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 482

직원들에게 인사·재무 관리를 맡겨 보았습니다

직원들에게 인사·재무 관리를 맡겨 보았습니다 “길거리로 나갈 때마다 사람들이 내 앞을 막아섰어요. 모두 저한테 우리 카페와 직원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려주려 했죠.” 1992년 수전 워드 씨는 미국 북동부의 작은 마을에서 남편과 함께 작은 카페를 열었습니다. 부부가 모든 노력과 자금을 쏟아 부은 끝에 카페는 자리를 잡았죠. 남편이 작고한 뒤엔 워드 씨 혼자서 카페를 더욱 키워나갔습니다. 2010년대 중반 카페 주인 워드 씨는 은퇴할 나이가 되었습니다. 카페는 30명의 직원이 커피를 볶고 원두 배달을 하고 온라인 서비스를 할 만큼 커졌죠. 몇몇 투자자가 카페 인수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워드 씨의 말을 들어볼까요. “우리 부부와 직원들은 카페를 특별하게 만들었어요. (수익에 관심이 많은) 외부 인사가 산다..

미국의 우리사주 기업들, 코로나 위기에 강하다?

미국의 우리사주 기업들, 코로나 위기에 강하다? “많은 직원이 (코로나 위기 때문에) 집에서 일하고 있어요. 소유권 문화는 회사 안팎에서 일하는 모든 직원이 업무에 참여하고 생산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미국에서는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ESOP(이솝) Employee Stock Ownership Plan 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로 장단점이 있지만 미국의 ESOP은 직원들의 주식매입 자금을 대부분 종업원 개인이 아니라 회사가 마련한다는 점이 우리사주제와 크게 다르죠. 여러 연구에 따르면 ESOP 운영 기업의 직원들은 일반 회사의 노동자보다 소득과 재산이 많고 해고 위험도 적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미국 시민단체 전미종업원소유센터(NCEO)가 ..

경제민주 이슈 2020.08.13

“코로나19? 위기에 강해야 진짜 좋은 회사”

“코로나19? 위기에 강해야 진짜 좋은 회사” “코로나 위기에서 직원들은 하나로 뭉쳤고 자신감과 인내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종업원 소유 문화를 통해 회사가 직원들의 재정적인 이익과 요구를 챙기고 있기 때문이죠.” 세계적인 코로나 판데믹 속에서 기업들은 매출 감소와 해고, 심지어 파산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초유의 경제 위기 속에서 더 힘을 내는 기업들도 존재하죠. 종업원 소유기업 또한 그렇습니다. 미국에서는 우리나라의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 ESOP (Employee Stock Ownership Plan. 이솝)가 광범위하게 실시되고 있습니다. 서로 장단점이 있지만 미국의 ESOP은 노동자가 아니라 회사 부담으로 자사 지분을 취득하죠. 전미종업원소유센터(NCEO)라는 시민단체는 ..

경제민주 이슈 2020.08.10

“베조스가 훌륭하다면 아마존은 노동자 소유 될 것”

“베조스가 훌륭하다면 아마존은 노동자 소유 될 것” “제프 베조스가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아마존 기업을 노동자 협동조합으로 만들겠죠.” (If Jeff Bezos wants to be a good person, he'd turn Amazon into a worker cooperative) 알렉산드라 오카시오-코르테즈 하원의원은 진보 성향 정치인으로 유명합니다.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과정에서도 버니 샌더스 후보를 지지했고 현재 미국 민주당의 진보 정책을 주도하는 인물 중 하나로 알려졌죠.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환경 보호와 일자리 창출을 결합한 그린 뉴딜(Green New Deal)의 주창자로도 유명합니다. 우리나라도 그린 뉴딜을 새로운 정책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만,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과는 큰 차..

경제민주 이슈 2020.08.06

미국 보수·진보 의원들 “노동자 소유로 경제 살리자!”

미국 보수·진보 의원들 “노동자 소유로 경제 살리자!” “코로나 위기로 연방정부의 자금을 받는 미국 기업은 노동자들에게 1인당 최대 2만 달러 상당의 자사 주식을 제공해야 한다.” 단순히 진보 시민단체나 좌파 정치인의 주장이 아닙니다. 지난 7월 미국 공화당의 론 존슨 상원의원은 정부가 코로나 위기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할 때 종업원 소유와 연계하는 법안을 민주당 소속 의원과 함께 발의했습니다. 한 마디로 미국 진보와 보수 정치인이 손잡고 만든 초당적 입법이라 할 만합니다. 법안 이름은 ‘연방정부의 ESOP 임시 지원법’입니다. (the Temporary Federal ESOP Grant Program Act) 여기서 ESOP은 우리나라 우리사주제와 비슷한 종업원 주식 소유제도를 뜻합니다. (Employe..

경제민주 이슈 2020.08.03

“코로나 지원금 받으려면 직원들에게 주식 주세요!”

