

 

노동자 소유주들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직원들은 자기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합니다.

출판 이사인 내게도 의견을 말하죠.

직장은 아이디어로 윙윙거립니다.

회사가 자기 소유라는 사실에

종업원들이 흥분하고 있기 때문 아닐까요.

서로 책임감을 느끼고 성공하고 싶어 해요.”

 

 

폴리오 출판사의 여러 책들. 이 회사는 올해 9월까지만 네다섯 개의 디자인 및 출판 관련 상을 받거나 후보에 올랐습니다. 이미지: 폴리오 출판사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TheFolioSociety

 

종업원 소유기업으로의 전환은

75년간 폴리오 출판에서 일어난 일 중

가장 훌륭하다고 그는 말합니다.

 

우리 책과 기업 문화가 자랑스럽습니다.

회사는 환상적일 만큼 일하기 좋아요.

작은 회사이고 종업원 소유이며

평판도 좋습니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아름다운 책을 만들어요.

종업원 소유권은

폴리오 출판이라는 케이크에

훌륭한 장식품을 올려놓은 것 같습니다.”

 

이 가을, 서점에 한 번 들러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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