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소유 참여

미국식 ‘우리사주제’, 노동자는 자기 돈 안 쓴다는데···

(협)소통^^ 2021. 12. 27. 12:53

미국식 ‘우리사주제’, 노동자는 자기 돈 안 쓴다는데···

 

우리나라에는 노동자들이

자사주를 취득하는 제도의 하나로

우리사주제가 있습니다.

우리사주는 기업 측이

무상으로 출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노동자 스스로

매입금을 마련하는 경우가 많죠.

우리사주조합의 민주적 운영에 관한

규정은 우수하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는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도(ESOP)가 있습니다.

(Employee Stock Ownership Plan. 이솝)

물론 여러 면에서 서로 많이 다르지만요.

여기서는 미국의 ESOP 제도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볼까 합니다.

미국의 종업원 소유권 지원단체인

전미종업원소유권센터(NCEO)

설명을 참고했습니다.

 

1만8000명의 노동자들이 자사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의 산업용 부품 제조기업 암스테드 인더스트리(Amsted Industries) 누리집.  https://www.amsted.com/

 

ESOP은 미국에서

가장 흔한 종업원 소유제입니다.

NCEO에 따르면 약 6500개 회사에서

1400만여 명이 ESOP을 이용 중이죠.

대부분 중소기업이지만,

미국의 100대 종업원 소유기업은

(자사 노동자 지분 50% 초과~100%)

총 63만 명이 재직할 만큼 규모가 큽니다.

 

노동자 입장에서 ESOP의 장점은

자기 돈을 들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ESOP이 지분을 매입할 때

회사가 은행 대출 등으로

자금을 부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노동자는 성실하게 일만 하면 되며

배당금도 공제가 된다고 합니다.

회사는 ESOP에 관련한 지출을

전액 비용 처리할 수 있습니다.

 

참, ESOP은 우리사주제처럼

전체 직원이 참여합니다만

주식 인출 시기는 다릅니다.

우리사주제의 경우

일반적으로 1년 뒤인 반면

일종의 퇴직제도인 ESOP은

퇴직할 때 인출하죠.

역으로 따지면

장기보유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요즘은 매년 노동자에게 보상하는

종업원 소유권 신탁(EOT)도

영국과 미국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죠.

 

세제 혜택이 큽니다.

ESOP에 30% 이상의

자사 지분을 매각하는 (대)주주는

생산적 투자를 조건으로 해당 금액만큼

자본이득세(양도세)를 전액 이연 받습니다.

어떤 대주주는 ESOP에 지분 30%를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세금도 절약하죠.

전체 지분을 매각하면

당연히 100% 과세 이연을 받습니다.

 

약 2만8000명이 일하고 있는 미국의 100% 노동자 소유 인력 서비스 기업 펜맥(Penmac) 누리집.  https://www.penmac.com/

 

파격적인 절세 효과 덕분에

많은 기업주들이 은퇴를 전후해

ESOP에 지분을 매각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도 중소기업 승계과정에서

우리사주제를 통한 노동자 인수 방식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보입니다.

(물론 제도 개선이 선행되어야겠죠)

 

아, 미국에는 일종의 유한회사 격으로,

회사의 법인세 대신 주주가 소득세를 내는

S-코퍼레이션이 있습니다.

S-코퍼레이션이 ESOP으로 전환해도

ESOP 주주는 연방 소득세를 전액 면제받죠.

여러 주에서도 주 소득세를 면제합니다.

 

종업원 소유기업의 성과는 어떨까요.

2000년 룻거스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ESOP 기업은 일반적인 경우보다

연간 2.3~2.4% 더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종업원 참여 프로그램이 있는 ESOP 기업은

그렇지 않은 ESOP 기업보다

연 8~11%나 성장했답니다.

종업원 소유권과 참여 문화의 결합이

중요함을 보여줍니다.

 

2010년 NCEO의 연구에 따르면

ESOP 참가자는 연평균 4443달러,

약 450만원의 이익 분배를 받고 있으며,

평균 계좌 잔액은 약 5만5836달러,

약 6000만원 상당에 달했습니다.

재직기간이 길수록 액수는 커지죠.

ESOP 기업에서 오래 일한

종업원 소유주(임원이 아니라)는

은퇴할 때 100만 달러(11억원)가 넘는

퇴직금을 받기도 한답니다.

 

약 2만 명의 노동자들이 100%의 지분을 소유한 미국의 슈퍼마켓 체인점 윈코푸드(WinCo Foods) 누리집. 오래 일한 윈코푸드 노동자는 임원이 아니라도 100만 달러(약 11억원)를 받고 퇴직하기도 한답니다. 우리나라 대형마트 노동자들의 현실에 비춰보면 종업원 소유기업의 혜택이 어떤지 알 수 있습니다.  https://www.wincofoods.com/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은

대체로 ESOP에 대해 호의적입니다.

주 정부에서는 지원기관을 운영하기도 하죠.

종업원 소유권 지원단체도

활발하게 활동 중입니다.

그만큼 ‘미국식 우리사주제’인 ESOP이

종업원과 회사,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도 지원과 개선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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