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 이슈

영국·미국, 노동자 소유로 지역경제 살린다

(협)소통^^ 2023. 10. 23. 12:48

영국·미국, 노동자 소유로 지역경제 살린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지역경제와 골목경제는 위기에 처했으며

자연히 빈부격차도 확대되고 있죠.

영국의 프레스턴 시와

미국의 클리블랜드 등이

종업원 소유권으로 지역경제 회생에 나서면서

사례도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먼저 클리블랜드 시의 어느 세탁소가 내건

구인광고부터 볼까요?

 

 

노동자 협동조합과 현지 핵심기관이 협력해 지역경제를 살리는 '클리블랜드 모델'의 출발점, 에버그린 세탁소 협동조합의 노동자 소유주. 이미지: 에버그린 협동조합 누리집 https://www.evgoh.com/

 

“직원들이 90%의 지분을 가진 회사에서

일하고 싶지 않습니까?

내 집 마련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회사는 어떻습니까.

에버그린 협동조합 세탁소에서

(Evergreen Cooperative Laundry)

종업원들은 부와 경력을 쌓아갈 수 있습니다.”

클리블랜드 모델, 프레스턴 모델 관련 원문 기사 바로가기

 

보도에 따르면

2009년 미국 클리블랜드에서 설립된

에버그린 세탁소는 노동자 소유권을 통해

지역사회에 부를 축적하고자 합니다.

소위 ‘클리블랜드 모델’의 시발점이며,

영국의 ‘프레스턴 모델’에도 영감을 주었죠.

 

클리블랜드 모델과 프레스턴 모델은

침체에 빠진 현지 공동체를 살리기 위해

노동자 협동조합 등을 만들고

정책 및 지역 차원에서 지원합니다.

에버그린 세탁소와 그 자매기업인

에버그린 태양광 협동조합이 시초입니다.

관련인사의 말을 들어봅니다.

 

“우선 병원, 대학, 관공서처럼

다른 곳으로 이전하지 않을 핵심 기관이

협동조합과 계약해서

돈이 지역에 머물도록 합니다.

다음으로 협동조합의 성장을 지원하는

자금 조달 및 정책 지원을 통해

노동자들은 기업의 이익을 나눕니다.

클리블랜드 모델은

대서양 너머로까지 주목받으며 확산되고 있죠.”

 

 

작업 중인 에버그린 태양광 협동조합 노동자 소유주들, 에버그린 협동조합은 느리지만 꾸준히 지역기업을 인수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자체 펀드도 운용 중입니다. 이미지: 에버그린 협동조합 누리집

 

2012년 영국 북부의

황폐한 공업도시 프레스턴은

경제를 살리기 위한 모든 시도가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당시 프레스턴 시의회의 매튜 브라운 의원이

클리블랜드 모델을 주목했죠.

브라운 의원의 말을 들어봅니다.

 

“우리는 프레스턴의 경제에

더 풍부한 민주주의를 도입할 필요가 있었어요.

지역사회에서 더 많은 부를 뽑아내려 하는

외부 투자자들의 변덕에 휘둘릴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클리블랜드 모델과 관련된

미국의 시민단체에 손을 내밀었어요.

10년 뒤 돌이켜보니

혁신적인 협업을 이뤘네요.”

 

프레스턴 시의회는 병원 등 지역에 닻을 내린

앵커(Anchor)기관과 협력해

현지와의 계약을 우선하도록 했습니다.

지역에 노동자 협동조합을 만들고

실질 생활임금을 지급하도록 지원했죠.

시의 연기금은 지역회사에 투자하며

커뮤니티 은행도 만들기로 했습니다(진행 중).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고용이 상승하고 아동 빈곤이 감소했습니다.

프레스턴에 머무는 부는 4680만 달러에서

1억3840만 달러로 늘었습니다.

주민들과 새로운 비즈니스 및

협동조합의 개발을 지원하는

움직임이 커졌습니다.

프레스턴 모델은 ‘새롭고 공정한 경제를 위한

변화의 생태계를 만들었다‘고 평가 받습니다.

 

2018년 무렵 영국에서 프레스턴은

가장 발전하는 도시로 선정되었습니다.

프레스턴 모델은 일상적인 단어가 되었죠.

프레스턴에서 활동한 지역경제전략센터는

현재 수십 개의 지방 당국, 앵커기관은 물론

영국 정부와도 협력합니다.

나아가 유럽 전역과 호주 및 뉴질랜드에서도

유사한 노력을 지원하고 있답니다.

 

 

프레스턴 시의회 누리집. 현재 프레스턴 모델은 영국의 다른 지역은 물론이고 국외로도 퍼지고 있습니다.  https://www.preston.gov.uk/

 

클리블랜드 에버그린 노동자 협동조합의

사례를 확장한 영국의 프레스턴 모델은

다시 미국으로 역수입되었습니다.

최근 콜로라도의 주도 덴버 시는

지역에 몇 개의 노동자 협동조합을 만들고

대학 및 병원 등 앵커 기관과 협력하기 위해

36만 달러의 보조금을 책정했습니다.

관계자의 말을 들어봅니다.

 

“협동조합 사업의 혜택은

잠재적인 노동자 소유주만이 받는 게 아니죠.

주민이 자기 직업을 소유하고

자기 회사를 소유하고 자기 삶을 소유하면

지역사회 전체에 파급 효과가 일어납니다.”

 

클리블랜드 모델과 프레스턴 모델에서는

노동자 소유권과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핵심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주민과 공동체가 상생하고 발전합니다.

지역경제 살리기에 여러 노력을 기울이지만

여전히 성과가 크지 못한 우리나라 역시

배울 점이 적지 않을 듯합니다. 

 

누리집: http://cafe.daum.net/ecodemo

블로그: https://ecodemo-communicaitor.tistory.com/

문 의: sotong2012@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