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소유 참여

비트코인 말고, 일하며 잘 살 순 없나요?

(협)소통^^ 2021. 4. 29. 12:54

비트코인 말고, 일하며 잘 살 순 없나요?

 

요즘 주식시장뿐 아니라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 시장도

냉온탕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에 투자하지 않으면

왠지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 같고,

‘영끌’에 ‘빚투’까지 하게 되죠.

 

가장 큰 이유는

안정적인 직장에서 일하며 돈도 벌고

삶의 보람이나 가치를 느끼는 생활이

갈수록 어려워지기 때문 아닐까요.

중산층이라는 단어는

어느새 가물가물해졌습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자본주의가 제일 첨예하게 발달한

미국도 그렇죠.

그렇다면 이런 회사는 어떨까요.

아, 대기업이 아니라 중소기업입니다.

 

작업 중인 100% 종업원 소유 중소기업 어번엔진 노동자들. 시설, 항만 및 수로, 철도, 공항, 교량 및 도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무엇보다 ‘워라벨’이 뭔지 알고 실천하죠. 이미지: 어번엔진 누리집

 

“우리 회사에서 노동자는

단순한 직원이 아니라 가족의 연장입니다.

어디에서 일하든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고

서로의 관계에 자부심을 가집니다.

우리는 업무 종료 후 여가와 스포츠,

지역사회 자원봉사에도 힘씁니다.

복리후생 제도는

직원에 대한 우리의 투자와 관심을 반영하죠.”

 

1960년 설립된 미국의 엔지니어링 기업

어번 엔진(Urban Engine)

2001년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이솝)를 실시했죠.

우리와 달리 종업원들은

자기 돈을 거의 들이지 않았고,

회사가 은행 대출과 기업 이윤으로

매입 대금을 충당했습니다

(원 소유주도 큰 세제 혜택을 받습니다).

어번엔진 다른 글: “직원들이 임원 선출, 코로나 위기도 이겨내요”

 

현재 470여 명의 직원들은

회사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사회 임원도 직접 선출합니다.

이익은 외부 투자자 대신

직원들이 가져갑니다(아, 적립금도 있음^^).

그리고 다음과 같이 사내 복지에도 힘쓰죠.

 

“회사 정책상

직원들이 필요로 하는 내용을 반영하고

가족 부양도 돕습니다.

육아 휴직을 늘리고

입양 부모를 위한 혜택도 마련했어요.

2009년부터 운동 지원팀을 만들어서

직원들이 팀을 구성해 어울리도록 합니다.

온라인 웰빙 플랫폼이라는

건강관리 제도를 운영해

포인트를 쌓으면 현금으로 내주죠.”

 

어번 엔진에서는

여성 직원을 위한 멘토링 시스템을 운영하고

여성 리더십을 장려합니다.

또 젊은 직원들이

전문적으로 성장하는 기회를 줄 뿐 아니라

자원 봉사 기회도 제공하죠.

분기별로 부모 모임을 만들어

육아 경험을 공유하고

전문가들을 연사로 초빙합니다.

한 종업원 소유주의 경험담을 들어볼까요.

 

기업 윤리와 복지에 대한 관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어번 엔진의 종업원 소유주들. 이미지: 어번엔진 누리집

 

“남편과 함께 아이를 갖기로 했지만

나는 계속 일하고 싶었어요.

나 자신을 확인하고 싶었거든요.

딸을 낳은 뒤 회사에 복귀해

주32시간을 일했습니다.

2년 뒤에는 아들이 태어났는데

역시 파트타임으로 일할 수 있었죠.

애들이 더 크자 출근하지 않고

간간이 어번 엔진 일을 했어요.

그리고 10년 뒤에는 사무실로 돌아왔죠.”

 

두 자녀를 낳고 키우는 10년 동안

어번 엔진의 파트타임 업무와

재택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회사로 무사히 복귀했다고 합니다.

비슷한 증언이 또 있는데

당사자는 “매니저가 융통성이 있어서

출산 후 5년 간 파트타임 업무를 하면서

근무 일정을 자주 바꿀 수 있었다”고 해요.

사실상 회사의 충분한 지원과 동의가

뒷받침되었다고 보입니다.

 

한 직원은 어릴 때부터

밴드 공연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언젠가 몇 달 뒤 멀리서 열리는

지역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동료 및 팀장과 업무 일정을 조정하고

스케줄을 맞추었다고 하는군요.

회사 측에서는 직원이 여행하는 동안

원격 근무용 노트북을 지급하고

화상 회의를 열면서 도와주었답니다.

(코로나 위기 이전의 일입니다)

이 직원의 말을 들어볼까요.

 

“건강한 일과 삶의 균형은

행복에 필수적입니다.

그러면 창의적이고 생산적이 되죠.

스트레스도 덜 받습니다.

회사가 내 열정을 인정해 주니까

나도 회사의 가족이 된 것 같아요.”

 

어번 엔진의 설립자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우리 직원들은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일하는 분야에서

상당한 자율성을 부여받습니다.

직업 선택과 개인적 성취를 조화시키는 게

어번 엔진의 중요한 기업 문화죠.

부서 간의 소통은 일상적입니다.

지역 사회도 지원하죠.

최고의 직원을 유지하면서

우리 회사의 평판을 높이는 일이거든요.”

 

2020년 초 어번 엔진은 창업 60주년을 기념하며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종업원 소유기업으로 전환한 뒤 필라델피아 지역의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도 뽑혔으며, 현재 코로나 위기도 잘 이겨내고 있습니다. 이미지: 어번엔진 누리집

 

종업원들이 소유한 중소기업으로서

(아, 물론 대기업도 있어요^^)

어번 엔진은 직원들 간의 소통을 통해

더불어 발전합니다.

안정적인 직장에서

적절한 책임과 보상이 따르면

누구라도 일상적인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듯합니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제도가 있는 만큼

더 개선하고 활성화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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