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기업 “MZ세대에 ‘회사 지분+발언권’을 줍니다”
요즘 MZ세대는 하나의 화두가 되었습니다.
소비와 유행은 물론이고
정치권과 재계에서도 MZ세대를 염두에 두죠.
다만 일부에선 MZ세대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생색만 내기도 합니다.
MZ세대, 나아가 우리 모두가
일과 삶의 주인이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일지,
영국의 한 노동자 소유기업이 보여줍니다.
“우리 회사에선 비즈니스의 방향을 정할 때
젊은 종업원 소유주가
동등한 발언권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따라서 청년 직원들에게도
의사결정과정에 기여하도록
권한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1966년 설립된 LUC는
영국에 6개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다수의 수상 경력을 지닌
생태·조경·환경 업체입니다.
2019년 크리스마스이브를 전후해
LUC는 250명의 노동자에게
회사 소유권을 이전했습니다.
영국에는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소유권 신탁, 즉 EOT가 있습니다.
미국에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
즉 ESOP(이솝)이 있죠.
비슷한 종업원 지주제이지만
EOT나 ESOP은 대부분 직원이 아니라
회사가 자금을 부담합니다.
대주주 등이 종업원들에게
일정 지분 이상을 매각할 때는
큰 세제 혜택을 받으니 서로 이익이 되죠.
직원들이 주인인 노동자 소유기업은
자연히 투명성과 참여 문화가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의사결정 참여에는 나이나 직급이 필요치 않죠.
조경 담당으로 일하는 알렉스 버튼 씨는
이제 33세의 노동자 소유주인데
LUC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까요.
“지위가 낮은 동료를 포함한 모든 직원이
의사결정과정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게
우리 방침입니다.
청년 직원들은 앞으로
회사의 미래를 떠맡게 됩니다.
그들이 확실한 발언권을 갖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회사를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죠.”
어디선가 부장님의 기침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만^^;;
LUC에는 확실한 참여 문화가 있다고 해요.
“올해 초 우리 회사는
3년간의 기업 전략을 짜면서
모든 직원들을 만났습니다.
전략 자체는 고위급들이 수립했지만
회사의 모든 구성원이
어떤 연공서열에 있든 의견을 말했어요.
종업원 모두가 향후 3년 동안
회사가 어디로 나아가야 하고
우선순위가 무엇일지 의견을 보탰습니다.”
EOT, 즉 노동자 소유권이 바탕이라는 점도
버튼 씨는 강조합니다.
“EOT의 위대한 지점은
우리가 자기 운명의 주인이라는 겁니다.
요즘 우리 세대는 집값이나 생활비 같은 면에서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요(영국도 그렇군요ㅠ).
늘 다른 사람만을 위해
일하는 것처럼 느끼기도 합니다.
EOT 기업에서는 실제로 나 자신과
동료를 위해 일한다는 사실에
일정한 위안을 받습니다.”
30세의 조경 설계사 벤 웨일스 씨는
LUC가 종업원 소유로 전환하기 전과 후를
모두 경험했습니다.
“항상 발언권이 있다고 느꼈지만
EOT 기업이 된 뒤에는
회사의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와
흐름이 더 많아졌어요.
EOT는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의사결정에 참여하도록
동기를 부여합니다.
다른 회사에서 일할 때는 내 일이
회사의 운영과 수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려할 필요가 없잖아요.”
올해 26세의 신입 사원
제시카 피어스 씨는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요.
“종업원 이사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기뻐요.
그들 모두 우리와 함께
사무실에서 일하는데, 젊고 친근합니다.
회사의 더 높은 곳에서
정보가 전달되고 있어서 신납니다.
투명성이 강해서 정보에 접근하기 쉬워요.”
MZ 세대가 종업원 소유주로서
회사의 주인으로 인정받고
민감한 정보에 투명하게 접근하며
그에 따른 발언권을 행사합니다.
피어스 씨의 말로 마무리할까 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회사에 질문할 수 있습니다.
단지 직원이 아니라
회사에 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그 같은 옵션이 제공된다는 건
기분 좋은 일입니다.” ∞
※ 러시아군의 즉각적인 철군을 촉구하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평화와 안전과 안녕을 기원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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