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한 자본주의? 직원들과 부를 나누는 것”
“우리가 하고 있는 건
자본주의의 진화입니다.
여기선 부를 창출해서 노동자들과 공유하죠.
전국적으로 퍼질 수 있다면
현재 상위 1%가 독점하는 부를 나눠
공동체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CEO인 나로서도 정말 기대되죠.”
옵티맥스(Optimax Systems. 1991 설립)는
미국 최대의 광학 제품 제조업체랍니다.
이 회사의 초정밀 광학 제품은
항공우주, 의료, 반도체 분야에 납품되죠.
중소기업이지만 매년 20%씩 성장하며,
연 매출은 5000만 달러에 달합니다.
이 기업의 CEO인 릭 플림턴 사장은
직원들과 부를 공유하는 것이
자본주의의 미래라고 믿습니다.
옵티맥스는 2020년 초
300명의 전체 직원이 회사의 수익을
영구적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종업원 소유 신탁을 만들었죠.
(EOT: The Employee Ownership Trust).
EOT는 조금 뒤에 설명 드리겠습니다.
사실 옵티맥스는
일찍부터 이윤공유제를 도입했습니다.
최근 몇 년간은
직원 한 명당 매달 약 1000달러,
1년에 총 1만2000달러의
수익금을 지급했다고 하는군요.
플림턴 사장은 “100달러를 벌면
직원에게 25달러, 세금으로 25달러,
투자 준비금으로 50달러를 지출한다”고
자랑합니다. 부럽부럽입니다^^;
이 회사는 종업원의 권한을 늘리고,
교육과 기술 훈련에 많은 투자를 하는 등
노동자 중심 경영을 실천했죠.
많은 직원들이
고동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입사하는데,
그들에게 정밀렌즈 만드는 기술을 가르치고,
대학 진학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유권 이전은 차원이 다른데
CEO의 말을 들어볼까요.
“나를 비롯한 창업자들은 정년이 가까워요.
물론 M&A 등으로
최고 입찰자에게 회사를 판다면
매우 많은 돈을 벌 수 있겠죠.
그러나 우리는 은퇴한 뒤에도
지역사회에 양질의 일자리라는
유산을 남기고 싶었어요.”
언젠가 창업주들은
전미종업원소유권센터(NCEO)라는
단체가 주최한 행사를 찾았습니다.
NCEO는 미국에서 종업원 소유권 발전에
큰 공헌을 한 단체이기도 하죠.
창업주들은 NCEO 행사에서
EOT 관련 자문업체를 운영 중인
크리스 마이클 씨를 만났고
EOT에 대해서도 들었습니다.
종업원 소유권 신탁, 즉 EOT는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에서도
비교적 새로운 개념이라고 합니다.
다만 영국에서는 꽤 널리 이용된다는군요.
지난 몇 년 동안 미국에서
EOT 운동을 주도한 마이클 씨는
“EOT는 유연하고 경제적인
종업원 소유권을 보장한다”고 설명합니다.
미국에는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이솝)가 있는데
ESOP은 일종의 퇴직제도입니다.
EOT 역시 ESOP처럼
독립적인 신탁기구로 운영되지만
종업원 소유주는 기업 이윤을
퇴직 때 대부분 정산 받는 게 아니라
매년 또는 매달처럼 정기적으로 분배받죠.
플림턴 CEO는 “EOT는 ESOP과 달리
직원들이 자신의 주식증서 한 장만 믿고
은퇴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며
“기업의 수명을 보장하는 데
더 훌륭한 방법”이라고 합니다.
만일 ESOP 기업이 파산 위기에 처한다면
종업원 지분도 휴지조각이 될 수 있으니까
직원들 입장에서도 EOT가 나을 수 있겠죠.
EOT를 통해
노동자 소유기업으로 바뀐 옵티맥스는
종업원들에게 정기적으로
큰 이윤을 지급하게 되었습니다.
플림턴 CEO는 “종업원 소유권을 통해
우리 회사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지역에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아울러 덧붙입니다.
“종업원들이 EOT를 통해
회사를 소유하면 된다고 들었을 때
우리는 흥분했어요.
앞으로 우리는
어떤 외부 매각도 거부할 것이고,
종업원 소유주들은 회사의 부를
영원히 나눠가질 것입니다.”
옵티맥스 창업주들과 종업원 소유주들이
회사의 성공과 미래를 함께 하는 것처럼
자본주의 사회도
더 나은 방향으로 진화했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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