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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벤처 캐피털, 종업원 소유권에 3000억 원 투자

(협)소통^^ 2023. 10. 2. 12:30

미국 벤처 캐피털, 종업원 소유권에 3000억 원 투자

 

 

사업 파트너가 은퇴하겠다는 말을 꺼내자

로저 뉴먼 사장은

밤낮으로 불안에 떨었습니다.

60대에 접어든 뉴먼 사장은

사업체를 처분할 때가 왔다고 생각했죠.

그들은 미국 피츠버그 인근에서

스탈 배관(Stahl Plumbing)이라는

작은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어요.

뉴먼 사장의 말을 들어봅니다.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도 회사를 사지 않거나,

사더라도 조각조각 분해해서

되팔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서른 명이나 되는 직원들 중에는

30년 넘게 일한 베테랑도 많은데

그들의 미래도 불투명했습니다.”

 

 

“종업원 소유권은 소규모 기업의 미래입니다(Employee ownership is the future of small business).” 은퇴 예정인 기업주의 회사를 인수해 종업원 소유기업으로 바꾸는 투자회사 팀셰어 누리집.  https://www.teamshares.com/

 

2022년 6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팀셰어(Teamshares)라는 투자회사가

스탈 배관을 매입해

종업원 소유기업으로 바꾸겠다고 나섰죠.

ESOP(이솝)이라고 하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를 통해

직원들에게 회사 부담으로

자사주를 제공하겠다고 했습니다.

팀셰어 측이 밝힙니다.

 

소기업은 미국 경제에서 44%를 차지하지만

은퇴 예정인 소상공인의 70% 이상은

사업체를 처분하기 어렵습니다.

그 결과 폐업이 늘어나고 직원들은 실직하며

지역사회는 귀중한 사업체를 잃어버리죠.”

 

팀셰어는 은퇴한 기업주로부터

중소기업을 인수합니다.

인수 직후 직원들은

해당 기업의 주식 10%를 받으며

15~20년에 걸쳐

최대 80%의 지분을 보유합니다.

다만 회사가 생존하고

수익이 나도록 노력해야겠죠.

다음은 팀셰어 측의 설명.

 

“우리는 종업원 소유권이

서로에게 이익을 준다고 믿어요.

투자 기업의 직원들에겐

자사 지분과 새로운 리더십,

포괄적인 금융교육, 최첨단 소프트웨어와

금융 상품을 제공합니다.

은퇴한 기업주와 종업원 소유주는

모두 혜택을 보죠.

기업은 팀셰어와

직원들의 손에 오래도록 유지되고

지역경제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소기업의 70%가 매각에 실패하는 상황에서 직원들에게 20년 동안 지분의 80%까지 지급하며 상생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팀셰어의 투자 전략. 이미지: 팀셰어 누리집

 

2021년 팀셰어는

연매출 합계 1000만 달러인 4개 회사를

ESOP 기업으로 바꿨을 뿐입니다.

2023년 7월 현재 팀셰어는

연매출 합계 4억 달러(5200억 원)를 넘는

84개 중소기업에서

총 2100명의 종업원 소유주를 만들었습니다.

 

투자 업종도 다양합니다.

앞서 나온 스탈 배관 같은 서비스업체에서

레스토랑, 제조회사까지 인수하죠.

수십 개의 기업을 인수·합병해서

종업원 소유회사로 바꾸려면 자금이 필요한데

지난 8월말 팀셰어 측이 밝힙니다.

 

“소기업 종업원 소유권의 선구자인 팀셰어는

2억4500만 달러(3000억 원)의

지분 투자를 확보했습니다.

최근의 투자 상품에도

1억2400만 달러를 모았습니다.

QED 인베스터라는 벤처 캐피털이

펀딩을 주도하고 있어요.”

 

QED 인베스터는

코슬라 벤처스(총자산 150억 달러) 같은

거대 벤처 캐피털의 투자를 받아

팀셰어의 ESOP 투자에도

자금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QED 인베스터의 공동 설립자인

프랭크 로트먼 최고 투자 책임자가 말합니다.

 

“팀셰어는 거대한 시장을 가지고 있는

독특한 회사입니다.

기업주에서 종업원들에게

주식 소유권을 전환하는 작업은

변화하는 사회의 요구와 부합해요.

종업원 소유권은 모든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일치시키고(투자자도 들어 있겠네요)

기업과 사람의 재정적 이익을 향상시킵니다.”

 

 

“1만 개의 직원 소유 소규모 기업 네트워크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이제 시작이지만 원대한 꿈이네요. 이미지: 팀셰어 누리집

 

어느덧 미국에서 종업원 소유권은

벤처 캐피털의 투자 대상으로 떠오를 만큼

성과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기업 승계의 합리적인 대안이면서,

기업주와 노동자는 물론이고

지역사회에도 기여합니다.

우리나라 정부와 정치권의 눈에는

잘 안 보이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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