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50년 된 섬유회사 “노동자 소유·참여로 내부 혁신”
“종업원 소유권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 회사에선 모든 사람이
합당한 권한과 목소리를 가지죠.
종업원들이 소유한 만큼
스스로 자랑스러워하고
조직에 참여하고 싶다고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1864년 설립된 스코트(Scott & Fyfe) 사는
스코틀랜드에 위치한 영국의 중소기업으로
역사가 무려 156년에 달합니다.
리넨 천 제조로 시작해서
현재는 강화 유리섬유,
자동차와 농기계 등에 들어가는
첨단 섬유와 산업용 직물까지 만듭니다.
1.5세기가 넘게 유지된 가족기업으로서
스코트 사는 세계대전과 경제 공황,
전염병 등 많은 시련을 겪었죠.
그만큼 끊임없는 혁신이 중요했습니다.
현재 혁신의 원동력은
바로 노동자 소유권과
종업원들의 참여 문화라고 합니다.
2012년 스코트 사는 기업 승계를 위해
회사 노동자들에게
과반의 지분을 넘겼습니다.
특이하게도 종업원 이익 신탁이라는
(Employee Benefit Trust: EBT)
일종의 종업원 지주제를 도입했죠.
2014년부터 영국은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소유권 신탁(EOT)을 제도화했어요.
EOT는 회사 부담으로 지분을 매입하고
기업주는 세제 혜택을 받습니다.
노동자들은 자기 돈을 들이지 않죠.
2012년엔 EOT 제도가 없었기 때문에
스코트 사는 EBT라는
독특한 종업원 지주제를 택한 거죠.
회사 임원의 말을 들어봅니다.
“가족 소유주들은 2010년부터
기업 상속 문제를 생각했어요.
지역에 회사가 머무는 것이 제일 중요했고,
그동안 일한 인력을 유지하고 싶었기 때문에
종업원 소유를 원했습니다.
사실 저는 정말 가능할까 의문이 들었어요.”
우려와 달리 스코트 사는 꾸준히 성장했어요.
코로나 19가 성행하던 2020년에는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렸답니다.
오랫동안 근무한 베테랑 사원들은
은퇴할 때 자사주를 인출해
퇴직금을 두둑하게 챙겼습니다.
스코트 사의 성장과 혁신에는
종업원 소유문화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노동이사제도 존재합니다.
종업원 이사는 2년마다 선출되며
모든 이사회 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현재 노동자 이사인
이안 그리그 씨의 말을 들어볼까요.
“종업원 이사로 선출되어 기뻐요.
도전이 되겠지만 제 기여가
회사에 도움이 될 거라고 낙관합니다.
우리는 종업원 소유기업이기 때문에
직원 이사라는 직책이 필수라고 생각해요.
하나의 소통 기관(연락책)인 것이죠.
(종업원 이사는)
여러 문제나 우려에 가까이 접근하고
구성원 사이에서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종업원 포럼(Employee Forum)도 존재합니다.
포럼은 다양한 부서의 직원들로 구성되며
광범위한 회사 정보를 다룹니다.
위원은 한 달에 한 번 모여서
회사의 당면 과제나
직원들이 제안한 사안을 논의합니다.
‘이 달의 사원’을 뽑기도 하죠.
한 위원의 말을 들어볼까요.
“포럼 덕분에 모든 직원들은
회사에 발언권을 가집니다.
직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게 되죠.
포럼은 종업원들이 의견을 표명하거나
회사에 제안을 하거나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문제를
제기하도록 기회를 제공합니다.”
종업원 소유권에 자부심을 표하는
임원의 말로 마무리를 대신합니다.
“오랫동안 회사의 성공을 도우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인 사람들이
생각보다 빨리 이 일을 하고
(은퇴해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광경은
보기에 멋집니다.
종업원 소유권이 아니었다면
그런 기회는 결코 없었을 거예요.
얼마나 대단한지 제 가슴에 와 닿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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