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지주제 95

‘노동자 소유 기업답게’ 무너져 간 미국 호텔

‘노동자 소유 기업답게’ 무너져 간 미국 호텔 코로나 위기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전 세계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특히 호텔업·요식업도 타격을 입었죠. 노동자 소유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미국에 있는 종업원 소유의 호텔이 어떻게 코로나 위기로 무너져가면서도 소통하고 버텨내는지 보여줍니다. 미국 남동부에 있는 퀀턴스 호텔은 (Quaintance-Weaver Restaurants&Hotels) 2016년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를 통해 600여명의 노동자가 100% 지분을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회사가 매입자금을 마련하면 제도적인 인센티브가 있어서 종업원들은 돈 한 푼 들이지 않았죠. 창업자인 데니스 퀀턴스 CEO는 종업원 소유기업이 된 뒤에도 투명 ..

스탠포드대 “기존 진보정책으로 양극화 해소 어렵다면?”

스탠포드대 “기존 진보정책으로 양극화 해소 어렵다면?” “몇 년 동안 최저임금제, 노동조합, 누진세, 소득 보장 등으로 부의 불평등을 해결하려는 방안들이 있었다. 그러나 전통적인 정책들은 잘 사는 사람들이 점점 더 부유해지는 추세를 뒤집지 못했다. (의미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최근 미국 스탠포드대학이 만든 사회혁신 매체 ‘스탠포드 사회혁신 리뷰’가 (Stanford Social Innovation Review: SSIR) 한 칼럼을 통해 과감한 제안을 했습니다. 스탠포드대 SSIR 칼럼은 전통적 진보정책이 빈부격차 완화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다음과 같이 주장합니다. SSIR 관련 칼럼 바로가기 “갈수록 어려워지는 노동자들에게 부의 주요 원천인 기업 소유권을 직접 이전하는 방안은 어떨까? 미국의 유..

경제민주 이슈 2022.01.17

사장님의 연말 선물(?) “회사를 팔았어요”

사장님의 연말 선물(?) “회사를 팔았어요” 갑자기 회사가 매각되었다면 직원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근데 ‘선물’이라니,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1998년 미국에서 설립된 강철 용접 관련 엔지니어링 중소기업 AWS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Advanced Welding and Steel) 2021년 12월 AWS 소유주인 헤더&라이언 울렌콧 부부는 전체 직원들을 불러놓고 “회사를 팔았다”며 깜짝 발표를 했습니다. 약 90명의 종업원들이 부부 소유주의 선언을 들었지만 작업장은 조용하기만 했죠. 창업자의 가족들도 직원으로 일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창업자들은 다시 뜻밖의 말을 꺼냈습니다. “우리는 직원 여러분에게 회사를 팔기로 했습니다. 이제 모든 종업원이 소유주가 되었어요. 참, 여러분의 주머니에서는 한..

‘사장님 전용 주차장’을 없애버린 회사

‘사장님 전용 주차장’을 없애버린 회사 대기업은 물론이고 어지간한 중소기업도 CEO나 임원진은 특별한 대우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컨대 주차장에 사장이나 고위 간부만 차를 댈 수 있는 구역을 만들기도 하죠. 연매출 7000만 달러(약 800억원)쯤 되는 미국의 제조업체가 평등하고 혁신적인 기업 문화를 만들어갑니다. 2010년 산업용 섬유를 만드는 TVF는 창업자의 은퇴를 맞아 승계 계획을 고민했습니다. 자녀가 없던 창업자는 사모펀드나 M&A로 회사의 유산이 사라지는 게 싫었습니다. 당시 최고 재무 책임자(CFO)이던 크리스 프레드릭 씨에게 인수 의사를 타진했지만 자금이 부족했죠. 프레드릭 CFO가 자문을 구한 회계법인은 마침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를 이용한..

힘든 요즘, 버티고 나누는 노동자 소유기업처럼

힘든 요즘, 버티고 나누는 노동자 소유기업처럼 이 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 모두들 안녕히 잘 지내고 계십니까. 이번에는 물러나겠거니 믿었는데 전염병은 새로 기승을 부리고 살림과 살이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이런 가혹한 시절에 지금도 어디선가 무언가를 하며 묵묵히 버텨주고 계신 여러분들, 심지어 나누기까지 하는 우리 이웃들이 고맙고 눈물겹습니다. 미국 LA에서 제과점으로 유명한 어느 창업자는 심지어 종업원들과 회사를 함께 가지겠다는데 알고 보니 한국계 이민 여성이었네요. LA의 한국계 유명 제과점주, 직원들과 회사를 나누다 랜섬웨어 공격과 코로나 위기를 연거푸 맞아 휘청거리면서도 참여 문화를 바탕으로 굳건하게 버텨준 종업원 소유기업도 있습니다. ‘사이버 공격×코로나’··· 어느 노동자 소유기업의 불행 우리 ..

