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소유 참여

노동자들이 소유한 지주회사, 재벌과 뭐가 달라?

(협)소통^^ 2021. 5. 6. 13:09

노동자들이 소유한 지주회사, 재벌과 뭐가 달라?

 

지주회사란

지배하는 회사를 모회사로 두고

지배 받는 회사를 자회사로 둔

기업 시스템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대부분의 재벌이

지주회사 체제를 택하고 있는데

총수 일가는 전환 과정에서

거의 재산 한 푼 들이지 않았죠.

그럼에도 거수기 이사회 논란이 이는 등

총수의 지배력은 여전히 막강한 듯합니다.

 

그런데 외국에는

노동자들이 소유한 ‘지주회사’도 존재합니다.

우리나라 재벌과 비교하면

물론 규모가 다르죠^^;

아, 노동자들이 100% 소유한 ‘기업’이라면

종업원 소유주가 20만 명에 달하는

미국의 슈퍼 체인점

퍼블릭스(Publix) 슈퍼마켓도 있습니다.

그러나 퍼블릭스가

노동자 소유 지주회사는 아니니까요.

 

무려 12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폴리언스의 누리집 이미지. 가족 소유의 신문사로 출발해 2012년 100% 종업원 소유기업으로서 지주회사 체제를 도입했습니다.

 

미국의 폴리언스(Folience)는 2012년부터

100% 종업원 소유기업인 지주회사입니다.

1884년 가족기업으로 출발해서

오래도록 신문사를 운영해 왔습니다.

1986년에는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도(ESOP)를 시행했죠.

(Employee Stock Ownership Plan. 이솝)

 

현재 폴리언스는 수백 명의 종업원 소유주가

독립적으로 관리하는 7개의 독립 기업을

산하에 운영 중입니다.

신문사 외에 프린터 회사,

마케팅 회사 등이 있죠.

특이하게도 시마론(Cimarron)이라는

말 운송용 트레일러 회사도 보유했습니다.

 

시마론의 원래 소유주 부부는 은퇴할 무렵

한 사모펀드로부터 ‘충격적인 금액’의

매수액을 제시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회사가 이전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듣고 생각을 바꿨죠.

결국 더 적은 금액으로

폴리언스와 종업원들에게 회사를 매각하고

경영권을 베테랑 직원에게 넘겼습니다.

 

“폴리언스 체제가

우리 직원들에게 어떤 것을 가져다줄지

생각하면 매우 떨립니다.

회사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확장할 수 있게 되었어요.

가장 좋은 점은 우리 직원들이

시마론의 주인이 된다는 점입니다.

이보다 좋을 순 없죠.”

 

폴리언스의 자회사 중 하나인 시마론 트레일러. 연 수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이 회사는 말(네, horse^^)을 운송용 트레일러를 제조하며, 폴리언스가 인수해 100% 종업원 소유기업이 되었습니다. 이미지:  https://cimarrontrailers.com/

 

초기엔 폴리언스도 ESOP 운영에

별 장점이 없었다고 합니다.

20년 가까이 사원들은

제대로 정보를 제공받지 못했고

종업원 소유에 대해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ESOP 지분 탓에 충분히 보상을 못 받는다고

불평하는 노동자도 있었다고 합니다.

 

2012년 100% 종업원 소유가 된 폴리언스는

기업 문화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사실 종업원 소유 기업에

노동자들의 주인의식만큼

중요한 것도 없겠죠.

재정 투명성, 권한과 책임,

합당한 보상도 필요합니다.

 

2013년 폴리언스는

ESOP 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직원들도 종업원 소유에 대해

적극적으로 교육을 받았습니다.

종업원 소유 지원 단체를 통해

여러 가지 운영 원리와

실천 방식을 습득했죠.

폴리언스 기업 문화 발전에 이바지한

토드 브랜스키 씨의 말을 들어볼까요.

 

“동료들이 ESOP의 의미를 모른 채

시간을 낭비하고 있었어요.

지금 우리는 매분기 신입 사원을 교육하고,

모든 직원이 기업 문화에 동참하도록 애쓰죠.

자신이 일하는 회사의 주인이 되는 것보다

더 미국적인 건 없잖아요.”

 

폴리언스의 종업원 소유주이자 시스템 통합 전문가 토드 브랜스키(Todd Bransky) 씨. 1998년 입사해 기업 문화 발전에 애쓴 공로로 ESOP 협회가 수여하는 ‘올해의 종업원 소유주’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미지: 폴리언스 누리집

 

그리하여 폴리언스는

종업원 소유권을 바탕으로

재벌 체제가 따라올 수 없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갑니다.

회사 누리집에서는 다음과 같이 표현하죠.

 

“우리는 관습을 초월해 용기를 발휘합니다.

협동은 우리의 생명줄이죠.

그게 우리가 일하는 방식입니다.

우리는 확신과 자부심을 가지고

역동적으로 일합니다.

왜냐면 100% 종업원 소유 기업이니까요.

우리는 모든 단계에서 서로에게 투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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