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이야기

코로나 위기, 개들은 누가 돌보나요

(협)소통^^ 2020. 7. 27. 13:06

코로나 위기, 개들은 누가 돌보나요

 

미국 실리콘벨리 인근에서 20여년 간 사랑받던

애견 돌봄 센터가 문 닫을 위기에 처하자

고객과 직원들이 나섰습니다.

도그 소셜 클럽이라는 노동자 협동조합을

(The Dog Social Club Cooperative)

만들기로 하고 모금운동에 돌입했죠.

바로가기: 실리콘벨리, 애견 센터 때문에 난리 났다!

 

직원과 고객이 공동 소유하고 운영하는 애견 돌봄 센터, 도그 소셜 클럽 협동조합 누리집 이미지.

 

직원A: “협동조합 모델은 잘 몰랐지만

노동자들이 회사를 소유한다는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었어요. 흥미진진했죠.

우리가 사업체의 일부가 된다는 뜻이잖아요.”

 

직원 B: “책임감이 더 커야 하고

개에게 주의를 더 기울여야겠죠.

여러 논의 과정에 직원들이 참여하게 되면

나쁜 아이디어도 많이 나올 테고요.

그렇지만 실행 가능성 없는 제안들이

이리 튕기고 저리 다듬어지면서

뛰어난 계획으로 변신하지 않을까요.

 

애견 센터의 헌신을 알고 있던 고객들은

무려 300만 달러를 모금했습니다.

협동조합 측은 “모금 참여자 중에는

단순히 소득과 재산이 많은 것만이 아니라

지역 경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관심이 큰 사람도 많다”고 밝혔습니다.

 

은퇴를 앞둔 원 소유주도 매각 계획을 버리고

센터를 협동조합에 임대하기로 했죠.

소유주는 “모든 개들이

떠나지 않는다고 상상하니 기분 좋았다”며

“우리 직원들이 협동조합을 소유한다니

나도 열광하게 되더라”고 밝혔습니다.

 

2019년 7월 출범한 도스 소셜 클럽 협동조합은

관리직 2명, 개 조련사 2명,

소비자 고객 4명으로 이사진을 구성했습니다.

고객들은 안도했고

개들은 회사 주인이 된

직원들의 보살핌을 받았죠.

그러나 시련이 닥쳐왔습니다.

 

코로나19는 애견 돌봄 협동조합에도 큰 위기입니다. 그러나 조합원들은 함께 항해한다는 마음으로 솔직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주고받습니다. 사람과 개 모두를 위해서요^^ 이미지: 도그 소셜 클럽 협동조합 누리집

 

2020년 미국에도 코로나 19가 퍼졌습니다.

지역 당국은 필수 업종이 아닌 사업장에

폐쇄 명령을 내렸죠.

노동자들은 해고당했습니다.

애견 센터는 두 달 동안 문을 닫았다가

5월말에 간신히 다시 열었습니다.

관계자의 설명을 들어볼까요.

 

“모든 직원이 현장으로 돌아오지는 못했어요.

일일이 물어보고

순차적으로 복귀 계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서둘러 마스크를 주문했고

방역작업을 실시했어요.

고객들과는 2미터 간격을 유지합니다.

현재 175마리의 아이들을 돌보고 있죠.

고객과 당국이 지원하고 있지만

전망은 아직 불투명해요.”

 

지난 5월31일 협동조합은 코로나 위기 이후

처음으로 전체 조합원 총회를 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직원과 고객 소유주들은

센터의 상황과 운영에 대해 질문하고

의견을 나누었다고 합니다.

다음은 대학생 직원의 말.

 

“좋은 자리였어요.

저는 계속 일시 해고된 상태에 있지만

안전이 중요하니까요.

그동안 협동조합이 해고된 직원들에게

의료보험을 제공한 것도 도움이 되었어요.

직원들이 복귀하면

협동조합은 임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온라인 학교 수업도 계속되기를 바라고,

결국에는 제가 정규직으로 센터에 돌아갔으면 해요.”

 

“애견인 여러분, 개와 함께하는 협동조합에 가입해 주세요!”^^ 이미지: 도그 소셜 클럽 협동조합 누리집

 

경영진은 말합니다.

 

“우리는 총회를 통해

조합원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고,

앞으로 몇 달간의 상황을

솔직하게 공유했습니다.

우리의 대책은 무엇이고 위험 요소는 무엇인지

모두에게 알렸어요.

우리는 함께 항해해야 하니까요.”

 

한 참관인은 총회를 지켜보며

“동화 같지는 않지만

노동자들이 발언권을 얻는 결말”

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부디 항해의 끝에

평화로운 항구가 나타나기 바랍니다.

사람과 개들 모두를 위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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