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주제 246

왜 미국은 94세 중소기업인의 별세를 애도할까

왜 미국은 94세 중소기업인의 별세를 애도할까 지난 2월 중순 CNN, 폭스뉴스 등 미국의 유수 언론이 한 할아버지 기업인의 별세를 보도했습니다. 아래 이미지에 나오는 구글 뉴스 목록만 보셔도 얼마나 많은 매체가 부고 기사를 실었는지 아실 겁니다. 그야말로 미국 전체가 고인을 추모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겠죠. 기업인이라고 하지만 대기업을 일으키진 않았습니다. 94세를 일기로 돌아가신 밥 무어 할아버지는 밥의 레드밀(Bob’s Red Mill)이라는 통곡물 제조 중소기업의 창업자예요. 밥의 레드밀이 건강한 통곡물 회사이긴 해도 무어 할아버지가 추도 받는 건 이 때문만은 아닙니다. 의 부고 기사 제목에서 실마리를 찾아보죠. ‘50세 이후 백만장자가 된 예전 주유소 주인이자 자동차 판매점 JC페니 매니저..

소통의 이야기 2024.02.26

“1년에 30%씩 늘어난 종업원 소유기업, 생산성도 높다”

“1년에 30%씩 늘어난 종업원 소유기업, 생산성도 높다” 2014년 영국 정부가 EOT라고 하는 종업원 소유권 신탁을 제도화한 뒤, 이 나라의 노동자 소유 사업체는 급증하고 있습니다. 제도화 10년째인 2023년 10월 현재 영국에서 EOT 등 종업원 소유기업은 최소 1650개에 달합니다. 풍부한 세제 혜택과 각계의 노력이 작용한 덕분이라고 생각되네요. 지난 12개월 동안 새로 생긴 노동자 소유 사업체는 전 기간보다 30% 이상 늘어난 330개나 됩니다. 2011년~2023년 사이의 종업원 소유기업 성장률은 연평균 16%라고 해요. 같은 기간 영국의 기업체는 연평균 2.2% 늘어났을 뿐이라니 종업원 소유권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과연 EOT 기업 등은 늘어난 만큼 성과를 보이고 있을까요? 지난 ..

경제민주 이슈 2023.11.13

미 상공회의소는 종업원 소유권을 어떻게 생각할까

미 상공회의소는 종업원 소유권을 어떻게 생각할까 미국 상공회의소(Chamber of Commerce)는 ‘세계 최대의 비즈니스 조직’으로 300만 개의 기업을 대표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대한상공회의소처럼 대기업은 물론이고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목소리도 반영하죠. 일찍이 미국은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로 대표되는 노동자 소유권이 발달했습니다. 기업인이나 경제 단체는 종업원 소유권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리라는 선입견이 드는데 과연 그럴까요. 미 상공회의소의 중소기업 디지털 플랫폼 ‘CO—’가 직원 소유권에 대해 소개합니다. 제목 부분부터 보죠. CO—by U.S. Chamber of Commerce의 종업원 소유권 관련 글 바로가기 “종업원 소유회사란 무엇이며 이 비즈니스 모델의 이점은 어떤 게..

경제민주 이슈 2023.10.30

“직원 소유주들과의 회의, CEO는 입을 꾹~ 닫고 있죠”

“직원 소유주들과의 회의, CEO는 입을 꾹~ 닫고 있죠” 1982년 미국에서 설립된 라디안 연구소(Radian Research, Inc.)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력 및 에너지 측정기와 관련 시스템을 개발합니다. 미국 주택이나 건물에 설치되는 대부분의 전기 계량기는 이 회사의 기술로 정확도를 보정한답니다. 크진 않지만 강한 기업으로 세계 50개국에 에너지 측정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있죠. 2008년 라디안 연구소는 ESOP(이솝)이라고 하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를 시행해 100% 노동자 소유기업이 되었습니다. ESOP은 우리사주제와 달리 노동자 대신 회사가 자금을 부담하고, 세제 혜택이 풍부하죠. 회사 측의 말을 들어봅니다. “기업주는 노동자들이 소유주로서 인센티브를 가지고, 긍정적인 기업 문화를 만들..

미 대형 회계사, 1만 직원에 자사 지분 42%나 쏜다!

미 대형 회계사, 1만 직원에 자사 지분 42%나 쏜다! “2023년 8월31일부로 미국의 대형 회계사이자 투자 자문사인 BDO(BDO USA)가 종업원 주식 소유 계획, 즉 ESOP(이솝)을 설립한다. 현재 및 미래의 직원들은 자사의 든든한 소유권을 갖게 된다.” - 2023년 8월14일. 시카고에 본사를 둔 BDO는 미국에서 여섯 번째로 큰 회계사입니다. 지난 회계연도의 매출은 전년보다 13% 늘어난 28억 달러(3조 원)에 달했죠. 최근 BDO는 1만 명의 자사 직원에게 무려 42%의 자사 지분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100%까지 가능하다고 해요. 어떤 사연이 있을까요. 기사에 나온 ESOP은 미국의 대표적인 종업원 소유권 제도이자 퇴직제도입니다. 30% 이상의 지분을 ESOP에 매각하..

