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 483

식품매장 직원들 팁이 1만 달러? 사연 듣고 보니···

식품매장 직원들 팁이 1만 달러? 사연 듣고 보니···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에서는 레스토랑 등에서 팁을 주는 문화가 발달했다고 하죠. 아무리 미국이라 해도 식품매장 직원들까지 팁을 받고 액수가 1만 달러(1300만 원)나 된다니 믿기 어렵네요. 뉴포트 애비뉴 마켓이라는 (Newport Avenue Market) 작은 식품점이 주인공입니다. 회사 측의 말을 들어보죠. “일반적인 손님-점포 관계를 뛰어넘어 우리는 지역 고객과 깊은 유대감을 형성했습니다. 코로나 위기에 한 고객은 매장을 방문해 그날 일하는 모든 직원에게 50달러의 보너스를 줬어요. 무려 네 번이나 그러셨죠. 다른 고객은 전체 직원에게 점심 식사를 사달라며 매니저에게 1000달러를 건넸습니다.” 1만 달러 사연에 대해서도 소개합니다. “한 여성..

“직원 소유권, 회사 미래에 가장 논리적인 대안”

“직원 소유권, 회사 미래에 가장 논리적인 대안” “종업원 소유로의 전환은 우리 회사의 미래를 위해 가장 논리적인 다음 단계라고 생각해요. 핵심은 우수한 수준의 서비스를 고객이 계속 받아야 한다는 믿음입니다. 저 역시 회장으로 남아서 환상적인 재무 계획을 제공하는 팀과 함께 일할 수 있기에 기쁩니다.” 2009년 설립한 영국의 금융 컨설팅 기업 치덤 잭슨(Cheetham Jackson) 사는 최근 종업원 소유권 신탁(EOT)에 지분을 매각했습니다. 창업자인 스튜어트 잭슨 회장은 먼 장래이긴 하지만 은퇴와 승계 계획을 고민한 끝에 위와 같이 결정했답니다. 2014년 영국 정부는 EOT를 법제화했습니다. EOT에 과반 지분을 매각하는 기업주는 양도세를 전액 면제받죠. 자금은 전액 회사가 부담하며 노동자들은 ..

캐나다판 우리사주제, 기업 오너의 승계 고민 해결할까

캐나다판 우리사주제, 기업 오너의 승계 고민 해결할까 2023년 3월 캐나다 연방정부는 2024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EOT라고 하는 종업원 소유권 신탁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OT는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하면서도 많이 다른데 캐나다와 같은 영연방국가인 영국에서 발달했죠. 미국에는 ESOP(이솝)이라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가 있습니다. 영국의 EOT와 미국의 ESOP은 지분 매각금에 대한 세금을 완전히 면제(영국)하거나 유예(미국)합니다. 우리사주제와 달리 지분 매입금은 노동자가 아니라 회사가 부담하죠. 풍부한 혜택 덕분에 EOT와 ESOP은 중소기업 승계의 중요한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다만 캐나다의 EOT는 막 첫발을 뗀 상태입니다. EOT를 어떻게 만들고 운영하는지 규정을 정할 뿐 세제..

경제민주 이슈 2023.06.05

2300명 청소 노동자, 기업주 될 자격 있을까

2300명 청소 노동자, 기업주 될 자격 있을까 2023년 2월 어느 날 오후, 영국 런던의 BBC 텔레비전 센터를 청소하던 노동자들이 뜻밖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근처 복지센터에서 오랫동안 바닥을 청소하지 못해 도움이 절실하다고 문의가 왔대요. 팀원 중 세 사람이 자원했고 텔레비전 센터 청소가 끝난 뒤 오후 5시쯤 복지센터로 이동했습니다. 셋 중 한 사람의 말을 들어보죠. “도착하고 보니 간단한 일이 아니었어요. 두 번 생각하지 않고 청소를 시작해 바닥을 닦고 광을 냈죠. 밤 10시쯤에야 일이 끝났는데 만족스럽지 않았어요. 다음날 다시 와서 여섯 시간쯤 바닥을 닦고 광택을 냈어요. 최고의 수준으로 작업을 완료하고 싶었거든요.” 놀랍게도 세 청소노동자는 복지센터에서 돈을 받지 않고 시간 외 근무를 했습니다..

소통의 이야기 2023.06.01

미 연방의회, 초당적인 노동자 소유 지원법 또 발의

미 연방의회, 초당적인 노동자 소유 지원법 또 발의 우리나라만큼이나 여야 대립이 심한 미국 민주·공화당이 또 다시 종업원 소유권 지원법 마련에 힘을 합쳤습니다. 지난 2022년 말, 미 연방 상·하원은 미국의 50개 각 주마다 종업원 소유 지원센터를 세우고 수천만 달러의 예산을 지원하는 등의 법안을 통과시킨 적이 있죠. 관련 글: 새로운 노동자 소유 촉진법, 미국 상·하원 통과 지난 5월 중순,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상원의원과 하원의원들이 ‘종업원 지분 투자법(EEIA)’을 (the Employee Equity Investment Act) 함께 입법 발의했습니다. 대표 발의자들은 연방 상원의 크리스 반 홀렌 민주당 의원과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의원, 연방 하원의 딘 필립스 민주당 의원과 블레이크 무어 ..

