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여왕상’ 직원 소유회사 “다국적 기업들이 믿어줘”
2020·2021년 ‘영국여왕상’을 연속 수상.
(Queen's Award. 기업 혁신 부문)
코로나 위기 때 의료진 등에
투명 마스크(Visor) 3만여 개를 무상 제공해
영국 상공회의소가
‘올해의 영웅 기업’으로 선정.
제약·의료 엔지니어링 및 자동화 부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고속 성장 중.
영국의 3P 사(3P innovation)는
여러 다국적 거대기업을 고객으로 두며
강소기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첨단 치료제 제조 공정에
대량생산과 비용 절감이 가능한
자동화, 표준화 시스템을
업계에서 선구적으로 구현하고 있어요.
2022년에도 여러 상을 받았답니다.
특히 3P 사는 2020년
종업원 소유권 신탁(EOT)을 통해
100% 노동자 소유기업으로 바뀌었어요.
EOT는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하지만
노동자 대신 회사가 지분 매입금을 부담하죠.
세제 혜택도 훨씬 많아서
영국의 EOT 기업은 불과 8년 만에
1000개 이상으로 불어났습니다.
3P 사의 공동 창립자이자 임원인
데이브 시워드 이사가 회고합니다.
“창업자들도 언젠가 은퇴합니다.
출구 전략이 필요했어요.
어느 날 나는 링크드인(LinkedIn)에 올라간
게시물 하나를 보았습니다.
자기 회사가 직원 소유권 모델로
전환하는 과정을 설명했더군요.
이 모델이 3P 사에도 가능할까요.”
링크드인에 올라온 게시글 하나 때문에
노동자 소유권을 택하다니,
회사 이름에 혁신(innovation)이
들어갈 만합니다.
기업 상속이나 승계 계획은
모든 기업주의 고민인데, 다른 제약사나
사모펀드를 택하는 방안은 어떨까요.
“외부에 판매하는 전략이 일반적이긴 하죠.
과거에 대기업에서 일한 나는
큰 회사가 작은 회사를 인수한 뒤
모든 가치를 빼앗는 과정을 지켜보았습니다.
3P 사의 동료들은 기업 문화를 포함해
모든 비즈니스 영역에서 노력했어요.
우리 노력이 하수구에 쏟아지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공동 기업주들은 법률 전문가에게
종업원 소유권 모델을 포함해
다양한 모델을 문의했습니다.
경영진 역시 다른 회사에
지분이 넘어가는 방안을 좋아하지 않았고
EOT에 열려 있었다고 해요.
시워드 창립자에 따르면 이유가 있습니다.
“2014년 설립 초기부터
3P 사는 직원들에게 주식을 제공했어요.
경영진과 승계 문제를 논의할 당시엔
절반가량의 종업원이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지분율은 높지 않았을 듯).
소유권과 기업 정보를 공유하는 문화는
우리 기업 정신의 일부였어요.”
관련 전문가를 영입하고
여러 논의를 거친 끝에
3P 사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정례 회의에서 모든 직원을 불러 모았어요.
EOT를 통해 회사 지분을
여러분에게 판매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많은 질문이 쏟아져 나왔어요.
일부는 우리 의도를 의심했지만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습니다.
1인당 연간 3600파운드(570만원)까지
EOT 배당액이 비과세되는
영국 법 제도도 도움이 됐습니다.”
기업 문화도 더욱 바뀌었습니다.
“종업원 위원회가 새로 생겼습니다.
위원회 대표는 직원들의 투표로 선출되며
월 1회 독립적인 회의를 열어요.
위원회는 종업원들의 발언권을 보장하고
경영진의 결정에 투명성을 제공합니다.
복리후생을 위한 예산도 운용하죠.
미래의 경영진을 훈련하는 기능도 있어서
회사에도 좋습니다.”
고객사들은 어떻게 볼까요.
“우리 고객의 대부분인 거대 다국적 기업은
위험 회피 성향이 큽니다.
소기업은 갑자기 팔리기 때문에
거래 상대로 달갑지 않죠.
다수의 직원이 소유한 회사는
소수의 설립자가 주인인 회사보다
갑자기 팔리기 어렵다는 점에서
대기업도 오래 거래하기 좋아요.
또 종업원 소유회사는 일반 회사보다
비즈니스 능력이 뛰어나거든요.”
창업자는 재미있는 말도 합니다.
“우리는 많은 거대 제약회사와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긍정적인 업무 관계를 이룹니다.
고객사에서 종업원 소유권 모델 때문에
우리와 계약을 유지한다는 말은
절대 하지 않겠죠.
그러나 EOT 모델은 우리의 기업 정신과
상호 보완적이기 때문에
(고객사와의 거래에서)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특정한 정치적 선호가 없다”고 하면서도
창업자는 다음과 같이 밝힙니다.
“개인적으로는 중요한 신념이 있어요.
모든 국가의 부는
비즈니스와 서비스에서 나옵니다.
또, 부의 공유와 공평함은
가치 있는 목적입니다.
영국보다 불평등이 덜한 나라 사람들이
훨씬 더 행복하다는 사실을 눈치채기란
어렵지 않잖아요.”
스스로 구현한 종업원 소유권을 떠나,
이보다 중요한 정치적 신념이 있을까요. ∞
※ 너무나 안타깝고 슬픈 참사입니다.
희생자 여러분과 가족분들께
깊은 슬픔과 애도를 전해드리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바랍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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