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 484

‘뉴욕판 우버(Uber)’ 창업자는 “내 지분 없어요”

‘뉴욕판 우버(Uber)’ 창업자는 “내 지분 없어요” “시장에서 다양하게 존재하는 이해당사자들이 모두 만족해야 비즈니스가 원활하게 작동합니다. 우버(Uber)의 경우 승객에게만 신경 쓰고 운전자들은 극도로 착취해요. 사실 우버는 승객도 아니라 외부 투자자들에게 신경을 쓰죠.” 2020년 5월 미국 뉴욕에서 시작한 ‘운전자 협동조합’(The Drivers Cooperative), 즉 드라이버쿱은 미국 최초로 운전자들이 주인인 승차 공유 플랫폼 협동조합입니다. 승차 공유 플랫폼 하면 우버가 먼저 떠오르는데, 현재 드라이버쿱은 4000명의 운전기사가 일하는 미국 최대의 노동자 협동조합이랍니다. 공동 창업자인 에릭 포먼 씨는 오랫동안 노동운동에 헌신했다고 하는데 어째서 이런 협동조합을 만들었을까요. “원래 1..

조지 워싱턴, 벤자민 프랭클린이 노동자들에게 지분을?

조지 워싱턴, 벤자민 프랭클린이 노동자들에게 지분을? 조지 워싱턴, 벤자민 프랭클린, 토마스 제퍼슨, 알렉산더 해밀턴 등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라고 불립니다. 특히 네 사람은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들은 노동자들의 지분 보유를 위해서도 사업과 입법을 통해 노력했죠. 좀 과장하자면 ‘종업원 소유권의 아버지’인가요?^^ 정치인이자 경제인이자 과학자 등등인 벤자민 프랭클린부터 볼까요. 1733년 프랭클린은 인쇄소를 설립하면서 종업원 소유권의 형태를 활용했습니다. 당시 프랭클린은 (아마 지점을 열기 위해) 많은 숙련 노동자(Journeyman)를 여러 도시로 보냈답니다. 인쇄 장비는 영국에서 들여왔기 때문에 프랭클린이 직인이라고 불리는 숙련 노동자들의 초기 자본 일부를 댔죠. 6년 동안 프랭클린은 수익의..

영국 로펌들이 노동자 소유기업으로 바뀐다고?

영국 로펌들이 노동자 소유기업으로 바뀐다고? “성장 규모를 고려한 우리 이사진은 지속적으로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새로운 지배구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종업원 소유의 사업체가 되고 이사회의 폭과 범위가 넓어지면서 우리 로펌은 미래를 대비하게 되었습니다.” 2022년 초에 고용 변호사 20명, 일반 직원 230명을 거느린 영국 로펌 아이슨 해리슨(Ison Harrison)은 100% 노동자 소유기업이 되었습니다. 종업원 지주제의 일종으로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소유권 신탁(EOT)을 도입한 결과죠. 참고로 미국에도 유사한 제도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가 있습니다. 종업원 소유 법률회사가 최근 영국에서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변호사가 소유주일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와는 큰 차이가 있..

호랑이의 마음으로 기운찬 소통을^^

호랑이의 마음으로 기운찬 소통을^^ ‘99%의 길 찾기’ 협동조합 경제민주를 향한 소통의 조합원 여러분과 이 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 ‘검은 호랑이의 해’라는 2022년 임인년의 설날이 돌아왔습니다. 여전히 코로나 유행병이 심하고 살림살이도 별로 나아지지 않고 있으나 설을 맞아 새로운 마음으로 우리 모두 어흥! 하고 힘차게 한 번 외치고 힘차게 내일을 준비했으면 합니다^^ 최근 영국에서는 파격적인 세제혜택 덕분에 노동자 소유기업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지난해 종업원 소유회사가 되고 난 뒤 한 임원이 자신의 느낌을 이야기했습니다. 영국 회사 간부 “노동자 소유기업으로 몇 달 지내보니···” 또 미국 스탠포드대학이 만든 혁신매체 는 최저임금, 소득보장, 노동조합 등 전통적인 진보정책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불평..

소통의 이야기 2022.01.31

영국 회사 간부 “노동자 소유기업으로 몇 달 지내보니···”

영국 회사 간부 “노동자 소유기업으로 몇 달 지내보니···”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우리는 매일매일 고객을 위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합니다. 최근 회사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했어요. 창업자가 한 발짝 물러서려고 할 때 어떻게 회사의 미래를 (창의적으로) 보장해야 합니까.” 1988년 영국에서 설립된 디자인 회사 스톡 테일러 벤슨(STB)은 공동 창업자이자 유일한 소유주가 회사의 운명을 고민하면서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더 큰 회사에 매각할 수도 있었지만 사업의 독립 유지가 문제였죠. STB 임원의 한 명인 그렉 졸리 전무이사의 증언을 들어봅니다. 원 소유주인 글렌 테일러 대표이사는 고심 끝에 90%의 지분을 회사 종업원들에게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영국에는 일종의 종업원 지주제로서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

