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적인' 인테리어 회사, 직원들과 미래를 준비하는 법
우선 이미지에 있는
황금사자 조각 문양을 보실까요.
화려하고 정교하면서도 아름답지 않습니까.
이 문양은 건물 및 럭셔리 요트의
예술 인테리어를 진행하는 영국 기업
수공예 작업을 통해 만들었습니다.
1979년 11월 미술 회화, 조각,
산업 디자인을 전공한 세 친구가 뭉쳐서
교회의 인테리어 작업을 한 게 시작이었죠.
당시 얘기를 들어볼까요.
“교회엔 천사 그림이나 금박 장식도 없었어요.
우리는 벽과 천장에 흰색 유화 도료를 칠하고
목공예품을 들여서
하얗게 광택을 냈습니다.
몇 달 동안이나 셋이서 차고에 모여
페인팅, 인테리어 작업을 연구했죠.
색다른 기법을 개발하기 위해
틈틈이 인테리어 작업을 하며
자금을 마련했어요.”
40년 뒤인 현재 DKT에는
다방면의 예술 인테리어 전문가
40여 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정교한 금도금 장식, 고풍스런 앤티크 거울,
수공예 모자이크, 광택 석고,
예술적인 조명장치 등으로 실내를 채우며,
아름답고 우아한 부조,
조각, 벽화까지 더하죠.
DK아트웍스의 작업에는
한 가지 원칙이 있다고 합니다.
“우린 항상 모든 일을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여겼습니다.
창업 당시부터 변함없이 지켜온 철학은
절대 뒤돌아보지 말고
주저하지도 말자는 거였어요.
프로젝트가 재정적인 어려움에 빠져들더라도
끝까지 일을 해냅니다.
절대로 비용도 줄이지 않죠.”
뭔가 장인정신이 엿보이는데,
회사가 럭셔리 슈퍼요트의 인테리어 분야에
뛰어든 일화도 들어볼까요.
“25년 전 첫 작업을 할 때는
슈퍼요트에 대해 하나도 몰랐어요.
한 회사가 지중해풍의 공판화 바닥을
제작해 달라고 의뢰했죠.
우리는 깨끗한 보트 바닥에
페인트를 칠하고
다시 문지르기도 해봤어요.
보트 제작자들도
저 무명 예술가들이 뭐하는 건지
의아했을 겁니다.”
작업 뒤에는 요트 일을
다시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고객과 제작사가 모두
작품에 만족했다고 하네요.
DKT 아트웍스는
4층에 달하는 요트 계단에
덩굴무늬를 넣거나,
바다에서 비틀림이 심할 수 있는
유리 데크를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다시 회사 측의 말을 들어봅니다.
“시험 운항을 앞두고
우리가 설치한 패널에 금이 가서
한동안 밤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요트 작업은 어려움에 비해
이익이 크지 않지만
우린 한 바구니에
모든 달걀을 담고 싶지 않아요.
슈퍼요트, 상업용, 주거용 프로젝트를
잘 나눠서 진행합니다.”
2023년 7월 창업자들은 이제
다음 단계로 나아가자고 선언했습니다.
“DKT는 탄탄한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우리는 종업원 소유권 신탁,
즉 EOT를 통해
회사를 직원들에게 매각합니다.
EOT는 흥미로운 모델이에요.
본질적으로 우리가 회사를 매각한다기보다
직원들이 회사를 매입한다고 하는 게 옳죠.”
EOT 자금은 직원들이 아니라
회사가 전액 부담합니다.
EOT에 절반 넘는 지분을 매각한 기업주도
양도세 전액 면제의 혜택을 받죠.
다만 외부 회사에 매각하면
훨씬 많은 돈을 벌 텐데,
왜 창업자들은 노동자 소유권을 택했을까요.
“그동안 회사에 도움을 준 직원들에게
보상하고 싶기도 했어요.
현재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4년이며
30년 이상 일하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는 영원히 이 자리에 있을 수 없기에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지금의 DKT를 만든 건
우리 창업자들뿐이 아니에요.
EOT를 통해 우리 회사가
계속 이어지기 바랍니다.”
직원들의 헌신적인 장인정신과
창업자들의 훌륭한 기업가 정신,
그들 모두 지금까지 그들이 만들어낸
인테리어 작품만큼 아름답지 않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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