“코로나 지원금 받으려면 직원들에게 주식 주세요!” “코로나 위기에서 기업이 살아나려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요? 그렇다면 노동자들에게 회사 주식을 제공하세요!” 코로나 19와 그에 따른 경제 위기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각국 정부가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기업이 정부 지원으로 살아남으려면 직원들에게도 회사 지분을 제공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자본주의 선진국이라는 미국에서 이런 주장이 강합니다. 정부 지원으로 기업이 살아나도 혜택은 대주주와 금융계에만 돌아가서 빈부 격차가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죠. 물론 입법화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21일 론 존슨 위스콘신 주 상원의원은 코로나 위기 기업에 정부 지원과 종업원 소유를 연계하는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연..

경제민주 이슈 2020.07.30

코로나 위기, 개들은 누가 돌보나요

코로나 위기, 개들은 누가 돌보나요 미국 실리콘벨리 인근에서 20여년 간 사랑받던 애견 돌봄 센터가 문 닫을 위기에 처하자 고객과 직원들이 나섰습니다. 도그 소셜 클럽이라는 노동자 협동조합을 (The Dog Social Club Cooperative) 만들기로 하고 모금운동에 돌입했죠. 바로가기: 실리콘벨리, 애견 센터 때문에 난리 났다! 직원A: “협동조합 모델은 잘 몰랐지만 노동자들이 회사를 소유한다는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었어요. 흥미진진했죠. 우리가 사업체의 일부가 된다는 뜻이잖아요.” 직원 B: “책임감이 더 커야 하고 개에게 주의를 더 기울여야겠죠. 여러 논의 과정에 직원들이 참여하게 되면 나쁜 아이디어도 많이 나올 테고요. 그렇지만 실행 가능성 없는 제안들이 이리 튕기고 저리 다듬어지면서 뛰어..

소통의 이야기 2020.07.27

실리콘벨리, 애견 센터 때문에 난리 났다!

실리콘벨리, 애견 센터 때문에 난리 났다! “몇 달 후 애견 돌봄 센터가 문을 닫습니다ㅜㅜ 그동안 감사드리고, 남은 서비스는 환불을 해드릴 예정이에요.” 2019년 봄, 어느 고급 애견 돌봄 센터가 고객들에게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센터는 IT기술의 중심지인 실리콘벨리 근처 도시에 있어서 고소득 애견 직장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던 곳이었죠. 700평에 달하는 애견 센터는 스파룸^^; 두 개의 수영장, 큰 놀이공간 등 최신 시설로 들어차 있었습니다. 50명이나 되는 관리인들은 후한 대우를 받으며 헌신적으로 고객들의 강아지를 돌봤죠. 직원들은 큰 공황 상태에 빠졌습니다. 교대시간이 될 때까지 일하는 내내 개들에게 노래를 불러주는 관리인은 “스트레스도 없고 내 스스로도 치유가 된다”며 떠나고 싶어 하지 않았죠. ..

소통의 이야기 2020.07.23

“미국인 여러분, 제발 마스크를 써주세요!”

“미국인 여러분, 제발 마스크를 써주세요!” “코로나 19가 더욱 확산 중인 가운데 우리는 투쟁을 멈출 수 없습니다. 가족과 친구와 이웃을 보호하려면 상식적인 안전 조치를 취해야 해요. 우리는 단결된 목소리로 호소하며 다른 지도자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찍고 있습니다. 마스크 착용처럼 기본적인 수칙도 취하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 많죠 (정치 지도자들까지, 제발 좀ㅜㅜ). 그럴수록 공공 위생 관련 종사자들은 더욱 헌신하고 있습니다. 아카디언 앰뷸런스(아카디언)도 그 중 하나입니다. 미국에서 가장 큰 민간 응급구조 업체의 하나인 아카디언은 약 4000명의 노동자가 회사 지분의 80%를 보유한 종업원 소유기업이기도 하죠. 코로나 19 확산에 따라 아카디언은 수많은..

소통의 이야기 2020.07.20

“제프 베조스, 아마존 노동자들과 주식 나누라!”

“제프 베조스, 아마존 노동자들과 주식 나누라!” “제프 베조스 CEO가 보유하고 있는 아마존 주식 11.1%의 지분 가치는 총 1650억 달러에 달한다. 다른 고위 임원도 수백만 달러 상당의 자사주를 갖고 있다. 그러나 창고 근무자 같은 아마존 노동자 대부분은 이런 성과를 나누지 못한다.” 지난 6월말 로버트 라이시 UC버클리대학 교수는 에 기고한 칼럼에서 아마존의 행태를 통렬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는 클린턴 행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을 지냈고 오바마 대통령 재임 중엔 경제정책 자문위원회 위원을 역임했죠. 라이시 교수가 칼럼을 쓴 이유는 코로나 19 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의 빈부격차가 전례 없이 심해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베조스 CEO 등 최고 경영진의 주가가 수백억 달러 오를 때 아마존 노동자들은 큰 보..

경제민주 이슈 2020.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