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소유 참여

할리 데이비슨, 1억 달러 적자 극복할 파격 선언!

(협)소통^^ 2021. 3. 25. 13:08

할리 데이비슨, 1억 달러 적자 극복할 파격 선언!

 

할리 데이비슨은

전 세계 라이더들의 로망이라고 합니다.

유려하면서도 선이 굵은 디자인,

격렬하고 묵직한 배기음을 떠올리면

그럴 수밖에 없다는 생각도 들죠.

영화 터미네이터2에서

주인공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몰았던

오토바이로도 유명합니다.

 

사막이든 경사로든 거침없이 질주하는 할리 데이비슨 바이크. 최근 이 회사는 매출 감소라는 위기에 직면해 획기적인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이미지: 할리 데이비슨 누리집 https://www.harley-davidson.com/gb/en/index.html 우리나라 https://www.harley-davidson.com/kr/ko/index.html

 

1903년 설립해

12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할리 데이비슨은 최근 위기를 맞았습니다.

바이크 출하량이 절반 가까이 줄면서

2020년 4분기 매출이 32%나 감소했죠.

코로나 위기 탓도 있겠지만

미국의 오토바이 판매량이

16분기(4년) 연속 감소하면서

1억 달러 가까운 순손실을 기록했답니다.

 

연간 5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이 회사에서

과연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2020년 5월 할리 데이비슨 사장에 취임한

조첸 자이츠(Jochen Zeitz) CEO는

직원들 간에 사기가 떨어지고

동기 부여가 낮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기를 높이고

동기를 부여할까요.

 

지난 2월 자이츠 CEO는

향후 5년간의 경영 전략을 공개하면서

획기적인 발표를 했습니다.

할리 데이비슨은 시간당 노동자와

공장 노동자를 포함한 4500명의 직원에게

주식 보조금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라 밝혔죠.

회사 측의 설명을 들어볼까요.

 

“우리는 수익성 강화를 위해

전체 직원에게 여러 해에 걸쳐

자사주를 지급할 계획입니다.

우리 계획은 큰 자부심과 장인정신으로

양질의 제품과 경험을 만들고 있는

할리 데이비슨 커뮤니티에 적합합니다.”

 

가만히 서 있는 바이크의 모습도 멋집니다!^^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동기 부여를 위해 시간제·공장 노동자들에게 자사주 제공 프로그램을 실시하겠다는 전략도 멋지네요! 이미지: 할리 데이비슨 누리집

 

자이츠 CEO는 한 금융 투자가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투자사 KKR의

미주지역 공동 대표인 피트 스타브로스 씨는

종업원 소유권 확대가

회사의 성공에 중요하다고 강조했죠.

관련 글: 세계 3위의 사모펀드 간부, “노동자 소유센터 만든다!

 

자이츠 CEO는

스타브로스 대표와 만나 자문을 듣고

할리 데이비슨 이사회에 초대해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종업원들에

자사주를 제공하는 작업이

왜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한 번 들어볼까요.

 

“직원에게 자사주 제공은

단순히 회사가 좋은 일을 하는 게 아닙니다.

바로 비즈니스를 개선하는 문제와

직결되어 있습니다.

특히 요즘 기관투자가들도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중시하는

ESG 경영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따라서 주주들도

우리 계획을 받아들이기가 쉬워졌습니다.”

 

노동조합 관계자들도 호의적입니다.

지역 노조 간부는 “신임 CEO는

노동자들이 다시 회사의 일원이자

가족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며

“더 지켜봐야겠지만 자사주 제공은

좋은 일이 될 수 있다”고 밝혔죠.

 

베어드(Robert W Baird & Co Inc)라는

종업원 소유의 투자사는

4600여명의 직원이 미국, 유럽, 아시아에서

15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관리 중입니다.

이 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할리 데이비슨의 조치를 이렇게 평가합니다.

 

“기업 문화를 바꾸고

직원의 신뢰와 헌신과 충성심을 제고할 때

자사주 제공은 좋은 방법입니다.

할리 데이비슨은

모든 직원에게 회사의 지분을 줌으로써

기업 문화를 일신하려는 거죠.”

 

할리 데이비슨 특유의 역동적인 배기음이 들리는 듯합니다^^ 기업 문화도 역동적으로 되살아나기 바랍니다. 이미지: 할리데이비슨 누리집

 

얼마 전 ‘배달의민족’ 앱으로 유명한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의장은

1000억원 상당의 주식을

일선 직원에게 부여하기로 했습니다.

쿠팡 역시 미국 증시 상장과정에서

현장 노동자들에게 자사주 제공을 약속했죠.

 

금액이나 지속성 문제가 아쉽지만

긍정적인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정부의 세제 혜택이나 정책 인센티브도

더 커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할리 데이비슨이나 다른 기업들도

더 혁신적이고 폭 넓은

자사주 제공 프로그램을

도입하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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