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소유기업, 두 번째 정리해고에 들어갈 때
종업원 소유기업 역시 정리해고나
파산에 직면하기도 합니다.
특히 미국의 경우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해고가 자유롭습니다.
다만 일반 기업과 모습이 좀(?) 다르긴 하죠.
한 예로 미국에서 코로나 위기 당시
종업원 소유기업의 해고율은
일반 기업의 1/3 수준이었다고 해요.
그렇다면 650명 이상의 노동자가
자사 지분 100%를 보유한
건축자재 유통회사
경제 위기에 어떻게 맞섰을까요.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인한
금융 위기가 터질 때
수많은 건축 자재업체가 파산했습니다.
파크사이트의 종업원 소유주들은
비용 절감에 힘썼지만 역부족이었어요.
고통스러운 정리 해고가 있었지만
회사는 여전히 어려웠습니다.
2009년 중반, 경영진은
두 번째 감원을 고려하기 시작했습니다.
회사 측이 말합니다.
“일반 평직원들이
아직 회사에 남아 있는 동료들의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모두가 무급 휴직을 하자고
경영진에게 요청했습니다.
5%의 급여 삭감 효과가 있었어요.
당시 CEO는 공동으로 희생하자는 요구에
흔쾌히 동의했습니다.”
두 번째 해고를 막은 뒤에는
아주 희한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직원들은 아주 적은 비용이라도
절약할 방법을 샅샅이 찾았어요.
이른바 ‘100달러의 힘’이라고 불렀죠.
어떤 목재는 파손된 채
반품되어 버려지기도 했습니다.
직원들은 반품된 나무를 자르고 다듬어서
더 작은 크기로 판매했어요.
사무실 청소, 쓰레기통 구입,
해충 방제 서비스까지
공격적으로 비용을 줄였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100달러의 힘’ 캠페인을 통해
연간 10만 달러의 비용을
쉽게 절감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어요.
바로 직원들이
한 마음으로 모였다는 겁니다.
우리 회사에는 훌륭한 문화가 있는데
모두가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장려하죠.
종업원 소유주들은
민감한 회사 정보를 공유하고,
부와 재미를 나눕니다.”
몇 년 간 절약한 비용으로 파크사이트는
최신형 재고 시스템에 투자했습니다.
많은 경쟁업체가 몸을 움츠릴 때
파크사이트는 종업원 소유주들 덕분에
추가 해고를 막고 생산성을 높였죠.
물론 노동자 소유주들도
큰 혜택을 받습니다.
“미나 파텔이라는 직원은
1989년에 입사했어요.
18년 동안 회계 업무를 수행했는데
연봉은 5만 달러가 되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1999년에 사망했는데
파텔 직원 혼자 세 자녀를 키워서
대학에 보내야 했어요.”
2007년 파텔 씨는 퇴직할 때가 다가왔습니다.
“금융 위기 전이기도 했지만
파텔 씨의 자사주는 7자리로 평가되었습니다.
그러니까 퇴직금만
100만 달러(13억 원)를 넘었어요.
은퇴한 파텔 씨는 자녀들을 대학에 보냈어요.
일부 자금은 남편의 가족이 있는 인도에
도서관 건립비로 썼습니다.
지금은 손주들의 교육에도 돈을 보태며
여유롭게 살고 있어요.”
ESOP 기업으로 30년이 지난 현재
파크사이트는 더욱 성장했습니다.
코로나 위기와 인플레이션을 무사히 넘긴
(아마 또 많은 에피소드가 있을지도)
종업원 소유주들은
훨씬 더 많은 지분 보상의 혜택을 누리겠죠.
회사 측이 밝힙니다.
“우리의 경쟁 우위는
직접적으로 종업원들 덕분입니다.
파크사이트는 직원들이
100%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종업원이 회사의 주인이죠.
우리는 단순한 고용주가 아니며
직원 집단 그 이상입니다.
종업원 소유주들은 고객, 공급업체,
회사의 성공을 위해 헌신하죠.
그게 바로 파크사이트를
성공으로 이끄는 원동력입니다.”
회사의 주인이어서 어려울 때 하나가 되는,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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