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 483

메탈리카&베를린필 공연 진행사, 노동자 소유로 전환

메탈리카&베를린필 공연 진행사, 노동자 소유로 전환 아티스트가 아니라 아티스트 관리 및 공연 예술 에이전시가 영국의 세계적인 일간지 에 나오는 경우란 흔치 않겠죠. 실제로 그런 일이 생겼습니다. 지난 9월말 는 해리슨 패럿(Harrison Parrott)이라는 클래식 아티스트 에이전시를, 그것도 상당한 지면을 할애해 소개했습니다. 무슨 일인지 회사 측의 발표를 들어보죠. “창립 54년만에 클래식 음악 및 공연 에이전시인 해리슨 패럿의 대주주 지위가 직원들에게 넘어갑니다. 1969년부터 회사를 만들고 이끌어온 재스퍼 패럿은 회장으로 물러나고, 함께 일해온 따님인 모에마 패럿 CEO 대행이 정식 CEO로 취임합니다.” 해리슨 패럿 에이전시는 클래식 공연계에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영국뿐 아니라 베를린, 잘츠..

설립 125년 동물병원, 종업원들이 소유합니다

설립 125년 동물병원, 종업원들이 소유합니다 19세기에 만들어진 동물병원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도 놀라운데, 하나 더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 “125년 전통의 페나드 동물병원(Pennard Vets)은 종업원 소유권을 통해 독립성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80명에 달하는 직원은 회사의 주주가 되어 수익의 일부를 가져갑니다. 기존 기업주들은 수익성 높은 인수합병 제안을 거절하고 새로운 소유권 이전 계획을 세웠습니다.” 1897년 영국에서 개원해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페나드는 2021년에 설립 125년을 맞아 중요한 전환을 단행했습니다. EOT라는 종업원 소유권 신탁에 회사 소유권을 매각했던 것이죠. EOT는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하지만 직원이 아니라 회사가 자금을 전부 부담합니다. 기존 소유주인 이사..

영국·미국, 노동자 소유로 지역경제 살린다

영국·미국, 노동자 소유로 지역경제 살린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지역경제와 골목경제는 위기에 처했으며 자연히 빈부격차도 확대되고 있죠. 영국의 프레스턴 시와 미국의 클리블랜드 등이 종업원 소유권으로 지역경제 회생에 나서면서 사례도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먼저 클리블랜드 시의 어느 세탁소가 내건 구인광고부터 볼까요? “직원들이 90%의 지분을 가진 회사에서 일하고 싶지 않습니까? 내 집 마련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회사는 어떻습니까. 에버그린 협동조합 세탁소에서 (Evergreen Cooperative Laundry) 종업원들은 부와 경력을 쌓아갈 수 있습니다.” 클리블랜드 모델, 프레스턴 모델 관련 원문 기사 바로가기 보도에 따르면 2009년 미국 클리블랜드에서 설립된 에버그린 세탁소..

경제민주 이슈 2023.10.23

‘남극 탐사대 추천템’ 친환경 아웃도어, 파라모의 비밀

‘남극 탐사대 추천템’ 친환경 아웃도어, 파라모의 비밀 PFC라 불리는 과불화 화합물은 방수 기능이 아주 뛰어납니다. 다만 자연에서는 오랫동안 분해되지 않아 물과 토양을 오염시키죠. 일부는 인체에도 해롭답니다. PFC는 아웃도어 의류나 장비에 사용되기도 하는데, 2016년 한 아웃도어 브랜드는 세계 최초로 이 물질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영국의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파라모(Páramo)는 1980년에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여러 방수 제품을 만들었고, 나중에는 잔류성 화학물질이 없는 아웃도어 의류와 장비로 범위를 넓혔죠. 영국과 유럽은 물론 북미와 남미에도 지사를 두고 있습니다. 파라모는 영국 여왕상 등 여러 상을 받았고, 권위 있는 아웃도어 잡지 독자들이 선정한 올해의 아웃도어 의류 및 ..

미국 보수·진보 정치인, ‘노동자 소유권 지원’ 공동 기고

미국 보수·진보 정치인, ‘노동자 소유권 지원’ 공동 기고 “종업원 소유권은 노후 위기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 현재 많은 미국인들은 은퇴 준비가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 있다. 직원 소유권이 있는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일반 미국인보다 훨씬 더 풍부한 은퇴 보장을 누린다.” 최근 미국 민주당의 론 킨드 전 하원의원과 공화당의 에릭 폴슨 전 하원의원이 이라는 언론에 공동 칼럼을 기고했습니다. 워싱턴 DC의 주요 언론인 은 미국 뉴스 조회 수와 트위터 리트윗 횟수에서 상위 3위 안에 든다고 해요. 미국 역시 우리나라만큼이나 여야 대립이 심합니다. 이럴 때 두 전직 하원의원이 연명 칼럼을 낼 만큼 중요한 일이 뭘까요. 보수와 진보 진영에 각각 서 있는 두 전직 의원은 ESOP(이솝)이라고 하는 ‘종업원..

