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이야기

24만 임직원이 소유한 미국 마트, 왜 존경받을까

(협)소통^^ 2023. 5. 8. 12:43

24만 임직원이 소유한 미국 마트, 왜 존경받을까

 

 

대형 유통기업인 퍼블릭스 슈퍼마켓은

미국 최대의 노동자 소유기업입니다.

2021년 매출은 410억 달러(53조 원)나 되며,

미국 동남부를 중심으로

1300개가 넘는 지점망이 있습니다.

마트 계산원과 짐꾼부터 최고경영진까지

24만 명에 달하는 임직원이

총 8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죠.

 

 

연매출 400억 달러가 넘으며 24만 명의 임직원이 80%의 지분을 소유한(창업자 가족이 20% 지분을 보유) 퍼블릭스 슈퍼마켓(Publix Super Markets)이 최근까지 본사로 쓰던 건물. 현재 건물에 옛날 건물 사진을 겹쳐서 촬영했습니다. 이미지: 퍼블릭스 슈퍼마켓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p/Cou4g8DuFYu/

 

1998년부터 2022년까지,

퍼블릭스는 미 경제지 <포춘>의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연속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아마 2023년에도 그렇지 않을까요.

<포춘>은 ‘소매업 최고의 직장’

‘여성을 위한 최고 직장’

‘밀레니엄 세대를 위한 최고 직장’

‘일하기 좋은 대기업’ 목록에도

퍼블릭스를 포함시켰다고 하네요.

 

<포브스>와 <뉴스위크> 같은 유력지도

최고의 기업으로 선정하는

퍼블릭스 슈퍼마켓은

1930년 대공황기에

23세의 청년 조지 젠킨스가 시작했죠.

수십 년 뒤 경제학자와 마케팅 전문가들은

기업이 도산하던 시기

퍼블릭스가 성공한 원인을

젠킨스 창업자의 한 방침에서 찾았답니다.

 

“직원들을 가족같이 대합니다.”

 

미국에는 ESOP(이솝)이라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가 있죠.

ESOP은 대부분의 우리사주제와 달리

노동자 대신 회사가 지분 매입금을 부담하며

대주주와 기업 등이 받는

세제 혜택도 큽니다.

퍼블릭스 측의 설명을 들어봅니다.

 

“창업자는 종업원들이

회사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상식적으로 회사의 일부분을 소유하면

직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모든 매장 종업원에게 지분을 제공했어요.

이게(종업원 소유권) 바로

퍼블릭스에서 일하는 가장 큰 장점의 하나죠.”

 

 

퍼블릭스 슈퍼마켓의 설립자 조지 젠킨스 씨는 조직이 진정으로 성공하려면 반드시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믿었답니다. 퍼블릭스에서 이런 믿음은 종업원 소유권과 더불어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미지: 퍼블릭스 슈퍼마켓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p/Cljrc3oy_1V/

 

2022년 9월 어느 섬에서는

미국 동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으로

육지와 연결된 다리가 끊기자

9000명의 주민들이 고립되고 말았어요.

12일 만에 다리 수리를 마쳤지만

지역 퍼블릭스 슈퍼마켓을 포함한

식료품점 진열대는 텅 비었죠.

곧 구호물자가 들어오리라는 소식에

주민들은 섬의 주요 도로를 따라

줄을 쭉 늘어섰습니다.

 

섬으로 들어오는 첫 차량은

친숙한 녹색 로고를 부착한

퍼블릭스 슈퍼마켓의 운송트럭이었습니다.

그 뒤에도, 또 그 뒤에도

동일한 트럭이 나타났죠.

신선한 농산물, 육류, 우유와

여러 생필품을 실은

퍼블릭스 트럭의 행렬을 바라보며

주민들은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고 합니다.

(판매용이 아니라 퍼블릭스의 자체 구호품^^)

 

노동자 소유기업 퍼블릭스 슈퍼마켓,

선행은 이것만이 아닙니다.

이 회사는 2014년부터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위한 긴급 대피소와

임시주택을 짓는 해비타트(habitat) 운동에

총 33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했습니다.

 

 

푸드뱅크에 지원할 음식을 포장하고 있는 퍼블릭스 슈퍼마켓의 노동자 소유주들. 지역에서 생활하는 종업원 소유주들은 일반 기업의 외부 오너들보다 현지에 대한 애착이 매우 강할 수밖에 없죠. 이미지: 퍼블릭스 슈퍼마켓 인스타그램

 

기아 문제 해결에도 발 벗고 나섰어요.

지난 2월 퍼블릭스는 400만 달러를 들여

지역 푸드뱅크에 음식을 기부하는 한편

연방정부 등과 함께 더 나은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습니다.

2015년 이후 퍼블릭스가

기아 퇴치를 위해 기부한 금액만

총 4600만 달러 이상이랍니다.

 

<포춘>에 따르면

퍼블릭스의 노동자 소유주들은

일과 삶에서 행복을 느낍니다.

최고경영진과 더불어 수송인력과 경비원,

매대 계산원까지 노력에 보상을 받으면서

지역주민과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기 때문에 존경받는 게 아닐까요.

우리나라 마트 노동자,

나아가 오늘도 아침 일찍 일어나서

늦게 퇴근하실 모든 분은 어떠신가요. 

 

누리집: http://cafe.daum.net/ecodemo

블로그: https://ecodemo-communicaitor.tistory.com/

문 의: sotong201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