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 483

미 NBC·CBS “기업주는 왜 회사를 직원들에게 넘겼나”

미 NBC·CBS “기업주는 왜 회사를 직원들에게 넘겼나” 어느새 연말인데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얘기를 들려드릴 만 한 게 있을까요?^^ 2023년 11월, 미국 CBS 뉴스가 보스턴 지역뉴스를 통해 알립니다. “이제 설리번 타이어(Sullivan Tire)로 차를 몰고 온 차주는 늘 회사 보스(Boss)와 얘기하게 될 겁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죠. 이 회사는 곧 지역에서 가장 큰 종업원 소유기업의 하나가 될 예정입니다.” 직원 한 명이 CBS 뉴스에 밝힙니다. “요즘은 타이어 너트가 좀 더 잘 조여지는 것 같아요. 우리는 작업장에서 일하다가 늘 농담 삼아 말해요. ‘이제 우리가 여길 소유하게 되었잖아’라고 말이에요. 좀 웃기네요.” 웃음이 나올지도 모르지만 대단한 일이 일어난 건 사실입니다. ..

“대지진에도 멀쩡한 건물 지은 정신, 직원 소유주들이 계승”

“대지진에도 멀쩡한 건물 지은 정신, 직원 소유주들이 계승” 190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대지진(샌프란시스코 대지진)으로 수만 채의 건물이 파괴되었습니다. 그 와중에서 지역의 한 호텔은 겨우 살아남은 몇 안 되는 건물 중 하나였어요. 스위너튼(Swinerton)이라는 건축회사가 당시 생소하던 철근 콘크리트로 시공한 덕분에 페어몬트 호텔은 대지진을 겪고도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01 약 5000명의 노동자들이 자사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건축기업 스위너튼의 누리집 대문. www.swinerton.com 기업가 정신과 개척 정신으로 빛나는 스위너튼은 1888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벽돌이나 쌓았지만 이제는 친환경 건축, 설계, 자재 배송업으로 업종을 넓혔죠. 무려 135년의 역사를 가진 ..

“미 민주·공화 지지자들, 모두 종업원 소유권을 원해”

“미 민주·공화 지지자들, 모두 종업원 소유권을 원해” “미국인들은 ‘종업원 소유권, 직원들의 경영진 직접 선출, 노동자 이사제’ 등을 원한다”고 합니다. 2023년 8월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미국의 노사관계 관련 제도가 상대적으로 고용주에게 유리한데도 그렇답니다. 심지어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들 모두가 광범위한 직장 민주주의를 바란다고 하네요. 해당 논문은 미국정치학회(APSA)의 공공 장학금 프로그램을 통해 두 명의 정치학 대학원생이 썼지만 만만치 않습니다. 두 번에 걸친 연구 실험은 미국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의 심의와 승인을 받았습니다. 실험 설계는 미국경제학협회 등에 사전 등록되었고 영국 케임브리지대 출판국이 논문을 온라인 출판했습니다. 케임브리지대 출판국의 해당 논문 바로가기 많은 노동자가..

경제민주 이슈 2023.12.11

‘노동자 소유’ 로펌 직원들, 경사에 겹경사 맞은 사연

‘노동자 소유’ 로펌 직원들, 경사에 겹경사 맞은 사연 우리나라에서는 변호사만 로펌을 만들 수 있지만 영국은 다릅니다. 현재 영국에선 EOT라고 하는 ‘종업원 소유권 신탁’을 통해 변호사와 직원이 함께 법률회사를 소유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요. 다음 로펌의 말도 들어볼까요. “2022년 10월 올리버&Co 법률사무소는 (Oliver & Co Solicitors) 100% 종업원 소유 로펌이 되었습니다. 80명 이상의 직원 한 명 한 명이 이제 비즈니스의 소유주로서 수익에 동등한 지분을 가집니다.” 현재도 회사를 이끄는 공동 소유주는 직원들에게 전체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고객 서비스를 제고하고 로펌의 문화와 미래를 지키고 싶었다고 합니다. EOT 지분에 대한 양도세는 전액 비과세된다는 혜택도 있죠. 직원들..

영·미 “상속세 완화? 종업원들의 기업 승계에 혜택 줘야”

영·미 “상속세 완화? 종업원들의 기업 승계에 혜택 줘야” 최근 우리 정부는 기업 승계와 관련되어 증여세나 상속세 완화 방침을 굳히고 있습니다. 과도한 상속세 부담으로 기업의 존립 자체가 위험하다는 논리도 있습니다. 기업 상속세 등의 완화로 부의 대물림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세금 탓에 회사가 휘청거릴 정도라고 주장하니 고민이 됩니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자본주의에서 앞서간다는 영국과 미국은 노동자 소유권을 통해 기업 승계 문제를 해결하고 있죠. 영국의 경우 2014년부터 EOT라고 하는 종업원 소유권 신탁을 제도화했습니다. 9년 만인 2023년 10월 영국의 EOT 기업은 1650개로 급증했죠. EOT에 과반 지분을 매각하는 기업주는 주식 양도세 면제라는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받습니다. 종업원들은 자..

경제민주 이슈 2023.12.04

‘여성이 창업+종업원들이 소유’: 섬세·친절한 건축회사!

