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소유 기업답게’ 무너져 간 미국 호텔
코로나 위기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전 세계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특히 호텔업·요식업도 타격을 입었죠.
노동자 소유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미국에 있는 종업원 소유의 호텔이
어떻게 코로나 위기로 무너져가면서도
소통하고 버텨내는지 보여줍니다.
미국 남동부에 있는 퀀턴스 호텔은
(Quaintance-Weaver Restaurants&Hotels)
2016년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를 통해
600여명의 노동자가 100% 지분을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회사가 매입자금을 마련하면
제도적인 인센티브가 있어서
종업원들은 돈 한 푼 들이지 않았죠.
창업자인 데니스 퀀턴스 CEO는
종업원 소유기업이 된 뒤에도
투명 경영이라는 원칙을 지키며
회사를 이끌었습니다.
ESOP에 지분을 매각할 때는
향후 퀀턴스 호텔을 제대로 이끌기 위한
방법이라고 믿었다고 합니다.
사실 기업 승계나 상속 문제가 있을 때
ESOP은 파격적인 절세의 수단이죠.
2020년 초 코로나 19의 대유행으로
호텔은 미래보다 당장이 급해졌습니다.
상황이 어려워지자 퀀턴스 CEO는
종업원 소유주들에게 편지를 써서
지속적으로 추이를 설명했습니다.
고객과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자는 내용도 있었죠.
그러나 2주 뒤 퀀턴스 호텔은
결국 문을 닫고 해고를 단행했습니다.
회사 측의 말을 들어봅니다.
“670명 중에 630명이 직장을 잃었습니다.
회사 수익은 제로였고,
행사가 취소되어 보증금을 환불해야 했어요.
ESOP의 지분 가치도 (매출 급감으로)
90%가 떨어졌어요.
회사가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한 덕분인지
불만을 제기한 직원은 한 명뿐이었습니다.”
회사와 종업원 간의 소통은
끊임없이 이뤄졌습니다.
회사의 상태를 알리고
호텔의 재개장을 희망하는
CEO의 편지도 멈추지 않았죠.
직원들은 회사의 운명, 전염병의 진행,
심지어 인종문제와 경제적 불평등에 대해서도
발언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회사의 설명에 따르면
재정적인 지원도 이뤄졌습니다.
“호텔이 어려웠지만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종업원들을 도우려 했습니다.
여러 가지 지원 방안을 알려주고,
일시 해고된 직원들의 건강보험을
몇 달 동안 완전히 보장했어요.
덕분에 일부 직원이 일터로 복귀했습니다.”
창업주 가족들도 20만 달러(2억 원)를 모아
퀀턴스 호텔 스태프 구호기금을 만들고
어려움에 처한 직원들을 도왔습니다.
2020년 말에 코로나 위기가 진정될 때까지
회사측의 지원과 소통은 그치지 않았죠.
CEO의 말을 들어봅니다.
“우리는 모두 종업원 소유주입니다.
모두가 고통을 받았지만 함께 했고,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자 다시 뭉쳤어요.
재오픈할 때는 우리 기술자들이
식당 테이블마다 공간의 미관을 고려해
특색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용)
칸막이를 만들 정도로 노력했어요.
전문잡지에서 칭찬도 들었습니다.”
퀀턴스 호텔은 위기에서 벗어난 듯합니다.
다만 해고기간 동안
다수가 일자리를 옮기는 바람에
신규 채용 외에 복귀한 원래 직원은
별로 많지 않다고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퀀턴스 호텔은
100% 종업원 소유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참, 미국의 여러 연구에 따르면
2020년 코로나 위기에서
종업원 소유 기업은 일반 회사보다
일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4배나 높았습니다.
2022년에는 우리 모두 전염병을 극복하고
열심히 일한 만큼 충분한 보상을 받으며
건강하게 살아가기 바랍니다. ∞
누리집: http://cafe.daum.net/ecodemo
블로그: http://blog.daum.net/ecodemo-sotong
문 의: sotong2012@hanmail.net
'종업원 소유 참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국 로펌들이 노동자 소유기업으로 바뀐다고? (0) | 2022.02.03 |
---|---|
영국 회사 간부 “노동자 소유기업으로 몇 달 지내보니···” (0) | 2022.01.27 |
사장님의 연말 선물(?) “회사를 팔았어요” (0) | 2022.01.13 |
‘사장님 전용 주차장’을 없애버린 회사 (0) | 2022.01.06 |
LA의 한국계 유명 제과점주, 직원들과 회사를 나누다 (0) | 2022.0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