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 483

24만 임직원이 소유한 미국 마트, 왜 존경받을까

24만 임직원이 소유한 미국 마트, 왜 존경받을까 대형 유통기업인 퍼블릭스 슈퍼마켓은 미국 최대의 노동자 소유기업입니다. 2021년 매출은 410억 달러(53조 원)나 되며, 미국 동남부를 중심으로 1300개가 넘는 지점망이 있습니다. 마트 계산원과 짐꾼부터 최고경영진까지 24만 명에 달하는 임직원이 총 8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죠. 1998년부터 2022년까지, 퍼블릭스는 미 경제지 의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연속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아마 2023년에도 그렇지 않을까요. 은 ‘소매업 최고의 직장’ ‘여성을 위한 최고 직장’ ‘밀레니엄 세대를 위한 최고 직장’ ‘일하기 좋은 대기업’ 목록에도 퍼블릭스를 포함시켰다고 하네요. 와 같은 유력지도 최고의 기업으로 선정하는 퍼블릭스 슈퍼마켓은 1930..

소통의 이야기 2023.05.08

모두가 사랑하는 대형 피자집, 50주년 맞은 사장의 결단

모두가 사랑하는 대형 피자집, 50주년 맞은 사장의 결단 내일은 어린이날입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저 역시^^) 피자 얘기를 다룰까 해요. “발표할 게 있습니다. 저는 50년 전 7500달러를 들여 우리 피자가게를 인수했어요. 그동안 300만 개의 피자를 제공하고 수천 명의 직원을 고용했습니다. 우리 피자 가게는 650석 규모로 확장했어요. 오늘 여러분 앞에서 우리 피자집을 팔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하고 싶습니다.” 동심파괴인가요?^^; 조금만 더 봐주세요. 창립 50주년을 맞은 미국 레스토랑 보 조(Beau Jo’s) 피자에는 수백 명의 직원과 손님들이 와 있었어요. 모두들 샴페인 잔을 들고 있고 입가에 미소를 지었습니다. 창업자이자 기업주인 션 베어 할아버지가 말을 이었습니다. “저는 종업원 주식 소..

“MZ 세대도 좋아해” 워싱턴 주, 종업원 소유권법 통과

“MZ 세대도 좋아해” 워싱턴 주, 종업원 소유권법 통과 미 워싱턴주 상·하원이 만장일치로 종업원 소유권 확대에 관한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미국도 민주당과 공화당이 심각한 정치적 갈등을 겪고 있는데 노동자 소유권엔 왕왕 초당적으로 협력을 하죠. 지난 4월 중순 통과된 워싱턴 주법도 그렇습니다. 법률 머리글을 요약해 소개드립니다. “모든 산업에서 종업원 소유권은 기업과 노동자 모두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연구에 따르면 (노동자 소유기업은) 일반 기업보다 인력 유지, 복리후생, 은퇴 보장, 사업 성과에서 더 낫다. 코로나 기간에 종업원 소유기업은 고용 유지, 급여, 직장 보건에서 더 나은 성과를 거뒀다. 종업원들은 자사 지분을 위험 없이 확보해 개인의 자산을 늘릴 수 있다.” 워싱턴 주 종업원 소유권..

경제민주 이슈 2023.05.01

“스스로 차별화하는 종업원 소유주들이 회사의 심장”

“스스로 차별화하는 종업원 소유주들이 회사의 심장” “지난 3~4년 동안 직원 수, 건물 규모, 생산제품의 종류, 유통망 조직 등 모든 면에서 우리는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2020년 코로나 위기가 발생하기 전에는 종업원이 440명이었어요. 2023년 현재는 700명이 넘죠. 수요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목재 제조와 재활용, 조경기업인 밴디트 인더스트리(Bandit Industries)는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가 개발한 목재 파쇄기로는 콘크리트, 건물 잔해, 아스팔트, 벽돌, 세라믹, 경금속, 경질 플라스틱, 심지어 차체처럼 단단한 폐기물까지 재활용할 수 있어 환경 보호에 기여하죠. 회사 측이 설명합니다. “사실 우리 회사의 핵심은 직원들입니다. 종업원 자신이 밴디트 사를 다른 업체와 차..

글로벌 사모펀드 수장 “노동자 소유권, 정책 지원 필요”

글로벌 사모펀드 수장 “노동자 소유권, 정책 지원 필요” 세계 1위의 경영 컨설팅 그룹이라는 맥킨지(McKinsey & Company)의 고위 임원이 초거대 사모펀드 KKR의 피트 스타브로스 미주지역 공동대표와 종업원 소유권을 진지하게 논의했습니다. 저번에 이어 맥킨지의 아수토시 파디 북미지역 매니징 파트너(MP)가 기고한 글을 계속 소개해 드립니다. 스타브로스 대표의 말부터 들어보죠. 관련 글: 맥킨지 임원&사모펀드 수장, 노동자 소유권을 고민? “거의 25년 전에 투자사에 들어갔을 때 제 작업 중 하나는 ESOP(이솝)이라고 하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였습니다. ESOP은 정부가 광범위한 소유권 공유에 세금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위해 만든 제도예요.” ESOP은 우리사주제와 비슷하지만 노동자 대신 회사가 ..

