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므라즈, 테일러 스위프트’ 기타 회사의 대변신
“난 내 일이 좋아.
내 음악을 듣는 팬들도 사랑하지,
내가 테일러 기타를 사랑하는 만큼.”
(Love my job. And I Love my listeners.
As much as I love my Taylor Guitars)
언젠가 미국 뮤지션 제이슨 므라즈는
본인의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썼습니다.
음악과 팬만큼 자기 악기도 사랑하는
아티스트의 면모가 돋보입니다.
그런데 기타 이름이 테일러 기타로군요.
기타가 얼마나 자기 마음에 들었으면···.
이번 제63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앨범’을 수상한 테일러 스위프트도
자타 공인의 아티스트입니다.
이 기타와 이름도 비슷한데,
테일러 기타 회사가
테일러 스위프트를 위해 만든
‘시그니처 모델’도 있다고 하는군요.
1974년 미국에서 설립된 테일러 기타는
프리미엄 어쿠스틱 기타로
애호가들 사이에 잘 알려져 있습니다.
소리가 뛰어나고
연주하기에 편하다고 합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와 멕시코에서
1200명의 직원이
1억2000만 달러의 연 매출을 기록했죠.
최고의 장인이 최고의 기타를 만들고 있네요.
2021년 1월 테일러 기타는
노동자들이 100% 소유한
회사로 바뀌었습니다.
종업원들은 자기 돈 한 푼 들이지 않았고,
캐나다 온타리오 주 연금과
사회 공헌을 주로 하는
소셜 캐피털 파트너스가 투자했죠.
노동자들은 열심히 일하고,
회사는 그 이윤으로 투자금을 갚습니다
(회사와 대주주도 큰 세제 혜택을 받죠).
“누가 테일러 기타를
미래로 이끌 최고의 적임자인가?
누가 우리 가치에 맞도록
충실하게 회사를 유지하고
우리가 사랑하는 기업 문화를 유지할까?
창업주인 우리는
아직 회사에 헌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향후 100년이나 200년 뒤에도
회사가 최고로 성공하며
남아 있기를 바랐어요.”
두 창업자는
직원들에게 회사를 매각하기로 한 이유를
위와 같이 설명했습니다.
사실 테일러 기타는 비싼 값으로
사모펀드에 팔릴 수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외부 인사들이
회사의 미래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창업자들은 우려했죠.
그리하여 테일러 기타는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도-ESOP을 통해
(Employee Stock Ownership Plan. 이솝)
회사 노동자들이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창업자들의 말을 계속 들어볼까요.
“ESOP으로 전환하려면
많은 사전 작업과 창의성이 필요했지만,
우리가 50년 가까이 길러온
문화와 가치들은 살아남습니다.
원래 2020년 초에 전환하려고 했지만
코로나 19 탓에 포기했죠.
1년 뒤에도 회사 매출이 좋아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어요.
집에 머무는 사람들이 기타를 찾았거든요.”
캐나다 연금을 비롯한
투자 관계자들도 호의적입니다.
“종업원 소유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기관투자가가
개입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습니다.
ESOP은
투자자들의 재정적 이익을 충족시키면서도
노동자들에게 부를 안겨주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긍정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연기금이 종업원 소유에 투자한다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면서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다는 거죠.
미국에서도 일부 사모펀드와 재단들이
ESOP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관계자의 말을 덧붙입니다.
“연기금이 투자하면
은퇴를 앞둔 수천 명의 사업주들이
사모펀드보다 종업원들에게
회사를 팔 겁니다.
윈-윈(Win-Win)이죠.
테일러 기타를 만드는
1200명 이상의 노동자들은
더 안전한 재정적 미래를 가지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국민연금 같은 기관투자자나
정책 담당자도
참고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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