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모펀드 수장 “노동자 소유권, 정책 지원 필요”
세계 1위의 경영 컨설팅 그룹이라는
맥킨지(McKinsey & Company)의 고위 임원이
초거대 사모펀드 KKR의
피트 스타브로스 미주지역 공동대표와
종업원 소유권을 진지하게 논의했습니다.
저번에 이어 맥킨지의 아수토시 파디
북미지역 매니징 파트너(MP)가
기고한 글을 계속 소개해 드립니다.
스타브로스 대표의 말부터 들어보죠.
관련 글: 맥킨지 임원&사모펀드 수장, 노동자 소유권을 고민?
“거의 25년 전에 투자사에 들어갔을 때
제 작업 중 하나는 ESOP(이솝)이라고 하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였습니다.
ESOP은 정부가 광범위한 소유권 공유에
세금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위해
만든 제도예요.”
ESOP은 우리사주제와 비슷하지만
노동자 대신 회사가
지분 매입금을 부담하며
세제 혜택도 매우 큽니다.
현재 미국의 6000여 기업에서
1400만 명이 이용 중이죠.
기업 상속 및 승계에 유리하기 때문에
ESOP을 활용한
노동자 소유기업도 많습니다.
스타브로스 대표가 ESOP에
큰 관심을 가졌다니, 계속 들어봅니다.
“(ESOP 제도화는) 저에게
흥분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인센티브 확대,
노동자가 부를 축적할 필요성처럼
제가 어릴 적부터 믿어왔던 것들이
흥미진진하게 실현되고 있었어요.
경영대학원에서 ESOP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며 논문도 발표했죠.
KKR 경영진이 된 뒤 저는 현실에서
(종업원 소유권을) 실험할 수 있었습니다.”
KKR 미국 본부를 책임지면서
스타브로스 대표는
노동자와 지분을 공유하는 투자를
계속 해나갔습니다.
CHI 오버헤드라는 제조업체를
30억 달러에 재매각하며
노동자들에게 수 억 달러의
지분을 보상한 사례는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 매체
PE허브(Hub)가 뽑은
‘2022년 올해의 거래’
(Deals of the Year)에 선정되기도 했죠.
2022년 스타브로스 대표는
노동자 소유와 소유권 공유의 확산을 위해
‘오너쉽 워크(Ownership Works)’라는
비영리 단체를 설립했습니다.
이 단체는 “노동자 소유권으로
200억 달러의 부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죠.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묻는
아수토시 파디 MP의 물음에
스타브로스 대표는 이렇게 답합니다.
“200억 달러 목표 달성을 걱정하지 않아요.
KKR의 투자 목록에만
거의 80만 명의 종업원이 있습니다.
오너쉽 웍스에 참여한 기업들 역시
(60여 글로벌 금융기관, 사모펀드, 회사 등)
수백 만 명에게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스타브로스 대표는 한 술 더 뜹니다.
“저는 어떻게 하면 (소유권 공유로)
1000억 달러, 2000억 달러를
창출할지에 더 집중합니다.
수천만 명이 영향을 받으려면
소유권이 조직의 상위 한두 계층뿐 아니라
더 많은 사람에게 있어야 한다고
기업이 사고방식을 전환해야 해요.”
미국에(우리도?) 만연한
노사 갈등의 해법도 노동자 소유권입니다.
“기업 리더가 모든 직원과
소유권을 공유할 정도로
폭넓은 소유권이 보편화해야 합니다. ···
종업원 소유권은 노동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엄청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요.
노동자의 목소리 확대, 정보 공유,
재무 교육과 결합하면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경제적 불평등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파디 MD는 소유권과 포용성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묻습니다.
스타브로스 대표는 뭐라고 답할까요.
“오늘날 소유권은
상위 몇 계층에 집중되어 있어요.
여성이나 다양한 인종도
과소 대표되고 있습니다.
더 포용적인 금융 경제를 구축하기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소유권을 폭넓게 공유하는 작업입니다.”
노동자와의 소유권 공유에 더해
투명성과 재무교육, 종업원의 참여까지
경제 포용력 증대와
불평등 해소에 중요하다고
사모펀드 대표는 역설합니다.
아이러니하게 투기자본의 수장이
진보·보수 정치인보다
더 깊게 고민하는 모습도 보이네요.
그렇다면 언제쯤 소유권 공유가
경제의 표준으로 자리 잡게 될까요?
“티핑 포인트에 도달하려면
정책적 측면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저 역시 따로 연구하고 있어요.
소유권 공유 운동이
우리의 힘만으로 달성된다는 생각은
비현실적이죠.
정책 지원, 스토리 텔링,
노동자와 기업에 미치는
여러 작업의 조합을 통해
실제로 도약할 수 있을 겁니다.”
우리 협동조합 경제민주를 향한 소통도
더욱 더 노력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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