경제민주 이슈 2023.04.24

‘8만 노동자 소유주’ 영국 백화점, 여론 들썩이는 까닭

‘8만 노동자 소유주’ 영국 백화점, 여론 들썩이는 까닭 8만 직원이 소유한 영국 최대의 100% 노동자 소유기업 존 루이스(John Lewis Partnership) 사가 최근 지분 일부의 매각 가능성을 밝혔습니다. 대표적인 유통기업으로서 불황에 시달리자 100% 종업원 소유를 포기할지도 모른다는 거죠. 등 영국의 주요 매체는 물론 정치인까지 논란에 가세했습니다. 연 매출 120억 파운드(20조 원)의 존 루이스 파트너십은 영국의 대표적인 유통기업입니다. 30여 개의 백화점과 330여 개의 슈퍼마켓을 운영 중이죠. 인플레이션과 영국 경제 약세 등으로 작년에는 2억3000만 파운드(3700억 원)의 손실을 봤습니다. 19세기에 세워졌다는 존 루이스 파트너십은 1929년 창업주가 종업원 신탁을 만들어 노동..

경제민주 이슈 2023.04.20

70년 넘게 매일 문 여는 ‘직원 소유’ 약국의 비밀

70년 넘게 매일 문 여는 ‘직원 소유’ 약국의 비밀 일요일이건 공휴일이건 크리스마스나 새해 첫날이건··· 1952년 1월21일 개원한 날부터 지금까지 영국의 위커약국(Wicker Pharmacy)은 늘 문을 열고 있습니다. 심야 및 휴일 영업 약국으로 개원해 지역주민에게 사랑받고 있죠. 약사들이 중노동에 시달리지 않을까 싶지만 그래도 규모가 꽤 크고 인원이 많습니다. 위커는 약사 직원과 일반 직원 50여 명이 지분의 75%를 보유한 노동자 소유 약국입니다 (우리나라도 가능한 날이 오길 바라요). 2012년에 EOT라고 하는 종업원 소유권 신탁을 설립한 결과죠. EOT는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달리 노동자 대신 회사가 지분 매입을 책임지고 세제 혜택이 매우 풍부합니다. 70년 넘도록 위커 약국은 평일이건 휴..

캐나다 정부, 노동자 소유권 제도화한다

캐나다 정부, 노동자 소유권 제도화한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이끄는 캐나다 연방정부가 ‘2023년 예산안’을 통해 내년부터 종업원 소유권을 제도화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3월말 캐나다 정부는 올해 예산안을 발표하며 “2024년 1월1일부터 종업원 소유권 신탁(EOT) 제도를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EOT는 신탁을 통해 노동자들이 기업 지분을 간접적으로 인수하는 제도입니다. 영국에서 발달했으며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달리 노동자가 아니라 회사가 자금을 부담하죠. 미국 역시 ESOP(이솝)이라 불리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를 통해 6000개 이상의 기업에서 1400만 명이 ‘회사 부담으로’ 자사주를 보유 중입니다. 이미 2022년 예산안에서 캐나다 정부는 EOT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보 성향인 ..

경제민주 이슈 2023.04.10

“열심히 일한 직원, 백만장자로 만듭니다”

“열심히 일한 직원, 백만장자로 만듭니다” 1974년 박봉에 시달리던 조 스퇴브너 교사는 가족을 부양하기에 더 나은 수입을 바랐어요. 작은 시스템 장비업체로 이직한 첫날에 보니 팀장이 회사를 그만두었죠. 스스로 공부하고 바닥을 헤매면서 영업사원으로 일한 지 5년 만에 스퇴브너 씨는 10만 달러를 빌려 회사를 인수했습니다. 현재 삼성이나 LG와도 거래한다는 시스템 통합 강소기업 AVI 시스템(AVI Systems)은 연매출 100만 달러의 그저그런 미국 회사였습니다. 매출은 느리게 성장했고 직원들은 이직을 마다하지 않았죠. 스퇴브너 창업자는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이렇게 말했다고 회고합니다. “1989년인가요, 우리 CFO는 제게 우수한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지 않도록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미 연방정부와 주정부, 노동자 소유권 속속 지원

미 연방정부와 주정부, 노동자 소유권 속속 지원 2022년 말 미국 연방 상·하원은 50개 주 전체에 종업원 소유권 센터를 설립하는 등의 법률을 통과시켰습니다. 캘리포니아 주의회도 여야 만장일치로 노동자 소유권 지원법을 가결했죠. 미국 재무부와 상무부는 물론이고 여러 주정부와 주의회도 종업원 소유권을 지원하고 나섰습니다. 관련 글: 새로운 노동자 소유 촉진법, 미국 상·하원 통과 미국에는 ESOP(이솝)이라 불리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가 발달했습니다. ESOP은 우리사주제와 달리 노동자 대신 회사가 대출 등으로 지분 매입금을 부담하며 세제 혜택도 훨씬 많죠. 다만 금융권은 여전히 ESOP 대출을 꺼리는 편입니다. 지난해부터 미국 재무부는 500명 미만의 중소기업이 ESOP 기업으로 전환할 때 최대 500만..

경제민주 이슈 2023.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