경제민주 이슈 2023.10.16

“직원 소유주들과의 회의, CEO는 입을 꾹~ 닫고 있죠”

“직원 소유주들과의 회의, CEO는 입을 꾹~ 닫고 있죠” 1982년 미국에서 설립된 라디안 연구소(Radian Research, Inc.)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력 및 에너지 측정기와 관련 시스템을 개발합니다. 미국 주택이나 건물에 설치되는 대부분의 전기 계량기는 이 회사의 기술로 정확도를 보정한답니다. 크진 않지만 강한 기업으로 세계 50개국에 에너지 측정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있죠. 2008년 라디안 연구소는 ESOP(이솝)이라고 하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를 시행해 100% 노동자 소유기업이 되었습니다. ESOP은 우리사주제와 달리 노동자 대신 회사가 자금을 부담하고, 세제 혜택이 풍부하죠. 회사 측의 말을 들어봅니다. “기업주는 노동자들이 소유주로서 인센티브를 가지고, 긍정적인 기업 문화를 만들..

기업주 2세, 종업원 소유권에 계속 베팅한 이유

기업주 2세, 종업원 소유권에 계속 베팅한 이유 베팅은 도박 용어라지만, 이 경우엔 좋은 의미가 아닐까요. 2017년 창업자가 회사를 세운 지 45년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2세 기업주인 아들이 회사를 물려받았어요. 미국의 인력 채용 및 인사관리 기업 이스트리지(Eastridge Marketing Services)는 이후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큰 변화를 맞게 되었습니다. 2019년 2세 기업주와 창업자의 가족은 첫 번째 베팅을 하기로 했습니다. “회사라는 테이블에서 약간(?)의 칩을 덜어내고” 43%나 되는 지분을 직원들에게 팔기로 했어요. 지분 매입금은 노동자가 아니라 회사가 부담하는 대신, 기업주 측과 회사도 아주 풍부한 세제 혜택을 받았습니다. 회사 측의 말을 들어보죠. “기업주 측은 회사를 종업..

미국 벤처 캐피털, 종업원 소유권에 3000억 원 투자

미국 벤처 캐피털, 종업원 소유권에 3000억 원 투자 사업 파트너가 은퇴하겠다는 말을 꺼내자 로저 뉴먼 사장은 밤낮으로 불안에 떨었습니다. 60대에 접어든 뉴먼 사장은 사업체를 처분할 때가 왔다고 생각했죠. 그들은 미국 피츠버그 인근에서 스탈 배관(Stahl Plumbing)이라는 작은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어요. 뉴먼 사장의 말을 들어봅니다.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도 회사를 사지 않거나, 사더라도 조각조각 분해해서 되팔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서른 명이나 되는 직원들 중에는 30년 넘게 일한 베테랑도 많은데 그들의 미래도 불투명했습니다.” 2022년 6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팀셰어(Teamshares)라는 투자회사가 스탈 배관을 매입해 종업원 소유기업으로 바꾸겠다고 나섰죠. ESO..

경제민주 이슈 2023.10.02

한가위, 종업원 소유주들이 바위를 깨뜨리듯이~

한가위, 종업원 소유주들이 바위를 깨뜨리듯이~ ‘99%의 길 찾기’ 협동조합 경제민주를 향한 소통의 조합원 여러분과 이 글을 봐주시는 여러분! 무더위와 빗줄기가 반복하면서 날씨도 수상하기 짝이 없지만 수확의 결실을 가져다주는 한가위가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꾸준하고 성실한 노력과 고민 없이는 보람 있는 결과가 오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기에, 오늘은 어제보다 더 나아지기 바라며 (협)소통도 우리 사회에 더디지만 조금씩 종업원 소유권의 생생한 현장과 중요한 의미를 알려나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동한 조합원이 정책 싱크탱크의 정책논문을 통해 영국과 미국의 종업원 소유제를 소개하며 우리나라에서도 노동자 소유권의 확산과 제도 개선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습니다. 바로가기: “미국·영국은 진보·보수가 노동자 소유 ..

소통의 이야기 2023.09.28

미 대형 회계사, 1만 직원에 자사 지분 42%나 쏜다!

미 대형 회계사, 1만 직원에 자사 지분 42%나 쏜다! “2023년 8월31일부로 미국의 대형 회계사이자 투자 자문사인 BDO(BDO USA)가 종업원 주식 소유 계획, 즉 ESOP(이솝)을 설립한다. 현재 및 미래의 직원들은 자사의 든든한 소유권을 갖게 된다.” - 2023년 8월14일. 시카고에 본사를 둔 BDO는 미국에서 여섯 번째로 큰 회계사입니다. 지난 회계연도의 매출은 전년보다 13% 늘어난 28억 달러(3조 원)에 달했죠. 최근 BDO는 1만 명의 자사 직원에게 무려 42%의 자사 지분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100%까지 가능하다고 해요. 어떤 사연이 있을까요. 기사에 나온 ESOP은 미국의 대표적인 종업원 소유권 제도이자 퇴직제도입니다. 30% 이상의 지분을 ESOP에 매각하..

경제민주 이슈 2023.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