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참여 61

부인과 사별, 전염병··· 폐업한 식당이 다시 문 연 사연

부인과 사별, 전염병··· 폐업한 식당이 다시 문 연 사연 “고객 여러분. 2022년 1월17일자로 우리 식당은 영구 폐쇄되었습니다. 거의 40년 동안 아침과 점심을 드렸지만 이제 저는 은퇴를 결심했습니다. 그동안 화재, 지진, 전염병을 겪으면서도 지지해주신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진심으로 행운을 빕니다.” 1982년 캘리포니아에서 문을 연 베티 오션뷰 다이너(Bette's Oceanview Diner)는 신선한 재료와 가정식 요리로 지역에서 꽤 유명했습니다. 지난 1월 식당 주인인 만프레드 크로닝 씨는 레스토랑이 문을 닫는다고 발표했죠. 이유가 무엇일까요. “아내 베티가 사망하고 (아, 그래서 식당 이름이ㅜㅜ) 몇 년 동안 저는 은퇴를 고려했어요. 코로나 19의 영향이 컸습니다. 마스크와 백신, 고용 ..

‘피자집 점원들’이 신데렐라 스토리 주인공?

‘피자집 점원들’이 신데렐라 스토리 주인공? 오늘날에도 평범한 사람들이 ‘신데렐라 이야기’의 주인공일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어디에서도 그런 사례를 찾기란 쉽지 않죠. 미국 밀워키의 한 피자가게에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직한 청년과 동료들이 행운을 잡았네요. 1년 전 애런 프릭이라는 청년은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몰랐습니다. 주식 투자를 배우고 싶었지만 너무 복잡했죠. 본격적인 경력을 시작할 때까지 피자셔틀(Pizza Shuttle)이라는 지역 식당에서 일하기로 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사회 초년생인 애런 프릭은 79명의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피자셔틀의 소유주가 될지 몰랐습니다. 2022년 2월초, 공동 창업자들은 사업체의 지분 대부분을 종업원들에게 넘..

영국 회사 간부 “노동자 소유기업으로 몇 달 지내보니···”

영국 회사 간부 “노동자 소유기업으로 몇 달 지내보니···”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우리는 매일매일 고객을 위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합니다. 최근 회사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했어요. 창업자가 한 발짝 물러서려고 할 때 어떻게 회사의 미래를 (창의적으로) 보장해야 합니까.” 1988년 영국에서 설립된 디자인 회사 스톡 테일러 벤슨(STB)은 공동 창업자이자 유일한 소유주가 회사의 운명을 고민하면서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더 큰 회사에 매각할 수도 있었지만 사업의 독립 유지가 문제였죠. STB 임원의 한 명인 그렉 졸리 전무이사의 증언을 들어봅니다. 원 소유주인 글렌 테일러 대표이사는 고심 끝에 90%의 지분을 회사 종업원들에게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영국에는 일종의 종업원 지주제로서 우리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

‘노동자 소유 기업답게’ 무너져 간 미국 호텔

‘노동자 소유 기업답게’ 무너져 간 미국 호텔 코로나 위기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전 세계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특히 호텔업·요식업도 타격을 입었죠. 노동자 소유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미국에 있는 종업원 소유의 호텔이 어떻게 코로나 위기로 무너져가면서도 소통하고 버텨내는지 보여줍니다. 미국 남동부에 있는 퀀턴스 호텔은 (Quaintance-Weaver Restaurants&Hotels) 2016년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를 통해 600여명의 노동자가 100% 지분을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회사가 매입자금을 마련하면 제도적인 인센티브가 있어서 종업원들은 돈 한 푼 들이지 않았죠. 창업자인 데니스 퀀턴스 CEO는 종업원 소유기업이 된 뒤에도 투명 ..

사장님의 연말 선물(?) “회사를 팔았어요”

사장님의 연말 선물(?) “회사를 팔았어요” 갑자기 회사가 매각되었다면 직원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근데 ‘선물’이라니,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1998년 미국에서 설립된 강철 용접 관련 엔지니어링 중소기업 AWS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Advanced Welding and Steel) 2021년 12월 AWS 소유주인 헤더&라이언 울렌콧 부부는 전체 직원들을 불러놓고 “회사를 팔았다”며 깜짝 발표를 했습니다. 약 90명의 종업원들이 부부 소유주의 선언을 들었지만 작업장은 조용하기만 했죠. 창업자의 가족들도 직원으로 일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창업자들은 다시 뜻밖의 말을 꺼냈습니다. “우리는 직원 여러분에게 회사를 팔기로 했습니다. 이제 모든 종업원이 소유주가 되었어요. 참, 여러분의 주머니에서는 한..