‘여성이 창업+종업원들이 소유’: 섬세·친절한 건축회사! 1985년 ‘해럴 디자인+건축’을 세운 (Harrell Design + Build) 아이리스 해럴 씨는 당시 미국의 건축 및 주택업계에서 몇 안 되는 여성 창업자였습니다. 순회 연주자로 전국을 떠돌기도 했죠. 캘리포니아에서 신사적인 목수에게 일을 배운 뒤 주택 리모델링에 흠뻑 빠져들었다고 합니다. 회사는 주택 차고였고 직원은 단 한 명이었어요. 첫 고객은 남편을 잃은 나이 많은 여성이었습니다. 여자 혼자인 집에서 남자가 일하는 게 소통이나 여러 면에서 거북했는지 몰라요. 아이리스 해럴 창업자는 고객에게 섬세하게 다가갔습니다. “여기가 당신의 집이라는 사실을 결코 있지 않겠습니다”라는 회사의 모토도 자연스럽게 나왔어요. 해럴 사는 건축업 하면 떠오르..

미 유력 언론, 종업원 소유권에 돈 대는 투자펀드에 주목

미 유력 언론, 종업원 소유권에 돈 대는 투자펀드에 주목 20년 동안 양키 매트리스라는 사업체를 운영한 조 노블릿 사장은 나이가 들어 회사를 매각하려 했습니다.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네 개의 매장을 키웠지만 은퇴해서 노년을 즐기고 싶었죠. 다만 규모가 작은 회사는 구매자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서 걱정이었죠. 그때 나타난 사모펀드가 조건을 제시했고 노블릿 사장은···. “깜짝 놀랐습니다. 정말 깜짝 놀랐어요!” 조건이 가혹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매우, 매우’ 관대했죠. 해당 사모펀드는 노블릿 사장에게 양키 매트리스를 인수해 앞으로도 매각 없이 유지하고 직원들에게 돌려주겠다고 깜짝 제의를 했어요. 노블릿 사장이 미국 3대 일간지의 하나라는 에 증언합니다. “그런 제안은 처음 들어봤어요. 어떻게..

경제민주 이슈 2023.11.27

간호사·의사·선생님 ‘잇템’ 신발, 사랑하지 않을 수 없어~

간호사·의사·선생님 ‘잇템’ 신발, 사랑하지 않을 수 없어~ 우리나라 선생님과 의사, 간호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신발의 하나라는 단스코(Dansko)를 아시나요? (광고·협찬 아닙니다^^;) 단스코는 미국 제품으로, 실내에서 오래 서있는 직업을 가진 분들에게 아주 편한 구두라고 하네요. 단스코라는 브랜드엔 어떤 사연이 있을까요. 2005년, 10여 년이나 단스코를 운영한 창업자 부부는 1억5000만 달러(20년 전 2000억 원)에 회사를 대기업에 매각할 예정이었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회사에 전화가 폭주했어요. 구조조정과 회사 이전을 두려워한 노동자들은 물론이고 그동안 거래한 소매업체도 공황 상태에 빠졌답니다. 1990년에 남편과 함께 단스코를 만든 맨디 캐봇 창업자가 당시 상황을 증언합니다. “10..

삼성·현대가 고객인 광고회사, 종업원 소유로 바뀐 뒤···

삼성·현대가 고객인 광고회사, 종업원 소유로 바뀐 뒤··· 아래 그림은 빅그룹(Big Group)이라는 영국의 마케팅 기업 누리집 대문 이미지입니다. 배경 화면에 고객사인 우리나라 현대자동차가 보이네요(오~^^). 아주 반가운데, 이 마케팅 기업은 꽤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1991년 빅그룹을 창업한 닉 스콧 회장 겸 CEO가 밝힙니다. “재능 있는 팀을 만나서 성공적으로 회사를 운영한 건 행운이었습니다. 몇 년 동안 기업의 미래를 고민했지만 종업원 소유권이 회사의 가치에 가장 적합하다고 느꼈어요. 직원 소유권은 다음 단계의 성장과 기회를 바라보는 토대가 될 겁니다.” 자세한 설명을 드리기 전에 회사의 경력부터 좀 더 알아볼까요. 180명이 일하는 빅그룹은 영국의 광고 관련 그랑프리 어워드 3회..

미 100대 노동자 소유기업, 68만5000명 재직 중!

미 100대 노동자 소유기업, 68만5000명 재직 중! 2023년 미국에서 가장 큰 노동자 소유기업 100개에서는 총 68만5000명의 종업원이 재직 중입니다. 한 종업원 소유기업에서 일하는 노동자 수는 평균 6850명이나 되는군요. 여기서 종업원 소유기업이란 직원들이 과반~100%의 자사 지분을 보유 중인 경우를 말해요. 100대 노동자 소유기업 통계는 미국의 저명한 직원 소유권 지원 단체인 전미종업원소유권센터(NCEO)가 지난 10월 중순에 발표했습니다. 종업원 소유권이 발달한 미국에선 관련 민간단체도 활발하게 활동하는데 NCEO는 가장 오래되고 잘 알려진 곳이죠. NCEO 선정, 2023년 미국 100대 종업원 소유기업 명단 바로가기 1년 전인 2022년의 경우 100대 노동자 소유기업에선 총 6..

경제민주 이슈 2023.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