경제민주 이슈 2023.05.29

뉴욕시 식당·카페들, 종업원 소유로 변한다는데···

뉴욕시 식당·카페들, 종업원 소유로 변한다는데··· 코로나 위기와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서민들의 삶은 힘들기만 합니다. 식당 창업과 카페 창업은 줄지 않는데 골목경제 역시 어렵죠. 뉴욕시에서는 식당, 카페, 칵테일바, 정육점, 유서 깊은 와인 판매점 등이 속속 노동자 소유로 변하고 있네요. 어떤 이유에서일까요. 2023년 봄 뉴욕에 있는 칵테일 바 다나(Donna)는 노동자 협동조합으로 재출발했습니다. 원래 10년 동안 영업을 했지만 코로나 위기로 문을 닫았다가 최근에 위치를 옮겨 다시 문을 열었죠. 원래 소유주의 말을 들어봅니다. “모든 구성원이 비즈니스의 지분에 참여해 수익을 공유하기 바랐습니다. 워킹 월드(Working World)라는 단체가 (직원들의 지분 인수 자금 마련에) 도움을 주었어요. 저..

글로벌 기업도 노동자 소유 가능할까

글로벌 기업도 노동자 소유 가능할까 현재 영국에는 ‘종업원 소유권 신탁’이라고 하는 EOT(Employee Ownership Trust)를 통해 1000개 넘는 노동자 소유기업이 존재하죠. 우리사주제와 달리 영국의 EOT는 세제 혜택이 풍부할 뿐 아니라 노동자 대신 회사가 자금을 부담합니다. 다만 노동자 소유기업이 다른 나라로 진출할 땐 어떻게 할까요. 설마 종업원 소유권을 포기해야 할까요? 몇 개의 사례를 보죠. 1921년 영국에서 설립한 스콧 베이더(Scott Bader)는 고분자 화합물을 생하는 제조업체입니다. 프랑스, 스페인, 미국, 중국, 호주 등 10여 국에 사업장을 두었습니다. 연 매출은 2억 파운드(3300억원)입니다. 2014년에 EOT가 제도화되기 훨씬 전부터 스콧 베이더는 종업원 소유..

미 CEO들 “지분 가진 직원들, 회사를 제 것처럼 여겨”

미 CEO들 “지분 가진 직원들, 회사를 제 것처럼 여겨” 종업원들이 자기 회사의 지분을 소유한다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좋을까요, 나쁠까요. 미국에선 ESOP(이솝)이라고 불리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를 통해 1400만 명이 자사주를 보유 중입니다. 보통의 우리사주제와 달리 ESOP 자금은 노동자가 아니라 회사가 부담하고 세제 혜택도 훨씬 크죠. 세 가지 사례를 알려드립니다. 써모트윈(Thermo-Twin Industries)은 1987년부터 ESOP을 운영 중인 중소 창문 제조업체입니다. 2020년에 평가된 ESOP 자산만 1300만 달러(170억 원)에 달하죠. 종업원들은 은퇴할 때 자기 지분을 회사에 되팔고 퇴직금까지 따로 챙겨 나갑니다. 써모트윈 종업원 소유주가 말하네요. “27년 동안 저는 창틀..

‘노동자 소유가 기업 상속에 좋아?’ CEO는 못 미더워···

‘노동자 소유가 기업 상속에 좋아?’ CEO는 못 미더워··· “이게 사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좋은 것 같지 않나요?” 2020년쯤 영국 컨설팅 회사 RVE는 한 건설기업의 창립자에게 종업원 소유권을 통한 승계 방안을 조언했습니다. 2014년 영국 정부는 EOT(Employee Ownership Trust)라는 종업원 소유권 신탁을 제도화했죠. EOT에 지분을 매각한 기업주는 해당 양도세를 전액 면제받습니다. 우리사주제와 달리 노동자 대신 회사가 자금을 부담하니 노사 모두에게 유리하죠. 상속세 완화에만 집착하는 우리 정부와 달리 영국에서는 법제화된 EOT를 통한 중소기업 승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EOT를 통하면 직원 해고도 필요 없고, 기존 경영진도 경영권을 유지한다는 이점이 있죠. 건설사 창립자..

로또? 편의점 직원 175명이 100만 달러씩 벌었다

로또? 편의점 직원 175명이 100만 달러씩 벌었다 편의점 점주도 힘든 현실에서 직원들이 각자 100만 달러(13억 원) 씩이나 벌기란 쉽지 않겠죠. 로또나 주식, 부동산, 아니면 비트코인으로 대박이라도 친 걸까요? 아닙니다. 사기나 범죄도 아니에요~. 대부분 시간제 노동자로 출발해 열심히 일한 사람들이죠. 어떤 마법이 있을지 아래 글을 보실까요. “스튜어트숍(Stewart's Shops)의 백만장자 직원 클럽은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종업원 소유권 덕분에 우리 편의점 체인에는 현재 175명이 100만 달러 이상의 자사주를 보유 중이죠. 이들 부자 직원 중 70%는 시간제 노동자로 출발했습니다.” 1925년 창립해 10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스튜어트숍은 미 동북부 뉴욕과 버몬트 지역에 350개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