소통의 이야기 2021.12.30

미국식 ‘우리사주제’, 노동자는 자기 돈 안 쓴다는데···

미국식 ‘우리사주제’, 노동자는 자기 돈 안 쓴다는데··· 우리나라에는 노동자들이 자사주를 취득하는 제도의 하나로 우리사주제가 있습니다. 우리사주는 기업 측이 무상으로 출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노동자 스스로 매입금을 마련하는 경우가 많죠. 우리사주조합의 민주적 운영에 관한 규정은 우수하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는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도(ESOP)가 있습니다. (Employee Stock Ownership Plan. 이솝) 물론 여러 면에서 서로 많이 다르지만요. 여기서는 미국의 ESOP 제도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볼까 합니다. 미국의 종업원 소유권 지원단체인 전미종업원소유권센터(NCEO)의 설명을 참고했습니다. ESOP은 미국에서 가장 흔한 종업원 소유제입니다. NCEO에 따르면 약 6..

미국 대형 건설사, 노동자들이 20년 소유한 결과?

미국 대형 건설사, 노동자들이 20년 소유한 결과? “우리 회사의 핵심은 신뢰와 책임에 기반을 둔 강력한 종업원 소유 문화입니다. 그 결과 고객과 협력사, 직원들에게 탁월한 성과를 제공할 수 있었어요. 우리가 종업원 소유기업 중 한 곳에 포함되어 영광입니다” 1864년 설립된 매카시 홀딩스는 (McCarthy Holdings, Inc. 매카시 사)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전국 규모의 건설사로 2002년에 100% 종업원 소유기업이 됐습니다.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를 통해 2500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자사 지분을 보유 중이죠. 2020년 매카시 사는 연 매출액 48억 달러(약 5조원)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전역에 16개 사무소를 운영 중이며 총 고용 규모는 500..

“기업인들은 종업원 소유권의 장점을 모르더군요”

“기업인들은 종업원 소유권의 장점을 모르더군요”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으면 지역 사회도 어려워집니다. 하지만 반대도 똑같죠. 지역경제의 중추인 중소기업이 번영하면 지역사회도 번영합니다. ‘공정한 종업원 소유권’ 캠페인은 (Employee Ownership Equals: EO이퀄) 종업원 소유기업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자는 운동입니다.” 지난 10월 미국 비영리 투자기관인 켄다(Kenda) 펀드는 관련 단체와 함께 ‘EO 이퀄’이라는 종업원 소유권 지원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1993년 설립된 켄다 펀드는 개인의 존엄과 공동체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지원하는 조직으로 현재 9억 달러 이상의 기금을 운용 중이죠. EO이퀄은 18개월에 걸쳐 중소기업을 종업원 소유로 전환하기 위해 자금을 투자할 뿐 아니라 교..

노동자들이 소유한 지주회사, 재벌과 뭐가 달라?

노동자들이 소유한 지주회사, 재벌과 뭐가 달라? 지주회사란 지배하는 회사를 모회사로 두고 지배 받는 회사를 자회사로 둔 기업 시스템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대부분의 재벌이 지주회사 체제를 택하고 있는데 총수 일가는 전환 과정에서 거의 재산 한 푼 들이지 않았죠. 그럼에도 거수기 이사회 논란이 이는 등 총수의 지배력은 여전히 막강한 듯합니다. 그런데 외국에는 노동자들이 소유한 ‘지주회사’도 존재합니다. 우리나라 재벌과 비교하면 물론 규모가 다르죠^^; 아, 노동자들이 100% 소유한 ‘기업’이라면 종업원 소유주가 20만 명에 달하는 미국의 슈퍼 체인점 퍼블릭스(Publix) 슈퍼마켓도 있습니다. 그러나 퍼블릭스가 노동자 소유 지주회사는 아니니까요. 미국의 폴리언스(Folience)는 2012년부터 100% ..

연봉 1억 청소회사 “어려워도 월급은 줘야죠”

연봉 1억 청소회사 “어려워도 월급은 줘야죠” “우리는 이번 달에 직원들에게 월급 전액은 물론이고 건강 보험 혜택도 지속하기로 했어요. 물론 모두가 일할 만큼 일거리가 충분하지는 않죠. 전례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코로나 19에 따른 경제위기로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사람도 회사도 극한으로 몰리고 있죠. 그럼에도 어떻게든 고용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보이면 뭔가 뭉클해집니다. 청소업체 리콜로지(Recology)는 미국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폐기물 및 재활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민간 청소회사라고 만만하게 볼 수 없는 게 연 매출이 15억 달러(2016년, 당기순이익 2000만 달러) 이상이며, 퇴비 생산과 재생 에너지 등 여러 사업에도 진출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