스탠포드대 혁신 매체의 ‘중산층 확 늘리는 정책’

스탠포드대 혁신 매체의 ‘중산층 확 늘리는 정책’ 지난 1월 초 미국 스탠포드대의 사회 혁신 매체인 ‘스탠포드 소셜 이노베이션 리뷰(SSIR)’는 “경제적 불평등 해소를 위해 노동자 소유권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칼럼을 게재했습니다. 우선 칼럼 머리말 부분을 볼까요. 관련 우리 블로그 글: 스탠포드대 “기존 진보정책으로 양극화 해소 어렵다면?” SSIR 관련 칼럼 바로가기 “기업체를 종업원 소유로 전환하면 인종적 형평성 격차뿐 아니라 전반적인 부의 격차도 상당히 줄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종업원 소유권을) 확장하려면 자본 투자가 필요하다.” 미국에서 종업원 소유권을 가진 노동자는 은퇴할 때 일반 노동자보다 재산이 10배 정도 많다고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미국의 종업원 주식 소유제..

경제민주 이슈 2022.01.24

‘노동자 소유 기업답게’ 무너져 간 미국 호텔

‘노동자 소유 기업답게’ 무너져 간 미국 호텔 코로나 위기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전 세계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특히 호텔업·요식업도 타격을 입었죠. 노동자 소유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미국에 있는 종업원 소유의 호텔이 어떻게 코로나 위기로 무너져가면서도 소통하고 버텨내는지 보여줍니다. 미국 남동부에 있는 퀀턴스 호텔은 (Quaintance-Weaver Restaurants&Hotels) 2016년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를 통해 600여명의 노동자가 100% 지분을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회사가 매입자금을 마련하면 제도적인 인센티브가 있어서 종업원들은 돈 한 푼 들이지 않았죠. 창업자인 데니스 퀀턴스 CEO는 종업원 소유기업이 된 뒤에도 투명 ..

스탠포드대 “기존 진보정책으로 양극화 해소 어렵다면?”

스탠포드대 “기존 진보정책으로 양극화 해소 어렵다면?” “몇 년 동안 최저임금제, 노동조합, 누진세, 소득 보장 등으로 부의 불평등을 해결하려는 방안들이 있었다. 그러나 전통적인 정책들은 잘 사는 사람들이 점점 더 부유해지는 추세를 뒤집지 못했다. (의미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최근 미국 스탠포드대학이 만든 사회혁신 매체 ‘스탠포드 사회혁신 리뷰’가 (Stanford Social Innovation Review: SSIR) 한 칼럼을 통해 과감한 제안을 했습니다. 스탠포드대 SSIR 칼럼은 전통적 진보정책이 빈부격차 완화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다음과 같이 주장합니다. SSIR 관련 칼럼 바로가기 “갈수록 어려워지는 노동자들에게 부의 주요 원천인 기업 소유권을 직접 이전하는 방안은 어떨까? 미국의 유..

경제민주 이슈 2022.01.17

사장님의 연말 선물(?) “회사를 팔았어요”

사장님의 연말 선물(?) “회사를 팔았어요” 갑자기 회사가 매각되었다면 직원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근데 ‘선물’이라니,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1998년 미국에서 설립된 강철 용접 관련 엔지니어링 중소기업 AWS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Advanced Welding and Steel) 2021년 12월 AWS 소유주인 헤더&라이언 울렌콧 부부는 전체 직원들을 불러놓고 “회사를 팔았다”며 깜짝 발표를 했습니다. 약 90명의 종업원들이 부부 소유주의 선언을 들었지만 작업장은 조용하기만 했죠. 창업자의 가족들도 직원으로 일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창업자들은 다시 뜻밖의 말을 꺼냈습니다. “우리는 직원 여러분에게 회사를 팔기로 했습니다. 이제 모든 종업원이 소유주가 되었어요. 참, 여러분의 주머니에서는 한..

노동이사제, 거수기·낙하산 임원보다 낫지 않나요?

노동이사제, 거수기·낙하산 임원보다 낫지 않나요? 지난해 말, 여야가 공공부문 노동이사제 도입을 위한 법 개정안에 합의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미 공공부문 노동이사제에 찬성한 바 있습니다. 현재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실시 중인 노동이사제는 법안 통과 후 전국 공공기관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노동이사제는 추천·선출 등으로 선임된 노동자 대표가 기업 이사회에 이사로 참석해 발언권·의결권 등을 행사하는 제도입니다. 우리나라 공공부문에서는 2016년 서울시가 최초로 도입했고, 전국에서 80여 공기업·공기관이 노동이사제를 운영 중이라고 합니다. 일각에서는 공공부문 노동이사제가 경영권에 위협이 된다고 우려하지만 현실에서는 좀(많이) 다릅니다. 2021년 초 한국노동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