미국식 ‘우리사주제’, 노동자는 자기 돈 안 쓴다는데···

미국식 ‘우리사주제’, 노동자는 자기 돈 안 쓴다는데··· 우리나라에는 노동자들이 자사주를 취득하는 제도의 하나로 우리사주제가 있습니다. 우리사주는 기업 측이 무상으로 출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노동자 스스로 매입금을 마련하는 경우가 많죠. 우리사주조합의 민주적 운영에 관한 규정은 우수하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는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도(ESOP)가 있습니다. (Employee Stock Ownership Plan. 이솝) 물론 여러 면에서 서로 많이 다르지만요. 여기서는 미국의 ESOP 제도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볼까 합니다. 미국의 종업원 소유권 지원단체인 전미종업원소유권센터(NCEO)의 설명을 참고했습니다. ESOP은 미국에서 가장 흔한 종업원 소유제입니다. NCEO에 따르면 약 6..

미국 대형 건설사, 노동자들이 20년 소유한 결과?

미국 대형 건설사, 노동자들이 20년 소유한 결과? “우리 회사의 핵심은 신뢰와 책임에 기반을 둔 강력한 종업원 소유 문화입니다. 그 결과 고객과 협력사, 직원들에게 탁월한 성과를 제공할 수 있었어요. 우리가 종업원 소유기업 중 한 곳에 포함되어 영광입니다” 1864년 설립된 매카시 홀딩스는 (McCarthy Holdings, Inc. 매카시 사)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전국 규모의 건설사로 2002년에 100% 종업원 소유기업이 됐습니다.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 이솝)를 통해 2500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자사 지분을 보유 중이죠. 2020년 매카시 사는 연 매출액 48억 달러(약 5조원)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전역에 16개 사무소를 운영 중이며 총 고용 규모는 500..

“기업인들은 종업원 소유권의 장점을 모르더군요”

“기업인들은 종업원 소유권의 장점을 모르더군요”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으면 지역 사회도 어려워집니다. 하지만 반대도 똑같죠. 지역경제의 중추인 중소기업이 번영하면 지역사회도 번영합니다. ‘공정한 종업원 소유권’ 캠페인은 (Employee Ownership Equals: EO이퀄) 종업원 소유기업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자는 운동입니다.” 지난 10월 미국 비영리 투자기관인 켄다(Kenda) 펀드는 관련 단체와 함께 ‘EO 이퀄’이라는 종업원 소유권 지원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1993년 설립된 켄다 펀드는 개인의 존엄과 공동체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지원하는 조직으로 현재 9억 달러 이상의 기금을 운용 중이죠. EO이퀄은 18개월에 걸쳐 중소기업을 종업원 소유로 전환하기 위해 자금을 투자할 뿐 아니라 교..

아마존·아도비·ZOOM 컨설팅사, ‘직원 참여’ 강조하다가···

아마존·아도비·ZOOM 컨설팅사, ‘직원 참여’ 강조하다가··· 기업 컨설팅의 세계는 크고 넓은가 봅니다^^ ROI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미국 컨설팅 회사는 종업원들에게 권한을 부여하고 참여를 보장하라고 강조합니다. 기업의 내부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면 협업이 잘 이뤄지며 성과도 높아진다는 취지입니다. 별 거 아닌 거 같다고요?^^; 아마존·아도비·줌(Zoom)·프루덴셜·바이엘· 휴렛패커드 등이 고객 회사인데도요? ROI 커뮤니케이션은 지 선정 100대 기업 중에 25%를 포함하는 200개 이상의 회사와 다양한 파트너십을 가지고 있습니다. 회사 측이 강조하는 종업원 참여의 장점을 한 번 들어볼까요. “우리는 기업 문화에 활력을 불어넣고 결과를 만드는 종업원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통해 회사를 공동체로 바꿉니다. ..

“오너 은퇴, M&A 대신 직원 550명을 자본가로···”

“오너 은퇴, M&A 대신 직원 550명을 자본가로···” 1962년 설립된 헤라클레스(Hercules) 인더스트리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가족 기업입니다. (헤라클레스 가문은 아닙~^^;) 냉난방 공조 설비 재료를 만들며 20여개의 지점과 5개의 제조 공장을 운영하죠. 오랜 사업 뒤 은퇴를 앞둔 창업주들은 회사를 매각하고자 했으나 고민이 생겼습니다. 회사 측의 설명을 들어봅니다. “회사 소유권을 이전하기 위해 많은 선택지가 있었지만 어떤 매수 계획도 감동을 주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열심히 일한 만큼 종업원들과 고객 관계를 소중하게 여겼어요. 그런데 매수자와 투자자들의 방안은 우리 요구에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이사회 의장에 따르면 해결책은 눈앞에 있었습니다. “다음 세대로 회사를 넘겨주는 작업은 쉽지 않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