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의 연말 선물(?) “회사를 팔았어요”
갑자기 회사가 매각되었다면
직원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근데 ‘선물’이라니,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1998년 미국에서 설립된
강철 용접 관련 엔지니어링 중소기업
AWS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2021년 12월 AWS 소유주인
헤더&라이언 울렌콧 부부는
전체 직원들을 불러놓고
“회사를 팔았다”며 깜짝 발표를 했습니다.
약 90명의 종업원들이
부부 소유주의 선언을 들었지만
작업장은 조용하기만 했죠.
창업자의 가족들도
직원으로 일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창업자들은 다시 뜻밖의 말을 꺼냈습니다.
“우리는 직원 여러분에게
회사를 팔기로 했습니다.
이제 모든 종업원이 소유주가 되었어요.
참, 여러분의 주머니에서는
한 푼도 나올 필요가 없습니다.
지분 매입금은 회사가 부담할 테니까요.”
이윽고 작업장은 환호와 휘파람,
박수로 가득했습니다.
소유주가 되는 종업원들은
샴페인 축하주까지 들었다고 합니다.
자신이 다니는 회사에서
지분까지 그냥 얻게 되었으니
이만한 연말 선물도 없었을 테죠.
앞으로 AWS는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회사는 은행 대출 및 보증으로
자금을 마련하고(비용 처리됨),
노동자들은 열심히 일을 하면 되죠.
ESOP 법에 따라 소유주 부부도
관련 세금을 전액 과세 이연 받으므로
모두가 이익입니다.
1998년 대형 텐트 하나를 치고
AWS 작업장을 만들 때부터
창업자 라이언 울렌콧 씨는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역경 없이는 성장도 없다”면서
“빨리 빨리”를 강조하기도 했다는군요
(원래는 "항상 서두르라!"^^).
한편으로는 종업원들의 재정적 안정과
존중에 힘썼다고 합니다.
이번 선언 뒤 라이언 씨의 말.
“소유권은 종업원 여러분의
삶을 바꿀 것입니다.
직원 각자가 회사에 권리를 갖게 되면
기업과 ESOP은 더욱 성공할 수 있어요.
업무가 끝난 뒤 전기를 끄고
내부를 정리하는 것부터
동료의 업무를 돕는 것까지
세세한 모든 사항이 더 중요해질 겁니다.”
종업원과 후임 CEO에 대한
당부도 빼놓지 않습니다.
“모든 종업원 소유주들은
어느 때보다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사업의 성과를 높이도록
많은 아이디어를 내주기 바랍니다.
참, 내가 은퇴를 결정한 데는
인턴으로 시작해 총괄관리직까지 오른
아담 포스먼 씨의 역할이 컸어요.
인정하긴 싫지만 나보다
일을 더 잘하더군요(사장님 개그ㅋㅋ).”
창업자의 제안으로
AWS 종업원 소유주들은
모두 건배를 했다고 합니다.
“이제 회사의 미래는
직원 여러분에게 달려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우리 회사에서
중요한 인재들이에요.
그리고 저는 여러분 모두를 믿습니다.”
2022년은 기분 좋은 소식으로 출발합니다.
우리 협동조합 경제민주를 향한 소통도
여러분들에게 더 알차고
기쁜 소식을 들려드렸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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