경제민주 이슈 2023.09.25

“미국·영국 보수·진보, 종업원 소유권 정말 좋아할까?”

“미국·영국 보수·진보, 종업원 소유권 정말 좋아할까?” 영국과 미국에서 이뤄지는 종업원 소유권의 현실과 정책 지원을 다루고 우리나라의 제도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글이 나왔습니다. 정의정책연구소 간행물 《보다 정의》에 실린 이동한 연구위원의 ‘노동자 기업 소유의 의미와 현황’이 그것입니다. 저번에 이어 계속 소개합니다. 관련 글: “미국·영국은 진보·보수가 노동자 소유 지원하는데···” 대표적인 노동자 소유제도로 미국에는 ESOP(이솝)이라는 ‘종업원 주식 소유제’가 있으며, 영국에는 EOT로 불리는 ‘종업원 소유권 신탁’이 있습니다. 2014년 제도화한 이래 2023년 현재 영국의 EOT 기업은 1400개를 넘어섰죠. ESOP과 EOT가 각광받는 이유를 논문은 이렇게 분석합니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각..

경제민주 이슈 2023.09.18

노동자 소유기업, 두 번째 정리해고에 들어갈 때

노동자 소유기업, 두 번째 정리해고에 들어갈 때 종업원 소유기업 역시 정리해고나 파산에 직면하기도 합니다. 특히 미국의 경우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해고가 자유롭습니다. 다만 일반 기업과 모습이 좀(?) 다르긴 하죠. 한 예로 미국에서 코로나 위기 당시 종업원 소유기업의 해고율은 일반 기업의 1/3 수준이었다고 해요. 그렇다면 650명 이상의 노동자가 자사 지분 100%를 보유한 건축자재 유통회사 파크사이트(Parksite Group)는 경제 위기에 어떻게 맞섰을까요.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인한 금융 위기가 터질 때 수많은 건축 자재업체가 파산했습니다. 파크사이트의 종업원 소유주들은 비용 절감에 힘썼지만 역부족이었어요. 고통스러운 정리 해고가 있었지만 회사는 여전히 어려웠습니다. 2009년 중반,..

“미국·영국은 진보·보수가 노동자 소유 지원하는데···”

“미국·영국은 진보·보수가 노동자 소유 지원하는데···” “최근 미국과 영국에서는 ··· (노동자 소유권에 관한) 제도를 제공하는 것이 진보와 보수를 넘어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이라고 판단한 모양이다. 노동자의 기업 인수를 촉진하고 지원하는 법이 속속 마련되고 있다.” -이동한, ‘노동자 기업 소유의 의미와 현황’, 《보다 정의》 2023년 6월호 지난 6월 정의정책연구소라는 싱크탱크는 간행물 《보다 정의》에서 ‘대안 소유’를 주제로 다루었습니다. 이동한 연구위원이 쓴 정책 논문 ‘노동자 기업 소유의 의미와 현황’이 여기 실렸네요. 영국과 미국에서 이뤄지는 종업원 소유권의 상황과 정책 지원을 다루고 우리나라의 제도 개선 방안을 싱크탱크 차원에서 모색했다는 가치가 있습니다. ‘노동자 기업 소유의 의미와 현황..

경제민주 이슈 2023.09.11

<포브스> 선정 ‘최고의 고용주’는 직원을 어떻게 대우할까

선정 ‘최고의 고용주’는 직원을 어떻게 대우할까 지난 7월 는 ‘2023년 미국 최고의 중소기업 고용주’를 (America’s Best Small Employers) 뽑았습니다(역시 포브스 선정~^^;). 엔지니어링 회사 바틀렛&웨스트(Bartlett & West)도 명단에 올랐어요. 최고의 중소기업을 넘어서 최고의 중소기업 고용주라니, 직원들을 어떻게 대우하고 있을까요. 1951년 설립한 이 회사는 건축, 건설 관련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죠. 고객은 지방자치단체, 철도 같은 교통기관, 수자원 업체 등 다양합니다. 1980년대만 해도 30여 명이던 직원은 현재 400명에 이릅니다. 성장 비결이 있을까요. 이 회사는 1985년 ESOP(이솝), 즉 종업원 주식 소유제를 시행했습니다. ESOP은 우리사주..

FT 편집위 “종업원 소유권, 확대할 가치 있다”

FT 편집위 “종업원 소유권, 확대할 가치 있다” “직원 주식 소유권은 (Employee share ownership) 확대할 가치가 있는 혜택이다. 주식 플랜에 (종업원의) 접근성이 커지면 기업과 직원 모두에 이익이 된다.” -2023년 8월10일 영국 경제지 (FT) 편집위원회 영국의 유력 경제지 FT의 편집위원회(Editorial board)가 종업원 소유권의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FT 편집위는 경제, 금융, 정치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되는데 신문의 성향과 편집 방향을 제시하죠. 매일 경제 문제 등에 대한 칼럼도 게재하는데 왜 뜬금없이(?) 종업원 소유권을 언급할까요. 우선 보실까요. FT 편집위의 종업원 소유권 관련 칼럼 바로가기 “(미국 대형 출판사인) 사이먼&슈스터의 최고경영자는 최근 직원들에게..

경제민주 이슈 2023.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